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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연구

엔터테인먼트 왕국 꿈꾸는 삼성家 장손

이재현 제일제당 회장

  • 이창희 < 한경비즈니스 기자 > twin92@kbizweek.com

엔터테인먼트 왕국 꿈꾸는 삼성家 장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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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의 한 전직 임원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 무렵 이재현씨는 제일제당에서 뿌리 내리기를 바랐다. 그래서 삼성에게 괜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고 부친이 낸 책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백방으로 뛰었다. ‘이미 지난 일을 가지고 왈가왈부해봐야 이로울 게 없다’는 현실인식에 따른 행동이었다. 하지만 몇몇 언론에 기사가 나왔고, 이로 인해 삼성측이 재현씨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회장의 우려는 1994년 삼성측이 이학수 당시 삼성화재 부사장(현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을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파견하면서 현실이 됐다. 이때부터 제일제당이 삼성 본관에서 1995년 4월 지금의 남대문로 본사로 이사하기까지 6개월 동안 이회장과 삼성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제일제당 분리에 따른 삼성계열사 보유지분 처리가 최대 쟁점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갈등은 결과적으로 제일제당의 독립을 가속화한 요인이 됐다. 결국 이회장이 더 자유스런 여건에서 일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전화위복이 됐던 것. 이회장은 1995년 4월 드림웍스사와 손잡고 자신이 꿈꿔온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데 이어 1996년에는 이회장 체제의 실질적인 독립선언식을 가졌다. 이때부터 이회장의 대권 승계작업이 가동됐고, 6년 만인 지난 2월 최고사령탑에 오른 것이다.

1996년 제일제당은 독자적인 그룹 출범을 알리는 그룹선포식과 CI발표대회를 열면서 “2000년까지 계열사를 국내 25개, 해외 20개 등 45개로 늘려 8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재계 15위권에 진입하고, 영상·음반·캐릭터·극장 등 소프트사업을 강화해 2010년에는 매출 28조원으로 10대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해 제일제당 그룹은 제일냉동식품 제일선물 PT·CSI 제일홍콩유한공사 제일아메리카 등 국내외 8개사와 드림웍스 SKG 제일­골든하베스트 제이콤 등 3개 영상소프트 합작법인 등 11개 계열사가 2조22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재계 25위권에 이르렀다.

당시 이회장은 상무로 영상소프트 등 신규사업을 맡고 나머지 부문은 손회장이 챙기는 이른바 ‘온라인·오프라인 조화형’으로 경영구도를 짰다. 1997년 삼성으로부터 법적으로도 독립하자 이회장은 “설탕이나 파는 식의 마인드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향후 역량을 집중해야 할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식품, 바이오, 신유통,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이회장이 직접 챙겼다.

이회장은 1995년 시스템 통합업체인 CJ드림소프트를 설립했고, 1997년 4월엔 음악 전문 케이블방송 M네트를 사들였다. 같은해 11월에는 아시아지역 영화 배급업체인 CJ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고, 1998년에는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 1호를 열며 영화관 사업에까지 뛰어들었다.

이로써 영화제작 및 투자, 배급 등 영화부문에서 수직계열화를 완료했다. 이들 사업은 1990년대 말까지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본궤도에 오르면서 영화사업부문은 지난해 1100억원 매출에 순익 200억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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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 한경비즈니스 기자 > twin92@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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