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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기자가 만난 사람

“주한미군, 우리가 나가라고 해도 안나갈 것”

  • 글: 황호택 hthwang@donga.com

“주한미군, 우리가 나가라고 해도 안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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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우리가 나가라고 해도 안나갈 것”

노무현 후보의 손을 맞잡아 치켜든 정대철(오른쪽) 정동영 의원정대철 의원은 대표적인 체인스모커다.

재벌을 불안하게 하면 완전히 저쪽으로 넘어갈 것같았어요. 법인당 후원 한도액이 2억원이니까 산하계열사와 법인이 30개인 재벌로부터는 합법적으로 60억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나라당에 비해 5분의 1, 10분의 1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한나라당이 10월말 후원회를 열어 118억원을 걷었습니다. 신문에 공개된 금액입니다. 민주당 후원회에서는 5억원이 걷혔습니다. 약정액을 합하면 조금 더 되지만 약정액은 떼어먹는 수가 많거든요. 그러나 이상수 사무총장과 내가 기십억원 들어왔다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기십억원은 20억∼90억원이지요. 사기가 떨어질까봐 더 들어왔다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실제로 5억원밖에 안들어왔어요.”

국민통합21의 후원금 50억원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민주당이 후원회를 연 지 일주일 후 단일화가 이루어지면서 노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러자 30대 재벌들이 돈을 더 내겠다고 줄을 섰다. 이 맛에 정권을 잡으려 하는 것은 아닐까.

―정의원은 이른바 KS에 명문가 출신이고 노무현 당선자는 상고 출신으로 가난한 농민의 아들입니다. 정몽준 대표와 노무현 후보만큼이나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노당선자와 정의원 사이에 케미스트리(chemistry·화학)랄지, DNA가 맞는다고 생각합니까.

“맞는 데가 좀 있습니다. 비민주적인 것을 민주적으로, 불법적인 것을 합법적으로 고쳐가는 것을 개혁이라고 한다면 나도 개혁을 상당히 중시하는 입장입니다.



또 서로 존경하는 사이였습니다. 노후보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수성가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1997년 노후보가 통추 멤버들과 ‘하로동선(夏爐冬扇)’이라는 음식점을 할 때 가끔 이철·박석무·김정길·김원기·원혜영·유인태 같은 분들과 어울려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쪽 개혁 세력이 김상현·정대철을 대표로 국민경선제추진위원회(국경추)를 만들었고 그 쪽은 통추라고 했습니다. 국경추와 통추가 맥을 같이하고 친하게 지냈지요.”

―DJ 집권 5년 가운데 이회창씨가 58개월 이겼고 노무현씨는 고작 2개월 이겼다는 시중의 조크가 있어요. 노후보가 승리한 원인은 뭐라고 봅니까.

“쉽게 얘기하면 하늘이 도운 겁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회창씨의 실수입니다. 세 번째는 노무현 당선자가 잘한 거죠. 이회창씨의 슬로건은 정권교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치교체를 내걸었습니다. 1인 보스, 1인 지도자로부터 국민이 참여하는 민주적 국민정치로 바꾸자는 것인데 그게 먹혔다고 봅니다.

또 지역 편중을 타파해 전국 정당화하고 돈을 덜 쓰는 선거, 미디어 선거, 인터넷 선거를 한 것도 승인의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인위적 언론개혁은 없다

정대철 의원은 경기고 58회, 서울대 법대 62학번이다. 이회창 후보의 KS 9년 후배이다. 정의원은 까마득한 직계 선배에게 국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정치를 먼저 한 선배로서 충고하겠는데 정치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일갈한 적이 있다. 정치란 그런가 보다.

―이회창 총재가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이회창씨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다음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칠순 가까운 나이에 유학을 떠나는 걸 보며 아직 꿈을 접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도 대선 패배 후 정계은퇴하고 영국 유학 갔다와서 국민회의를 만들었으니까. 그렇지만 정치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어서….”

―대선 후 언론사들을 찾아다니며 허니문 기간을 갖자고 했다면서요.

“김원기 고문과 둘이서 대개 그런 요지의 말을 하고 돌아다녔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당선자가 메이저 신문과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지요. 사주, 중역, 편집국과 논설실 간부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도 잘하겠으니 너무 적대시하지 말라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노무현 정부의 언론정책이 어떻게 전개되리라고 봅니까.

“기본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존중합니다. 인위적으로 언론개혁을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언론 스스로 고칠 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자율적으로 개선해야지, 바깥에서 간섭하는 것은 안 됩니다. 언론 개혁 캠페인을 하는 것도 언론자유의 침해로 보일 가능성이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차기 민주당 대표 0순위라는 보도가 나오던데요.

“김원기 고문과 나는 사적으로 형님 동생 합니다. 둘이서 이해관계에 충돌이 생기면 나는 100% 형님에게 양보합니다. 형님이 당 대표를 맡으면 내가 돕겠다고 했습니다. 아직 그것이 정돈되질 않았습니다.”

―전당대회는 언제 열립니까.

“확정이 안 됐습니다. 국내 정치를 잘해 내년 총선에 승리해 개혁정책을 밀고 나가야 됩니다.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결코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 이겨야 합니다.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킨 사람의 하나로서 내년 총선까지는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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