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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취재

아태재단에 간 DJ 노벨상금 11억원의 향방

  • 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cyj@donga.com

아태재단에 간 DJ 노벨상금 11억원의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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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재단은 이렇게 대규모의 자금을 조성하고도 최근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김대통령 퇴임 후를 대비해서 대통령 옛 사저 옆인 동교동 178번지에 새로 건물을 지었기 때문이다. 아태재단은 새 건물을 짓기 위해 은행 빚을 20억원이나 끌어썼다. 아태재단이 은행빚까지 내면서도 노벨상금 11억여원을 재단 수익으로 처리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은 지난 3월15일 아태평화재단 회계책임자 김아무개 과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금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국민들은 대통령의 상금 11억여 원이 아태평화재단에 기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2001년 1월 상금을 아태평화재단에 기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돈이 왔습니까.



“사실입니다. 은행을 통해서 현금이 바로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10억에 가까운 돈을 청와대에서 받아서 관리중입니다.”

-청와대는 기부한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기부가 맞습니까.

“맞습니다. 저희는 대통령의 상금을 은행에서 보관중입니다”

-기부한 것이 맞고, 회계 처리를 제대로 했다면 대차대조표를 한번 보여주십시오.

“그럴 수는 없습니다”

-기부한 것이 맞다면 아태재단의 대차대조표에 상금이 ‘수익’으로 잡혀야 합니다. 대차대조표에는 수익으로 잡혔습니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작년까지는 ‘가수금’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가수금이라면 대차대조표에는 유동부채 아닙니까? 유동부채는 1년 안에 되돌려 주어야 하는 돈입니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대통령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말인데, 왜 이런 식으로 처리하셨습니까.

“지난해에 돈이 들어왔는데, 어느 계정에 포함시켜야 할지 정확히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대통령께서 돈을 ‘그냥 주신 것’인지 ‘보관하라고 주신 것’인지 불분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미 2001년 1월에 노벨평화상금 11억여 원을 아태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세상이 다 아는 일입니다. 이 사실은 2001년 한 해 동안 고위공직자 재산 변동을 밝힌 관보에도 나와있습니다. 또 1년 전인 지난해 2월 언론 보도에도, 대통령의 재산이 1999년 11억3655만여원이었으나, 2000년 12월 현재 노벨평화상금을 받아 23억2133만원으로 늘어났고, 다시 2001년 1월 상금을 아태재단에 기부함으로써 줄어들어 2001년 2월27일 현재 12억2409만5000원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초에 대통령의 재산이 공식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면 분명히 기부인데, 왜 재단 수익금으로 처리하지 않았습니까.

“저희하고 사인이 안 맞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대통령께서 구체적으로 그 돈을 어떻게 처리할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2001년도 결산까지는 가수금으로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에 재산을 신고하실 때, 구체적으로 기부한다고 밝혀 수익으로 처리한 것입니다”

-재단 수익으로 처리했다고 말씀하셨는데, 3월15일 현재는 어떤 상태입니까? 재단 수익으로 잡았습니까?

“아직까지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도 재단 부채로 기록되어 있다는 말 아닙니까? 기부한 지가 1년 2개월이 지났는데, 그렇게 잡고 있다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이것 주신 것 맞습니까?’ 라고 물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초에 재산신고를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기부금으로 확실히 계정대체할 것입니다. 저희 장부에 이런 내용이 다 나와 있습니다. 저희 재단은 공익법인입니다. 해산할 때에는 재단 재산은 모두 국고로 귀속됩니다. 그래서 분명하게 처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외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명성에 비추어 볼 때 이런 식으로 야당과 언론이 공세를 하는 것은 소모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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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c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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