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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의 현장 8|강원도 정선군

‘관광천국’으로 거듭나는 아리랑의 본고장

  • 양영훈 < 여행작가 > travelmaker@hanmir.com

‘관광천국’으로 거듭나는 아리랑의 본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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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 동면 화암리에 있는 화암동굴은 1934년 금광의 갱도를 굴착하던 중에 발견된 석회동굴로서 동양 최대의 종유벽과 종유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정선군에 의해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된, 국내 유일의 테마동굴로도 유명하다. 약 1.8km의 관람로를 따라가면 ‘역사의 장’ ‘금맥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 등 각기 다른 테마로 색다르게 연출된 공간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정선군은 46억원을 들여 화암동굴 주변에 4100여 평 규모의 체험형 금광촌을 조성할 계획이다. 연간 3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화암동굴과 연계해 추가로 조성될 금광촌에는 인부들의 초가와 돌집, 합숙소, 잡화점, 선술집, 대장간 등을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한 ‘생활의 장’뿐만 아니라 사금채취, 금 원석을 부수는 수채, 화약고, 발파 체험장 등 금 캐는 과정의 일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이는 동굴 내부만 한 바퀴 둘러본 뒤 타지역으로 떠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좀더 오래 붙잡아둠으로써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게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사실 화암동굴이 위치한 정선군 동면에는 이렇다 할 역사유적지가 없다. 그러나 자연풍광만큼은 산천경개 좋은 정선 땅에서도 가장 수려한 곳 중 하나다. 정선아리랑 중에도 ‘정선의 구명(舊名)은 무릉도원이 아니냐/무릉도원은 어데 가고 산만 충충하네/일강릉 이춘천 삼원주라 하여도/놀기 좋고 살기 좋은 곳은 동면 화암이로다’라는 노랫말이 있을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

특히 화암리 일대는 화암약수, 화표주, 거북바위, 몰운대, 광대곡 등의 명소와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 그리고 맑디맑은 물길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져 흔히 ‘정선소금강’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화암팔경의 수려한 풍광과 체험형 금광촌이 결합되면 적잖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선군은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문화상품을 갖고 있지만, 사실 미래의 명암은 사북 폐광지역에 내년 3월 경 개장할 메인 카지노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 10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로 영업을 시작한 고한읍의 스몰 카지노도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한다. 물론 카지노가 도박중독자와 개인파산자들의 증가 등 적잖은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는 현실도 간과할 수는 없다.



카지노 운영주체인 강원랜드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고한읍에 자리한 스몰 카지노가 개장한 뒤 주변 숙박업소와 주유소 매출은 50%, 음식점 손님은 20∼30%, 은행 수신고는 30%나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정선군에 납부한 지방세만도 2000년에는 48억8000만원, 2001년에는 상반기에만 71억4000만원에 달했다.

그밖에도 강원도에 납부한 폐광지역개발기금은 2000년 58억원, 2001년 상반기에는 162억원에 이르고, 담배소비세와 슬롯머신 당첨금에 대한 주민세(2%) 등으로 지방세 수입은 훨씬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월 대형 카지노와 테마파크, 호텔 등을 갖춘 메인 카지노가 준공되고, 이후 순차적으로 골프장, 스키장 등이 모두 개장하면 세수증대와 고용증가 등의 효과로 인해 지역경제 또한 훨씬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고한·사북 일대의 폐광지역이 명실상부한 가족종합휴양지로 거듭나면 카지노만 먼저 개장함으로써 발생한 여러 문제들도 자연스레 감소하리라는 전망이다.

그래도 정선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우려 또한 적지 않은 듯하다. 세상 모든 곳에는 양지만큼의 음지가 있게 마련이지만, 정선군의 때묻지 않은 자연과 넉넉한 인정만큼은 영원토록 변함없기를 기원해본다.

신동아 2002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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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훈 < 여행작가 > travelmaker@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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