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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기자가 만난 사람

“능력·실적이 우선, 지역안배는 그 다음”

호남소외론 구설에 휘말린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

  • 글: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능력·실적이 우선, 지역안배는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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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거창에서 살아봤으니까 지역감정에 관한 질문을 해보지요.

“한국적 현상이죠. 정치인과 언론이 증폭시켜 해소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매번 인사가 나면 지역으로 푼단 말이에요. 지역감정의 진원지는 정치인이고 이것을 확산시키는 것은 언론입니다. 워낙 오래 끌어온 병이어서 고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시골에서 올라와 대학 다닌 하숙생 세대가 끝이 나면 자연히 해결되리라 봅니다. 양념 삼아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나서 시골로 내려가 교사 생활을 한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민청학련 출신 중에 정치판에 나가 출세한 사람도 많지 않습니까. 신언서판을 갖추어서 정치판에서도 경쟁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거창고교가 훌륭한 학교였습니다. 고 전연창 교장은 척박한 풍토에서 교육의 뜻을 제대로 세웠습니다. 그 학교의 교훈이 빛과 소금입니다. 그 학교의 중요한 모토가 ‘위대한 평민’입니다. 충남 홍성에 있는 풀무학교가 쓰던 표현인데 두 학교가 자매결연을 해 함께 썼어요. 목수를 하든, 농부를 하든 간에 위대한 평민이 되라고 교육시켰어요. 나도 속으로 위대한 평민이 되자고 생각했지요.”

―1996년 거창을 떠난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거창YMCA는 재정이 빈약해 월급이 없었어요. 집사람이 학교 선생 해서 번 돈으로 아버지 어머니를 치료하며 가난한 살림을 꾸렸습니다. 거창에서 17년을 살고 어차피 고생길인데 고향 땅에서 하자고 해 목포YMCA로 가려고 했더니 장인이 ‘온갖 수난을 겪으며 사업에 성공해 전라도 부자 소리를 듣고 사는데 사위 같은 반정부 인물이 근처로 오면 사업에 지장이 생긴다’고 반대해 못 갔지요. 그러다가 광주YMCA 사회교육부장으로 갔습니다.”

―광주YMCA 총무 월급이 얼마나 됩니까.

“여기 오니까 월급이 세 배가 올라가대요.”

그는 서울 독립문 근처 30평 아파트를 전세 1억8000만원에 들어 서울 살림을 시작했다.

“YMCA 퇴직금으로 전세금이 모자라 처남에게 돈을 꾸었습니다. 처남이 수백억원대 부자입니다.”

―’신동아’ 독자들에게 감명깊게 읽은 책 한 권을 추천해보죠.

“조지 워싱턴 카버의 전기 ‘땅콩박사’(종로서적 간행)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카버는 고아 흑인으로 자라나 농부들에게 땅콩을 심게 하고 땅콩으로 105가지 요리법을 개발한 흑인 지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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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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