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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광장

추하고 섬뜩해서 좋다? 눈에 띄네! 엽기광고

  • 글: 김홍탁 광고평론가·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khongt@cheil.co.kr

추하고 섬뜩해서 좋다? 눈에 띄네! 엽기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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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불만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웃포스트닷컴에 접속할 것이다. 그럼 이 광고는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인터넷 사이트의 성공 여부는 일단 클릭해서 들어오게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광고를 보고 불만을 가져 연락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 광고는 부정적 이미지를 조장해 회사의 이미지를 증폭하는 역설을 사용하는데, 그 부정적 이미지를 실어 나르는 기제가 유머인 까닭에 사람들은 반감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센다스(sendas) 슈퍼마켓 광고(사진4, 5) 역시 비슷한 수위에서 엽기를 드러낸다. ‘단 하루 세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동원된 이미지는 손톱에 긁힌 자국이 선명한 어깨와 부러진 안경, 멍든 얼굴, 찢어진 입술로 등장하는 아줌마들이다.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사실을 과장 표현한 이 광고는 대부분의 세일광고들이 사용하는 수법, 즉 예쁜 모델이 등장해 ‘이렇게 좋은 가격에 이렇게 놀랄 만한 제품을!’이라고 외치며 감탄하는 표정을 연출하는 고답적 광고의 틀을 깨고 있다.

신체가 잘려 나가고, 피를 흘리는 등 보다 적극적인 엽기 이미지로 승부하는 광고들도 주류를 이룬다. 이러한 광고는 혐오스런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를 인지시킬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데, 많은 수의 제품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브랜드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벨기에에서 제작된 파이아스(pias)라는 음반광고(사진6)를 보자. 그림엔 냉동고에서 고기를 끌어안고 첼로를 연주하는 몸짓을 취하는 푸줏간 남자가 등장한다. 칼에 베어 피를 뚝뚝 흘리는 고깃덩어리…. 마치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인간의 배를 갈라 걸어놓은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 광고는 ‘음악이 먼저(music first)’라는 개념을, 일하는 와중에도 음악에 빠져 넋을 잃은 사람의 이미지에 실어 풀어냈다.



사시미(sashimi)라는 이름을 가진 사운드 디자인 회사의 광고(사진7, 8) 역시 호러 무비를 보는 듯하다. 생선회를 뜻하는 사시미라는 회사 이름과 신체 중 귀와 관련돼 있는 서비스의 성격을 연결해 사람의 귀를 잘라 생선초밥을 만드는 엽기 행각을 펼친다. 제품과의 가장 기본적인 관련성만 남겨놓은 채 나머지는 비주얼 스캔들을 통한 충격요법에 초점을 맞췄다.

언제나 새로운 형식을 통해 노이즈를 불러일으키는 디젤(diesel) 진 광고(사진9)가 이 대열에서 빠질 수 없다. 몸에 꽉 끼는 진 재킷을 광고하기 위해 등장한 비주얼은 비만 흡입술을 시술하는 광경이다. 비만 체형의 남자가 알몸으로 수술대 위에 누워 있고 의사는 호스를 통해 지방을 뽑아내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는 수술복 대신 몸에 딱 붙는 디젤 진 재킷을 입고 있는 해프닝을 연출한다. 뒷골목에서 성행하는 ‘몰래 성형술’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광고 역시 젊은 층의 코드에 맞는 블랙 유머풍의 비주얼 트릭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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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홍탁 광고평론가·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khongt@che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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