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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요리솜씨

인간문화재가 빚은 조상의 숨결

판소리 명창 조상현의 신선로

  • 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인간문화재가 빚은 조상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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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가 빚은 조상의 숨결

소리를 하는 동안 그는 바다가 됐다가 어느 순간 하늘이 되고, 벼락치듯 장대한 폭포가 된다.

“신선로는 판소리와 같습니다. 조상의 지혜와 얼이 담겨 있는 것이지요. 또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숯불을 넣어도 연기가 나지 않는 것은 화로의 높이와 구멍의 크기 등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그 뿐인가요. 신선로에는 인내와 기다림의 ‘미학’이 배어 있습니다.”

판소리에는 삼강오륜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심청가 - 부자유친(父子有親), 수궁가 - 군신유의(君臣有義), 춘향전 - 부부유별(夫婦有別), 흥보가 - 장유유서(長幼有序), 적벽가 - 붕우유신(朋友有信) 등 다섯 마당 모두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예를 가르치고 있는 것.

조상현은 요즘 젊은이들이 판소리와 전통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몹시 못마땅하다. 그리고 애타는 심정이다.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 있기 때문인지 젊은이들이 차분하고 진지하기보다는 ‘붕’떠서 살아가는 것 같아 불안하기 짝이 없다. 판소리가 점점 사라지는 것은 삼강오륜이 파묻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나라가 이 지경 이 꼴이 된 것이다.”

그는 미래를 개척할 젊은이들을 향해 “이제 새롭게 시작된 21세기를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옛 문화, 조상들의 슬기로운 정신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동아 200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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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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