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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훈의 書海유람

삶의 본질 꿰뚫는 명상·구도 서적

  • 표정훈·출판칼럼니스트 medius@naver.com

삶의 본질 꿰뚫는 명상·구도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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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 한 사람의 큰 스승 달라이 라마의 책을 살펴보자. 정신과 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달라이 라마와 가진 인터뷰에 바탕을 둔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류시화 옮김, 김영사) 역시 ‘좋은 의미에서’ 트루이즘에 가깝다. 달라이 라마는 욕망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가?

‘행복을 위한 욕망, 이것은 절대적으로 옳은 것입니다. 평화를 위한 욕망, 그리고 세상을 더 조화롭고 인간애가 넘치는 곳으로 만들려는 욕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욕망들은 매우 쓸모가 있습니다. 다양한 물건들을 볼 때마다 내 안에 욕망이 싹트기 시작하고, 먼저 이런 충동이 생깁니다. 그래, 난 이것을 갖고 싶어. 저것도 필요해. 그러고 나면 두번째 생각이 떠오르면서 난 마음속으로 이렇게 묻습니다. 아, 정말로 이것이 내게 필요할까? 그 대답은 언제나 노입니다. 만일 당신이 최초의 충동을 따른다면 얼마 안 가 당신의 주머니는 텅텅 비어버릴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삶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음식, 옷, 집을 원하는 것은 그런 것들과는 다른 차원의 욕망이며, 훨씬 더 합당한 욕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위의 인용문을 간결한 메시지로 바꿔보자. ‘삶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나 평화, 조화, 인간애, 행복 등을 향한 욕망 이외의 욕망은 버려라.’ 이 간결한 메시지를 달라이 라마는 누구나 일상에서 겪음직한 상황을 예로 들어가며 친절하고 알기 쉽게 전달한다. 바꾸어 말하면 달라이 라마는 탁월한 설교가인 셈이다.

인도 델리의 ‘투시타 대승 명상센터’에서 매년 열리는 법회에서 달라이 라마가 설법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마음을 바꾸면 인생이 변한다’에도 달라이 라마의 그런 탁월함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자비심, 사랑, 용서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무척이나 강조한다. 그런 마음이야말로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증진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궁극적으로 마음에 달려 있고, 마음의 변화에 따라 긍정적인 결과와 부정적인 결과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의 진짜 적은 증오, 질투, 자만 같은 자기 안의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한다. 특히 진정한 사랑과 자비심은 적을 포함한 상대도 행복할 권리를 가졌음을 깨달았을 때 생겨난다는 메시지가 각별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보면 불교의 정신과 가치를 설명하면서도 그것을 독단적으로 강요하지 않는다는 데 달라이 라마의 매력과 위대성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종교는 인간을 존중하고 인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며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는 달라이 라마의 열린 생각 하나만 이 책에서 건져도 책값 이상을 건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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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훈·출판칼럼니스트 medi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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