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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초점

‘온실 재벌’ SK 초일류기업 가능할까

  • 글: 이나리 byeme@donga.com

‘온실 재벌’ SK 초일류기업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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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신동아’는 올 상반기 SK텔레콤과 관계회사 간 거래 명세를 수록한 문서를 단독 입수했다.

이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 상반기에만 SK건설 등 16개 관계기업과 총 7608억7700만원어치의 거래를 했다. 이는 같은 기간 SK텔레콤 매출 4조447억6900만원의 18.81%에 해당하는 큰돈이다. SK텔레콤은 자사 매출의 20% 가까운 돈을 관계사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SK텔레콤과의 거래에서 올리는 매출이 각 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SK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의 무려 26.15%를 SK텔레콤과의 거래를 통해 달성했다. SK씨앤씨 또한 매출의 12.86%를 SK텔레콤과의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SK글로벌의 경우에도 상반기 매출의 4.23%가 SK텔레콤을 통한 것이다. 엔시테크놀로지, 더컨텐츠컴퍼니, 이노에이스 등 중소규모 IT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SK텔레콤에서 쓰는 각종 외산 장비는 상당부분 SK글로벌을 거쳐 들어온다. SK건설의 경우에는 011 서비스에 필요한 기지국 및 망건설 사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 한참 공사가 많을 때는 연 3000억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한다. IT 관련 계열사들의 경우 SK텔레콤의 각종 기술 및 제품 구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내부거래 관행에 대해 SK측은 “같은 조건이라면 식구 물건 사주는 것이 뭐 나쁜가. 또 업체에 따라서는 SK 계열이라는 이유로 타 통신업체와 거래를 트기 힘들거나, 아예 SK텔레콤 업무의 외주를 위해 설립된 회사도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업계 반응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먼저 불만을 토로하는 건 중소규모 IT업체들이다.

“SK 계열인 데이터베이스 관련 기업 A사와 거래하고 있다. 우리가 납품하는 제품(혹은 컨텐츠)은 A사가 아니라 SK텔레콤에 들어가는 것이다. SK텔레콤과 우리가 직접 거래하면 될 걸 중간에 괜히 A사가 끼여들어, 우리에게 돌아올 매출의 상당부분을 떼어가고 있다. 일종의 ‘통행료’를 받는 것이다. 설사 그 돈이 우리한테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생산비를 낮춰 소비자의 부담을 낮추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는가. 이는 또 SK텔레콤의 주주를 기만하고 회사 이익을 편취하는 행위다. 마음 같아서는 한번 화라도 내보고 싶지만 워낙 큰 거래선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한 IT 벤처기업 대표의 주장이다. 업계에서 문제 삼는 건 또 있다. SK(주) 최태원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벤처기업이 워낙 많다 보니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비난을 듣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IT 관련 계열사 중 최태원 회장 개인 지분이 크게 들어가 있는 SK씨앤씨, 더컨텐츠컴퍼니, 이노에이스, 와이더덴닷컴 등은 예외 없이 SK텔레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에서 알 수 있듯 거래액도 큰 편이다.

참고로 1999~2001년 SK는 160여 개 벤처기업에 1700여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I(시스템 통합)업체 SK씨앤씨는 SK텔레콤뿐 아니라 각 계열사의 용역 및 장비납품을 ‘싹쓸이’함으로써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SK씨앤씨 측에서도 “전체 매출의 70~80%를 관계사와의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9~2000년에는 이보다 더 높은 85~90% 수준이었다. 국내의 다른 SI업체 역시 계열사 거래 비중이 높긴 하지만 평균 50%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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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나리 bye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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