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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변, 드넓은 개펄, 해송(海松)의 향연

나그네 가슴 달뜨게 하는 충남 태안·서산

  • 글: 조성식 기자 사진: 김성남 기자

아름다운 해변, 드넓은 개펄, 해송(海松)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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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전 남쪽으로 뻗은 603번 도로를 타고 근흥면에 있는 안흥항과 신진도를 돌아봤다. 육지와 연결된 신진도가 관광지로 개발된 후 안흥항이 퇴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태안 읍내 한 식당 주인의 얘기는 틀리지 않았다. 신진도에 가보니 포구도 크고 어선도 많고 관광선도 여러 척 매여 있다. 썰렁한 안흥항과 달리 출어를 준비하는 어부들이 부지런히 그물을 매만지고 있었다.

아름다운 해변, 드넓은 개펄, 해송(海松)의 향연
오후엔 태안군을 떠나 서산시로 들어섰다. 서울 방면으로 32번 국도를 따라 20분 가량 달리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 부근에서 647번 도로로 바꿔탄 후 다시 618번 도로로 접어들면 운산면 용현리가 나온다. 가야산 자락인 이곳엔 국보 84호인 서산마애삼존불상이 있다. 암벽을 파서 조각한 것으로 석굴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삼존불상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운산면에서 빠져나와 647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10분 가량 달리면 해미면이다. 조선 성종 때 지은 해미읍성을 둘러본 후 천주교 순교성지인 여숫골을 찾았다. 1866∼72년 1000여 명의 천주교 신자가 생매장당한 곳이다. 16m 높이의 기념탑과 이름 모르는 순교자들의 공동묘가 만들어져 있다. 인간의 역사는 참으로 잔인한 것이다.

해미면에서 나와 40번 국도에 올랐다가 96번 국도로 빠져 20분 가량 달리자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간월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간월도 주변 약 1만5000ha에 이르는 간척지는 인간 의지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아욱아욱 갈매기 울음 속에 해는 시나브로 이울고 바다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썰물 때만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간월암이 여인의 자태처럼 나그네의 가슴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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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성식 기자 사진: 김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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