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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보고

남태평양의 진실과 허구

인도네시아에 발리하이는 없다

  • 권주혁 이건산업 부사장jhkwon@eagon.com

남태평양의 진실과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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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천연 동굴이었던 곳인데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이 콘크리트를 보강해 지하 방어진지를 만들었다. 진지 옆에는 포탄과 폭탄에 견디도록 콘크리트로 두껍게 지붕을 만들고 그 위에 흙까지 덮은 벙커들이 있다. 지금은 벙커 위에서 자란 큰 나무들이 벙커 밑으로 뿌리를 내리며 자라고 있다. 벙커 앞에는 일본군이 사용했던 탱크와 야포들이 부서진 채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관광 가이드는 관광객들 앞에서 바로 이곳을 가리키며 ‘일본군 최후의 사령부였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사실이 아니다. 일본군 최후의 사령부는 이곳에서 남쪽으로 4km쯤 떨어진 곳에 있었다. 사이판 방위사령관 사이토 요시쓰구(齊藤義次) 육군 중장과 진주만 기습시 일본 해군의 기동부대 사령관을 맡았던 나구모 쥬이치(南雲忠一) 해군중장은 사이판이 함락되자 그곳에서 자결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자 일본군의 진짜 사령부는 잊혀지고, 관광지 근처에 있던 진지가 최후의 사령부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오랫동안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 보면 남태평양에 대한 역사 인식마저도 왜곡될 것이다. 과거의 왜곡을 풀어가면서도 한편으로는 미래가 풀어야 할 왜곡을 만들어가는 것이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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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혁 이건산업 부사장jhkwon@eag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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