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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행정은 최대의 서비스 산업입니다”

구청장만 9번 역임한 정영섭(鄭永燮) 광진구청장

  • 박은경 < 자유기고가 >

“행정은 최대의 서비스 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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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노유동 소재 일명 ‘로데오거리’에서 5년째 의류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K씨는 “가게 앞에서 며칠째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구청이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영업손실과 불편이 크다”며 구청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자 담당 공무원이 곧바로 달려와 현장을 살펴보고 돌아갔는데, 다음날 불편사항이 풀렸다고 한다.

“광진구에서 10여 년째 살고 있는데, 공무원들이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구청 문턱이 낮아진 걸 피부로 느낍니다. 가끔은 동장이 시찰을 나와서는 ‘영업하는 데 어려운 점이 없냐’고 물어온다니까요.”

구청측 사정으로 민원 처리가 늦어지면 주민들은 구청 홈페이지의 ‘구청장에게 바란다’로 들어가 항의한다. “주택가까지 파고든 퇴폐이발소와 오락실을 왜 단속하지 않느냐” “주차라인이 길 양편에 있어 출근시간에 몹시 혼잡하다. 거주민도 불편하니 일방통행으로 바꾸라” “민원 제기성 글을 올렸는데 바로바로 등록되지 않는다”…. 오전 8시30분에 출근하는 정구청장의 일과는 구민들의 하소연 청취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주민들과의 만남이나 승강이가 행정의 밑거름이 된다는 걸 그는 누구보다 잘 안다.

이처럼 주민들의 불만과 지적을 귀담아듣기 위해 마련한 것이 ‘주민 아이디어 모집제도’다. 예를 들어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부근 인도에 불법주차 차량이 많아 보도블럭이 깨지고 보행자들의 불편이 크다. 보도와 차도 사이에 가드레일을 설치하면 좋겠다”는 의견은 지적한 장소 일대에 가드레일이 설치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아이디어를 낸 대학생은 구청으로부터 포상금 10만원을 받았다.

광진구는 민선 자치단체 출범 이후 복지·환경·경영 등 각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이는 각종 수상경력으로 드러났다.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삶의 질 향상부문 최우수단체상 수상, 서울시 선정 최우수 자치구(실업대책·경제활성화 분야), 전국 기초자치단체별 대민 서비스 친절도 4위, 행정자치부 선정 최우수 자치구, 서울시 선정 시정개혁 분야 최우수자치구, 서울시 선정 시민만족도 계약 분야 최우수자치단체 등이 그것.



광진구는 특히 복지분야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받는데, 그중에서도 노인복지에 가장 역점을 뒀다. 자치구 사상 최초로 경로당에 컴퓨터 40대를 들여놓아 화제가 됐고, 노인들에게 ‘노인복지카드’를 발급한 것도 다른 자치구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했을 만큼 시선을 끌었다.

노인복지카드를 가진 사람이 회원으로 등록된 관내 각종 업소를 이용할 경우 최고 50%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광진구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의 84%(1만5700여 명)가 복지카드 혜택을 받고 있다.

노인복지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게 된 배경을 설명하던 정구청장은 “노인에게 정이 많이 간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고생하신 어머니를 한번도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며 목이 메인 듯 잠시 말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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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 자유기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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