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월호

“나는 한국의 ‘작은 독재자’로 만족한다”

어록으로 본 히딩크의 축구 철학

  • 정리·김화성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차장 > mars@donga.com

    입력2004-09-06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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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선수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지금 당장 나무에 올라가라고 지시한다면 그렇게 하겠는가?”

    -2000년 11월 당시 대한축구협회 가삼현 국제부장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처음 만났을 때 대뜸 가부장에게 질문을 던지며. 가부장이 “아마 그럴 것”이라고 대답하자 히딩크는 “좋은 전통”이라며 고개를 끄덕끄덕

    “한국축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선뜻 맡을 수 없다. 일단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

    -2000년 11월 한국축구팀을 맡아달라는 이야기에

    “월드컵 유치국 감독이라는 점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진지하고 프로다운 태도에 끌렸다. 한국인들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고 축구협회의 능력도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주변의 아는 분들이 큰 도전이니까 한번 해보라고 권했는데, 물론 최종 결정은 내가 내렸다.”



    -2000년 12월 한국축구팀을 맡은 동기에 대해

    “한국선수들이 하나같이 열심히 뛰는데 강한 인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사기 투지 근성 등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한국팀의 가장 큰 문제는 전술이다. 공격-미드필드-수비진의 관계설정과 선수들간의 관계수립을 통해 팀의 역량을 최고조로 올리는 일이 중요하다.”

    -2000년 1월8일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부임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난 프로다. 그래서 일한 만큼 받아야 한다. 돈은 다음 문제다. 중요한 것은 축구인으로서 또다른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과 한국 국민과 함께 월드컵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2001년 1월초 한국에 부임하기 전 인터뷰에서

    “한국축구가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은 전술적인 면이다. 축구감독으로서 일반적인 목표는 90분 동안 통제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다. 곧 팀을 기계로 만드는 것이다.”

    -2001년 1월 한국에 부임하기 전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를 원하나. 머리라도 빡빡 밀어버릴까.”

    -2000년 12월18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1998년 도요타컵 우승 후 수염을 깎았는데 한국을 월드컵 16강에 진출시킨 뒤엔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고 묻자

    나는 직업이 취미다

    “한국선수들은 마치 시종 4000∼5000rpm으로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 자동차가 계속 같은 속도로만 갈 수는 없다. 패스할 때도 리듬과 템포를 살려 강할 땐 강하게, 약할 땐 약하게 차는 것을 잊지 말아라.”

    -2001년 1월 울산 훈련장에서

    “뭐든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한국이 월드컵에 많이 나가 인지도는 높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한 습관을 깨고 싶다.”

    -2001년 1월 울산 첫 훈련회견에서

    “내 취미는 음악과 축구다. 남들은 직업이 어떻게 취미일 수가 있느냐고 하지만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그날 훈련한 내용을 비디오로 분석해 정리하고 다음 프로그램을 생각한다.”

    -2001년 2월 두바이 4개국대회 회견

    “왜 가운데 길로만 가려고 하느냐. 위험성이 있지만 옆길로 가면 훨씬 더 빠른 길이 있는데, 상대 수비의 압박이 들어오는 곳에 볼을 주는 이유는 뭐냐. 한번 나한테 그 이유를 설명해보라.”

    -2001년 2월 두바이 4개국대회 훈련 도중 어느 선수가 아무 생각 없이 안일한 패스와 볼터치를 하자

    “축구의 기본은 기술이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떤 기술도 먹히지 않는다. 운동장에서는 체력과 스피드가 앞서는 선수가 이길 수밖에 없다.”

    -2001년 2월 두바이 4개국대회 회견

    “한국팀의 강점은 운동장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100% 발휘하려는 자세와 볼에 대한 집착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보면 약점도 된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온 힘을 쏟다보면 무리하게 되고 결국 전체 밸런스가 무너지는 결과를 낳는다.”

    -2001년 2월 두바이 4개국대회 회견

    “선수나 코칭 스태프에게 똑같이 나누어달라.”

    -2001년 2월 두바이 4개국대회 아랍에미리트전을 4대1로 이긴 뒤 축구협회 조중연 전무가 격려금을 나눠주겠다고 하자

    “난 한국선수들에게 두 가지 점에서 놀랐다. 하나는 유럽의 어떤 선수들보다 한국선수들은 양발을 모두 잘 쓴다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왜 한국선수들은 볼을 잡기만 하면 그렇게 흥분하는가 하는 것이다.”

    -2001년 3월 어느 사석에서

    “여론을 수렴하다보면 내 축구철학이 흔들릴 수 있고 전술적인 완성도가 방해받을 수 있다. 나는 오로지 나의 길을 간다.”

