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건강 정보

비타민·아스피린, 싸고 좋은 ‘건강 도우미’

  • 글: 이성주 stein33@donga.com

비타민·아스피린, 싸고 좋은 ‘건강 도우미’

3/5
미국심장협회의 디언스 트리블 박사는 “채소 과일 곡류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굳이 비타민 제제를 먹어야 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비타민 제제를 복용하거나 특정 비타민이 많은 음식을 듬뿍 먹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평소 심장질환을 앓거나 흡연자, 그리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심장질환의 위험이 있는 사람은 비타민 E(토코페롤)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비타민 E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올리브기름, 콩기름, 참기름, 옥수수, 해바라기, 땅콩 등이다.

심장병을 예방하려면 비타민 E를 하루에 200∼400IU(비타민의 양을 표시하는 국제단위)만 먹으면 된다. 비타민 C는 하루 200∼2000mg을 섭취하면 된다.

피 속에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이 높으면 심장동맥 질환이나 뇌 중풍이 올 수 있다.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을 섭취하면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40세 이상, 뼈가 잘 부러지거나 직업상 햇빛을 쬐는 시간이 적은 사람,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400IU짜리 한두 알을 복용하면 충분하다. 많이 복용하면 몸 속 조직에 칼슘이 많이 축적돼 딱딱해지므로 세 알 이상 먹지 않아야 한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에는 비타민 외에 하루 1∼5g의 칼슘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에어로빅이나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술꾼이나 골초들은 복합 비타민 제제를 별도로 복용하는 것이 몸을 덜 망가뜨리는 길이다.

담배·술은 비타민 흡수 방해

담배와 술은 비타민이 몸으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또 식욕을 떨어뜨려 결국 음식물을 통한 비타민 섭취도 줄어들게 된다. 비타민 B1을 1.3mg정도 복용하거나 하루 400∼600㎍의 양이 들어 있는 엽산을 보충제로 사용하면 과음으로 오는 몸의 기력·기억력 감소 등에 도움을 준다. 오렌지 주스를 하루에 4∼9잔 마시거나 시금치를 많이 먹는 것도 좋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중독인 경우 비타민 B1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의료계에선 환자에게 정맥 주사로 비타민 B1을 보충해주기도 한다. 당뇨병이나 관절염이 심하면 비타민 C를 최소 6g 이상 복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아직 용량에 대해선 논란중이다.

당뇨병 환자가 비타민 C를 먹으면 이자(위 및 간 부근 복막 밖에 있는 길이 약 15cm의 암황색 기관)가 인슐린을 잘 분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편 당뇨병 환자가 비타민 B6을 복용하면 피 속에 있는 혈당이 인체 내 여러 조직에 붙는 것을 막아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는 하루에 종합비타민제에 들어 있는 비타민 B6의 양 2mg보다 25배 많은 50mg을 별도로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 B12는 당뇨병 합병증인 신경 손상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정량은 하루 1000㎍ 정도. 관절염의 경우 각종 염증 물질의 분비를 막아 통증을 덜어주는 비타민 C를 별도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복합 비타민 제제만으로도 충분하며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에 별 문제가 없는 사람은 음식을 통해 비타민을 섭취하면 된다.

또 다른 만병통치약 아스피린은 1897년 독일 바이엘사의 펠릭스 호프만이 제품화에 성공, 2년 뒤 시판에 들어간 약이다. 아스피린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이전에는 전혀 없던 물질을 원료로 개발한 것도 아니다.

아스피린의 주성분은 버드나무 껍질에 들어 있는 ‘살리신’인데, 기원전 1550년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도 버드나무 껍질에 해열·진통 작용이 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히포크라테스도 버드나무 껍질이 해열 진통 소염 효과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 18세기 영국의 성직자 스톤은 백버드나무 껍질즙을 50여 명에게 먹여 해열작용을 확인했다.

19세기로 접어들어 이탈리아 화학자 피리아는 버드나무 껍질에서 해열작용의 주성분인 살리실산을 분리해냈다. 그러나 살리실산은 심한 위장장애를 일으켜 복용이 무척 힘들었다. 호프만은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아버지가 이 약을 먹을 때 구역질을 하면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실험실에서 살리산과 아세트산을 섞어서 훨씬 먹기 편한 새로운 형태의 약으로 개발했다. 아스피린의 이름은 아세트산(Acetic acid)의 ‘a’와 버드나무의 학명 Spiraea를 합성한 용어다.

‘효자의 약’인 아스피린은 제약업계로 봐서도 ‘효자’다. 한 알에 100원 남짓한 이 약은 전세계에서 지난 10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약으로 기록돼 있다. 요즘에는 한 해 600억알 정도가 팔린다.

제약계에서는 페니실린, 스테로이드와 함께 인류가 발견한 3대 명약으로 손꼽히며 한 사회학자는 독일의 3대 발명품이 폴크스바겐 승용차, 로켓, 그리고 아스피린이라며 ‘아스피린 예찬론’을 폈다.

3/5
글: 이성주 stein33@donga.com
목록 닫기

비타민·아스피린, 싸고 좋은 ‘건강 도우미’

댓글 창 닫기

2023/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