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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 법무, ‘신승남 총장 카드’ 반대하다 낙마

‘호남검찰’ 5년의 피 튀긴 파워게임

  • 글: 조성식 mairso2@donga.com

김정길 법무, ‘신승남 총장 카드’ 반대하다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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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로 익산 남성고 출신이다. 먼저 송정호(사시 6회) 변호사. 1999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던 송변호사는 지난해 법무장관으로 복귀했다가 여권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6개월 만에 도중하차했다. 이용호 게이트 여파로 검찰을 떠난 임휘윤(사시 12회) 변호사도 이 학교 출신. 대검 강력부장, 서울지검장, 부산고검장을 역임했다. 또 경기도 부천 범박동 재개발비리사건에 연루돼 불구속기소된 김진관(사시 16회) 전 제주지검장도 동문이다.

다섯째로 전주고 인맥. 사시 8회인 이광수 전 청주지검장, 15회인 채수철 창원지검장이 이 학교 출신이다. 이 전 지검장은 1999년 5월 동기인 박순용 검사가 검찰총장에 임명되자 옷을 벗었다. 채지검장은 춘천지검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을 거쳤다.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돼 옷을 벗은 이덕선(사시 21회) 전 군산지청장도 전주고를 나왔다.

마지막으로 경기고 인맥. 호남 출신으로 경기고를 나온 검사들이다. 먼저 전북 김제 출신의 유재성(사시 8회) 전 부산지검장. 유 전 지검장은 이광수 전 청주지검장과 마찬가지로 동기인 박순용씨가 검찰총장에 오르는 순간 검찰을 떠났다.

광주 출신의 박종렬(사시 15회) 법무부 법무실장도 경기고를 졸업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서울지검 1차장검사, 청와대 민정비서관, 대검 공안부장, 광주지검장을 역임했다. 대검 공안부장 시절 김홍일 의원 가족의 제주도 휴가에 동행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임래현(사시 16회) 전주지검장도 광주 태생의 경기고 출신. 순천지청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등을 지냈다. 역시 광주 출신인 임승관(사시 17회) 서울고검 차장검사도 경기고를 나왔다. 서울지검 1차장검사, 서울지검 동부지청장 등을 거쳤다.



5개교 출신 외 김대중 정부에서 고위직에 오른 호남 출신 검사로는 먼저 이재신(사시 8회) 민정수석을 꼽을 수 있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중동고를 나왔다. 수원지검장을 끝으로 변호사 개업을 했으나 지난해 2월 민정수석에 발탁됐다.

김승규(사시 12회) 부산고검장은 순천 매산고 출신으로 법무차관과 대검차장을 역임했다. 사시 15회인 김종빈 대검 중수부장은 여수고를 나왔다. 대검 수사기획관, 전주지검장, 법무부 보호국장을 거쳤으며 이용호 게이트 재수사를 지휘했다.

동교동계 실세들, 신승남 지원

호남검찰 내부의 갈등과 알력이 표면화된 것은 2001년 5월에 있었던 검찰 인사 때다. 2년 임기를 채운 박순용 검찰총장 후임을 두고 여권과 검찰 주변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진 것. 야당인 한나라당은 신승남씨의 총장 취임을 막기 위해 연일 공세를 폈다. 신씨가 검찰총장이 될 경우 사법·경제 사정기관을 모두 호남이 장악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국정원장은 전북 전주 출신의 신건씨였고 경찰청장도 전주 출신의 이무영씨였다. 또 안정남 국세청장은 공교롭게도 신승남씨와 동향으로 전남 영암 출신이다.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전북 김제 출신. 게다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청와대 민정수석 자리엔 광주 출신의 신광옥씨가 앉아 있었다.

당시 법무장관은 김정길씨(사시 2회·전남 신안·조선대부속고). 김장관은 2년간 검찰 실세로 군림해온 신승남 대검차장이 검찰총장이 되는 데에 반대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김장관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박총장 후임으로 신승남 대검차장보다 세 기수 아래인 임휘윤 부산고검장을 천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장관의 인사안이 알려지면서 대검에는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사시 12회인 임고검장이 총장에 오를 경우 9회인 신차장은 물론이고 10·11회의 고위간부들이 모두 퇴출돼야 하기 때문.

2년 전인 1999년 5월 박순용씨가 검찰총장에 취임했을 때 그런 일이 있었다. 법무장관에 오른 김태정씨가 자신보다 네 기수 아래인 사시 8회의 박순용 대구고검장을 총장에 임명하자 5·6·7회는 물론 동기인 8회까지 포함해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가 13명이나 옷을 벗는 ‘대학살극’이 펼쳐진 것이다.

하지만 2년 전의 상황은 재현되지 않았다. 김정길 법무장관의 인사안이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사정을 잘 알 만한 검찰의 전 고위간부에 따르면 김홍일 의원과 김홍업씨, 이수동 아태재단 상임이사 등 여권 실세들이 신승남씨의 검찰총장 임명에 적극 찬성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김대통령은 ‘신승남 카드’를 탐탁찮게 여겨 며칠 동안 결재를 미뤘으나 마땅한 대안이 없자 마지못해 사인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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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성식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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