    -2001년 4월 이집트 4개국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구성에 대해 묻자 언론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한국팀도 세계 최강인 프랑스팀을 누를 수 있다. 프랑스를 존경하지만 결코 두려워하진 않는다.”

    -2001년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 첫 대전 프랑스전을 앞두고

    “창피하지 않다. 좋은 경험이었다. 한국선수들은 투쟁심을 더 길러야 한다.”

    -2001년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서 프랑스에 0대5로 패한 뒤

    “반드시 이긴다는 잔인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때론 사고뭉치가 필요한데 아무도 악역을 떠맡지 않는다.”

    -2001년 8월15일 체코에 0대5로 대패한 뒤 ‘우리 선수들은 너무 몸을 사리고 순진하게 플레이를 하는 등 근성이 부족하다’며

    “머리통을 발로 차버리고 싶다.”

    -2001년 연인을 대동한 그에게 기자들이 꼬치꼬치 질문을 해대자

    “선수들끼리 형이라는 호칭을 쓰지 말라.”

    -2001년 12월 강연에서 나이에 따라 지나치게 서열을 따지면 경기중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

    “최악의 편성은 피했지만 약한 팀이 없다. 그러나 어느 팀도 겁나지 않는다. 어느 팀도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2001년 12월1일 조추첨 결과를 두고

    “축구강국들과 격차를 좁히려면 세계적 강호들과의 대결을 피해서는 안된다. 지는 한이 있더라도 가시밭길을 걷겠다.”

    -2001년 12월1일 트루시에 일본감독과의 대담에서

    “한국선수들은 골문 가까이만 가면 지나치게 흥분한다. 과도하게 흥분하고 체력을 소모하면서 슛을 자주 날리다 보면 힘은 다 빠지고 집중력도 잃게 된다. 이것이 한국팀의 가장 큰 문제다.”

    -2002년 1월 부임 1년 KBS와의 회견에서

    “킬러(Killer) 본능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이 나이에 내가 그라운드에 나설 수는 없는 일 아닌가.”

    -2002년 1월24일 북중미 골드컵에서 약체 쿠바를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대0으로 비기자 골가물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며

    “엘리자베스는 팀 훈련에 절대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선수단과는 함께 밥도 먹지 않을 것이다. 훈련에 관여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어디에 가든 그녀의 프라이버시다.”

    -2002년 1월 미주전지 훈련중 연인인 엘리자베스가 선수단의 호텔에 묵거나 경기장에 동행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에

    “재능있는 선수와 열성적인 지도자가 있어 한국축구의 미래는 밝다. 난 한국축구의 전반적인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인물이 되고 싶다.”

    -2002년 2월 미국 골드컵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월드컵 때 한국에 온다면 당신은 따뜻하고 열린 가슴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2002년 3월 유럽전지훈련 중 외신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인정이 많다며

    “현재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50%다. 앞으로 하루에 1%씩 향상시켜 월드컵 개막과 함께 100%로 만들겠다. 6월초 우리 팀의 모든 힘이 폭발하게 될 것이다.”

    -2002년 4월9일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때까지 조금씩 전체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한국이 포르투갈을 5대0, 6대0으로 이길 것으로 기대하는데 그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2002년 4월 한국이 2대0으로 꺾은 핀란드에 포르투갈이 0대3으로 패하자 일부 사람들이 헛된 꿈을 꾼다며

    “체력적으로 강한 팀이 내가 바라는 한국의 색깔이다.”

    -2002년 4월10일 D-50 인터뷰 도중 자신이 바라는 한국축구 스타일은 체력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팀이라며

    “기본적으로 고종수를 좋아하지만 자신에게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게으르고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없다. 이동국도 재능있는 선수이지만 스타는 필드에서의 능력이 중요하다. 외부 요인에 의해 스타가 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

    -2002년 5월1일 D-30 인터뷰에서 고종수와 이동국의 탈락에 대해

    “신중한 언론은 환영, 신중하지 못한 언론은 사절한다.”

    -2002년 5월1일 D-30인터뷰에서 최종엔트리 23명 명단을 공식 발표하기 전 일부 언론이 앞질러 보도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안정환과 윤정환은 모두 창조적인 플레이메이커의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안정환에게 진짜 프로라면 외모나 인기 등 경기외적인 부분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의 실력으로 승부하라고 경고했고, 그는 내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줬다. 윤정환은 소속팀의 2부리그 추락으로 국제수준의 경쟁력 있는 축구를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훈련 모습에서 가능성을 읽었다.”

    -2002년 5월1일 D-30인터뷰에서 안정환 윤정환 발탁 배경을 설명하며

    “경기에 임할 때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만 한다. 다른 경우의 수는 생각 안한다.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지만, 개인적인 자리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 지금은 오직 월드컵에만 전념해야 할 때다.”

