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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터지고 저리 찢기고… 분열하는 민주당

  • 윤영찬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yyc11@donga.com

이리 터지고 저리 찢기고… 분열하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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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대표와의 관계도 매끄럽지 못했다. 한대표는 당 대표 취임이후 집단지도체제와 당내 갈등으로 인해 당의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반노파로부터는 “노후보를 지나치게 감싼다”고 공격받았고, 자신의 지지기반이었던 쇄신파로부터는 “왜 당을 확실히 끌고 가지 못하느냐”는 불만을 들어야 했다. 동교동계로부터는 “대통령과 대통령 아들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원망을 샀다.

당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 대표는 지방선거 직후부터 새로운 구상, 즉 신당 창당이라는 빅 카드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특히 노후보와의 관계에서 몇 가지 충돌이 벌어지고 노후보에 대해 한대표가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신당구상을 구체화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두 사람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 단초는 7월4일 있었던 노후보의 ‘탈(脫)DJ’ 기자회견이다. 7월3일 저녁 시내 한 호텔에서 노후보가 핵심 참모들과 다음날 아침 기자회견을 갖기로 결정한 뒤 한대표에게 직접 통보를 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노후보는 한대표 계보인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을 통해 간접 통보토록 했고, 저녁 술자리에서 이 사실을 보고받은 한대표는 한마디 사전 상의없이 기자회견을 결정한 노후보에 대해 매우 불쾌해 했다. 또 노후보가 기자회견에서 탈 DJ 문제를 공론화한 것도 김대통령의 비서출신인 한대표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최고위원회에서 노후보의 행동도 한대표를 불편하게 했다. 당시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서해교전사태에 대해 천용택(千容宅) 의원이 브리핑을 하고 있었는데, 회의 도중 들어온 노후보는 자신이 탈DJ 선언을 하기로 한 배경과 기자회견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이때 한광옥(韓光玉)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등이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그러자 노후보는 “어쨌든 나는 결행할 것이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대표는 이런 노후보의 운동권 스타일 언행에 대해서도 적잖이 언짢아했다고 한다.



한대표는 특히 노후보가 현정권의 대북 햇볕정책을 비판하며 수정의사를 밝힌 데 대해 “공부부터 하고 얘기하라”고 노후보의 학력 콤플렉스를 자극하기도 했다.

당의 지도체제 전환에 관한 논란도 두 사람 간에 불화를 키웠다. 당내 중도파 및 비주류 최고위원의 견제에 답답해하던 한대표는 집단지도체제의 무력화를 위해 선대위 체제로 조기전환할 것을 노후보에게 권유했지만 노후보는 이를 거부했다. 또 지난달 노-한 회동에서 한대표가 지도체제 문제를 다시 꺼내자 노후보는 “그게 가능하겠느냐”며 사실상 한대표의 제안을 재차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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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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