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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3관왕 高변호사의 필승 주식투자론

재료·정보 쫓지 말고 대형주 집중 공략하라

선물 ‘몸통’ 시대의 투자전략

  • 글: 고승덕 변호사 sdko@lawsee.com

재료·정보 쫓지 말고 대형주 집중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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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증시 결정력을 강화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미국 증시와의 연동성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우리 증시가 미국 증시에 연동되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 증시가 힘이 강하면 미국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리라는 의견도 있지만, 연동성은 불가피하다. 이는 국산품 가격이 국제시장 가격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외국산 물건이 싸면 같은 종류의 국산품 가격도 내리게 마련이다.

우리 증시가 미국 증시에 연동되다 보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전략상 열악한 지위에 놓이게 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미국 증시 동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미국 경제지표의 흐름에 정통하고, 미국 증시의 변동을 가져올 정보를 사전에 입수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변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뒤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시차를 극복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외국인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올바른 투자전략”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중기적으로는 타당할지 모르지만, 단기적으로는 위험성이 있다. 최근 우리 증시를 눈여겨보면 외국인이 이런 전략을 역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일부 외국인은 미국 증시의 변동 방향을 미리 알고 우리 증시 오후장에서 포지션을 취한다. 우리 투자자들이 그날 저녁 미국 시장의 변동을 보고 다음 날 아침에 따라가면 외국인은 전날 취한 포지션을 처분해 이익을 실현한다. 특히 미국계 증권사들은 그날 저녁 미국 시장에서 취할 매매 포지션을 미리 알고 있을 것이므로 우리 증시의 오후 장에서 발빠르게 방향을 정할 수 있다.

단기적 박스권에서 지수가 널뛰기를 하면 외국인의 선취매 전략이 자주 나타난다. 외국인이 개인 투자자보다 먼저 움직이면서 이를 추격 매매하는 투자자들을 골탕먹이다 보면 신문에는 “외국인이 투기적 매매를 하고 있다”거나 “외국인이 투기적 매매를 하다가 손실을 입었다”는 식의 기사가 종종 난다.



이때 선물과 현물 매매만 보면 외국인이 손실을 입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선물과 옵션을 연계해 매매하기 때문에 수익을 얻고 있다. 선물과 옵션 거래에선 현물 주식과 달리 증권거래세를 내지 않으므로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세금 한푼 내지 않고 막대한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의 선취매가 잦은 만큼 무작정 외국인을 뒤따라 다니는 전략은 현명하지 못하다. 외국인에게 지지 않으려면 미국 증시 추세를 직접 분석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우리 증시에서나 미국 증시에서나 시장의 추세를 나타내는 것은 주가지수다. 미국 주가지수 차트를 보면 추세를 알 수 있다.

요즘은 미국 주가지수 추세 차트가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무료 제공된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stockcharts.com이나 bigcharts.com 등이 있다. 이런 사이트에 들어가서 나스닥지수(심벌 코드·nasdaq)나 다우존스지수(심벌 코드·djia) 차트를 보면 지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주가는 실물보다 선행하므로 지수 차트를 분석하는 것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분석하는 것보다 쉽고, 시차도 줄일 수 있다.

이젠 선물이 ‘몸통’

선물과 옵션은 현물 주식 거래의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헤징 목적의 파생상품(derivatives)이다. 그런 파생상품 시장 규모가 현물시장보다 크다면 기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파생상품시장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급속하게 성장해왔다. 변동성이 커서 투기적 성격이 강한 옵션은 우리 시장이 세계 최대라고 할 정도다.

2002년 우리 증시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이들 파생상품이 현물 주식 거래 규모를 추월했다는 사실이다. 증권거래소는 하루 거래 규모가 10조원을 넘은 경우가 드물지만, 선물시장의 경우 하루 거래 규모가 보통 10조원 이상이고, 가끔은 20조원을 넘는 날도 있다.

선물시장이 이렇게 급성장한 것은 현물 거래보다 미수금 비율이 더 높다는 점, 그리고 선물시장에서 데이트레이딩이 성행한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다. 현물은 2.5배 정도의 미수가 가능하지만, 선물은 9배 가까운 미수가 가능하다. 때문에 실제 예탁금 기준으로는 현물이 아직 선물보다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거래 규모이므로 선물이 현물보다 큰 시장이 되었다는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이제 “꼬리(선물시장)가 몸통(현물시장)을 흔든다”는 표현은 시대에 맞지 않게 됐다.

선물은 만기에 청산되는 미래 상품이라는 점에서 현물 주식과 다르지만, 주로 매매되는 선물은 만기가 3개월 미만인 근월물이므로 만기까지 금리 요인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실전에서 선물은 현물 주식같이 매매된다. 선물을 매매하면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대형주들을 마치 바구니에 담아 패키지로 거래하는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선물은 증시에서 거래되는 가장 큰 단일 종목이라 하겠다.

외국인들이 선물 매매를 선호하는 것은 그들이 투기적인 매매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대규모 자금으로 매매하기에 쉬운 종목이 선물이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에서는 1분에 몇백억원이 움직이므로 유동성이 풍부하다. 몇백억원이 현물 종목에 투자되면 거래할 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 수익을 제대로 실현하기 어렵지만, 선물은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않고 매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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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승덕 변호사 sdko@laws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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