    -2002년 5월1일 D-30 인터뷰에서 정몽준 회장이 16강에 오르면 히딩크 감독에게 계속 한국팀 감독을 맡기려고 한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 내 머릿속엔 수백 가지의 주제가 들어 있다. 그런데 그것을 빼먹는 기자들이 없다. 축구는 창의적인 운동인 만큼 기사도 창의적인 아이템을 가지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기사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기자들이 창의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재미있는 기사를 써서 보냈다면 왜 보스(데스크)가 1면에 안 쓰겠는가?”

    -2002년 5월 서귀포 훈련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4개 스포츠신문 1면 톱이 모두 야구기사이던데 월드컵이 한 달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월드컵 개최국 한국의 분위기가 이해가 안된다며

    “베스트 멤버는 통상적인 선수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전략에 따라 구성한다.”

    -2002년 5월16일 스코틀랜드 평가전에서 박지성의 기용에 대해

    “몇몇 선수는 경기운영에 가속을 주기 위해 후반에 교체 투입해야 한다. 스포츠카에서 기어를 3단 4단 5단으로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다.”

    -2002년 5월16일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안정환을 후반에 넣은 이유에 대해

    “오늘과 같은 상태라면 한국은 월드컵 이후에도 아시아를 지배할 것이다. 세계는 우리를 얕잡아보지만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돼 있다.”

    -2002년 5월16일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4대1로 대승한 뒤

    “한국팀은 월드컵 예선전에서 항상 동남아 약체국들과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경기력이 향상되지 않았다. 유럽 강팀들과 친선 경기를 통해 한국팀의 경험과 자신감 향상에 노력한 것이 이만한 수준의 팀으로 변했다. 한국보다 기량과 스피드가 빠른 일본은 J리그 팀들에 대한 인기가 높아 축구 발전이 계속됐지만, 한국은 대표팀 이외에는 관심이 없어 정작 밑거름이 돼야할 K리그는 쓰러지고 있다.”

    -2002년 5월20일자 영국 ‘가디언’지와 회견에서

    “패하면 망신 당할까봐 소극적으로 경기하는 한국선수들을 개선하기 위해 선수 이름을 직접 외워 격려와 독려로 좀더 공격적인 선수들로 개조했다. 정신력과 복종심이 강한 한국선수들은 자신을 전사라고 생각하며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는 책임감이 좋다.”

    -2002년 5월20일자 영국 ‘가디언’지와의 회견에서

    “지난해 대륙간컵에서 프랑스에 0대5로 진 뒤 곧바로 멕시코 호주에 연승을 거둔 것에 매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한국선수들은 망가진 후에도 회복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본선을 앞두고 약팀과 붙어서는 효과를 볼 수가 없다. 지더라도 강팀과 붙어 정신적으로 자극을 줘야 한다. 잉글랜드 프랑스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한국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믿기 때문이다.”

    -2002년 5월20일 회견에서

    “잉글랜드가 한국에 패하면 경기에 출전한 11명의 선수는 한국프로축구에서 뛰어야 할 것이다.”

    -2002년 5월20일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외신기자 회견 때 한 기자가 네덜란드대표팀이 1996년 1대4로 잉글랜드에 패한 경기를 꺼내자 불편한 심기로 다른 기자를 바라보며 “다른 질문(another question)”이라고 말하면서

    “후반 우리팀은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매섭게 몰아붙였으며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강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2002년 5월21일 잉글랜드와 1대1로 비긴 뒤

    “그래도 한국은 D조에서 객관적으로 랭킹 4위다.”

    -2002년 5월21일 잉글랜드와 1대1로 비긴 뒤 선수들이 지나치게 들뜨면 안된다며

    “마이크를 내려놓고 다른 직업을 찾기를 권합니다.”

    -2002년 5월23일 어느 외신기자가 ‘나이지리아 출신 애인과 결혼할 거냐’고 묻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그동안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한국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오늘 경기에서 한국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난 행복하다. 그러나 프랑스의 마지막 골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는가는 팀의 수준을 말해준다.”

    -2002년 5월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놀라운 기량을 보여준 한국선수들을 사랑한다. 외출하는 젊은 선수들이 내 승용차 열쇠를 집어갈 정도로 친해졌다. 그들의 순수함에 반했다.”

    -2002년 5월26일 네덜란드 ‘드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

    “그라운드에서 신사는 필요없다. 반칙도 잘하면 전술이다. 기량이 뛰어난 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안 보이는 반칙에 능하다.”

    -2002년 어느 훈련장에서

    “그는 현대적인 선수다. 특히 후배들에게 마음을 열어놓고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주려 했던 점을 높이 평가한다. 그가 비록 은퇴를 발표했지만 앞으로 몇 주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경력에 왕관 하나를 더하기 바란다.”

