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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DJ 비자금 수사’ 축소은폐 시도했다”

DJ 정부 5년간 미 도피중인 임춘원 전 의원 직격 인터뷰

  • 글: 엄상현 gangpen@donga.com

“검찰, ‘DJ 비자금 수사’ 축소은폐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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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92년 당시 CBS의 최대 숙원사업은 TV 공중파사업권을 따내는 것이었다. 회사와 직원들이 전사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고 범 기독교인 서명운동을 벌였다. 1991년엔 기자들까지 나서서 국회의원들과 3당 대표들을 상대로 서명작업을 시도했다.

CBS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작업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김대중 총재와 야당 의원 전원 그리고 민자당내 기독교계 의원 대부분이 서명에 참여했다. 다만 김영삼 대표만 서명하지 않았다. 기독교계 인사들에게는 민자당의 대통령후보가 서명하지 않는 것이 못내 걸렸다. 대선이 임박해오자 양측의 이해관계는 자연스레 맞물려갔다.

민경중 노조위원장은 임 전 의원과 CBS간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당시 임 전 의원은 국회 재무위 간사였다. 그는 기독교계의 대 정치 로비스트나 다름없었다. CBS 등 기독교계 재단법인 감세문제 등 기독교계의 재정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일을 많이 도와주었다. 당연히 이재은 CBS 사장과 표용은 감리교회 감독 등과도 무척 친했다. 반대로 임 전 의원은 기독교계의 막강한 힘을 역이용했다. 그가 국회의원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CBS와 임 전 의원은 CBS 미 워싱턴 특파원이 임 전 의원 집에서 근무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민 위원장은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임 전 의원의 주장은 충분히 가능했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재은 전 사장(현 성서공회 이사장)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1992년 대선 직전 김영삼 후보가 대선 전에 CBS TV사업권 허가를 약속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김영삼 대통령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결국 사장에서 물러나게 되는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이 전 사장은 또 당선 직후 청와대 면담에서 “YS로부터 ‘기독교방송으로부터 아무 도움도 받은 적이 없다’고 면박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이야기는 (YS가) 직접 하지 않고 자리를 함께했던 측근 한 사람이 했는데 YS도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했던것 같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1997년 대선. 임 전 의원은 또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적진에 합류했던 1992년 대선 때와는 달리 이번엔 외곽에서 DJ를 공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반DJ 인사들 모임에 자금을 대고, 소위 ‘북풍공작’을 일으킨 주범 중 한 사람으로 떠올랐다. 과연 임 전 의원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그의 답은 뜻밖이었다. 그동안 알려진 모든 사실을 부인했다.

-1997년 대선 직전 임 전 의원은 그 해 10월, 반DJ 인사들 모임인 ‘한길연구회’를 결성한 것입니다. 임 전 의원은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모임을 결성한 배경은 무엇이었습니까.

“당시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여러 모임이 결성됐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난 서울대병원에서 간암선고를 받고 침통해 있을 때였습니다. 그 해 10월17일, 서울을 떠났습니다. ‘한길연구회’ 등 함윤식씨가 하는 단체나 어떠한 기관과도 연관된 적이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당시 잡지를 만들던 손충무씨가 광고를 얻으려고 나에게 접근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별다른 논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한 번은 손씨 부인이 경영하던 양품점에서 양복을 두 벌 샀는데 그때 수표로 대금을 지불했습니다. 아마도 그 수표가 내가 손씨를 통해 ‘한길연구회’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오인되는 배경이 됐던 것 같습니다.”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임 전 의원은 1997년 대선기간에 북한을 방문한 직후 12월13일 김영훈 목사와 함께 일본 도쿄에서 ‘김병식 편지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북풍’의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또 대선 직후 국내 모 인사와 전화통화에서 “안기부에서 다 시켜서 한 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풍사건에 연루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그때 나는 워싱턴에 있는 감리교회를 다녔습니다. 그 교회 김영훈 목사의 소개로 교회 권사인 최정열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분의 남편은 일제 때 일본 동경대학 법학과 출신으로 해방 후 북으로 가서 김일성과 함께 북한정권을 수립하고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분이라고 했습니다. 또 그분 조카가 지금 김정일 위원장 주치의인데 간암에 아주 좋은 약을 구해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최 할머니와 함께 북한에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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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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