    -2002년 5월29일 황선홍의 은퇴 발표에 대해

    “한국은 내 훈련 방식에 만족해하고 있다. 월드컵 이후 나의 거취에 관해서는 아직 모른다.

    나는 단지 내가 (한국을) 떠나더라도 (한국대표팀이) 내 스타일을 계속 고수하기를 바랄 뿐이다.”

    -2002년 5월 네덜란드 ‘드 텔라그라프’지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관중들의 응원에 휩싸여 스스로 절제를 못하는 점이 걱정된다. 선수들의 실력에 비해 국민들의 요구가 훨씬 크다. 선수들이 응원에 도취되지 않고 마인드컨트롤할 수 있도록 정신교육을 하고 있다.”

    -2002년 5월29일 기자들과 인터뷰

    “최용수는 정말 아프다. 그가 부상에서 회복된다면 더욱 팀을 위해 기여할 것이다. 최용수는 자신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무척 화가 나 있다. 최용수는 몸싸움을 사리지 않는 등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다. 난 그가 부상에서 100% 회복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2002년 5월31일 모 스포츠신문이 ‘최용수, 훈련거부로 히딩크에 항명’이란 기사를 게재한 것에 대해 불같이 화를 내며 “그 스포츠신문 기자는 모두 나가라. 그런 질 떨어진 기자들과는 얘기도 하지 않을 것이며 다음부터 그 신문과는 모든 인터뷰를 거부하겠다”며

    “선수기용에 있어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베스트11은 의미가 없으며 누가 선발로 뛰게 되더라도 선수들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다. 3일 오후 6시부터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을 최종훈련을 완전히 공개한다.

    -2002년 6월2일 회견

    “개인 기량 차이만 있을 뿐 체력과 전술적인 측면에선 98프랑스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했던 네덜란드선수들에게 근접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선수들은 내가 지도한 선수들 중 전술을 이해하고 체득하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

    -2002년 6월2일 영국 옥타곤 CSIT 인터뷰

    “흥분된다. 이게 얼마만에 맛보는 느낌인가.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월드컵을 즐겨보자. 우리는 그동안 열심히 했다. 경험도 많이 했다. 우리가 해온 만큼만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한국선수들은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공격수와 수비수의 구분이 없는 토털사커를 연마해왔다. 우리 선수들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컨트롤한다면 이길 수 있다. 팬들은 우리가 어떤 결과를 내는지와 상관없이 대회 끝까지 우리를 성원해줄 것으로 믿는다.”

    -2002년 6월4일 첫 경기인 폴란드전을 앞두고 출사표

    “난 영웅에는 관심이 없다. 내일을 할 뿐이고 내 일을 좋아할 뿐이다.”

    -2002년 6월4일 ‘폴란드를 이기면 당신이 한국의 영웅이 될 것’이라는 말에

    나는 지금 행복하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행복하다. 우리는 경기를 주도했으며 이길 만한 경기를 했다. 우리 선수들과 팬들은 역사적인 첫승을 얻을 만한 자격이 있다. 한국에 있어 이번 월드컵 첫 승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의 한국팀은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짜여 있다. 오늘 승리의 감격은 앞으로 이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2002년 6월4일 폴란드에 2대0으로 이긴뒤

    “얼마전까지만 해도 스포츠기사에만 내 이름이 실렸는데 최근엔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부문에서 내 이름이 인용되는 것으로 듣고 있다. 그러나 나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작은 독재자’로 만족한다.”

    -2002년 6월4일 폴란드에 승리한 뒤 네덜란드 기자들과 한담에서

    “왜 내가 웃지 않는지 여러분은 궁금할 것이다. 서너 달의 강훈련을 통해 한국팀은 세계축구계에서 상대를 압도할 만한 팀으로 바뀌었다. 마땅히 웃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팀은 5, 6차례의 완벽한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내가 웃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다.”

    -2002년 6월10일 미국과 1대1로 비긴 뒤 어느 기자가 ‘왜 오늘은 웃음을 짓지 않느냐’고 묻자

    “포르투갈전은 아주 어렵겠지만 수비에만 치중하는 경기를 하지 않겠다.”

    -2002년 6월10일 미국과의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은 설사 내가 대충 하라고 얘기했어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팀의 강점은 경기에 뛰는 선수나 그렇지 않은 선수나 모두 서로 돕는다는 사실이다. 오늘 밤은 와인 한잔 마시고 푹 자고 싶다.”

    -2002년 6월14일 포루투칼과의 경기후 회견에서

    “1차목표를 이루었지만,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2002년 6월15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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