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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외고 ‘명교사’ 스티븐 허의 미국대학 진학 노하우

  • 글: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대원외고 ‘명교사’ 스티븐 허의 미국대학 진학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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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시험성적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일단 성적이 뛰어나야 명문대에 진학할 기회가 있는 것 아닌가요.

“미국대학 입학을 결정짓는 요소는 내신성적, SAT·토플 점수, 특기적성, 에세이, 인터뷰, 교사 추천서 등 6가지가 기준이 됩니다. 물론 상위 17개 대학은 내신성적과 SAT·토플성적이 좋아야 합니다. 내신 1등급 혹은 전과목이 수·우 이상이어야 하고, SAT는 1600점 만점에 1300점 이상, 토플은 300점 만점에 250점 이상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 외의 대학들은 다른 분야, 예를 들면 특기적성이나 에세이(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상대적으로 시험성적 반영비율이 낮아집니다. 상위권 대학이라 해도 어느 한 분야에 특출한 학생이라면 입학허가를 받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한 학생은 영어회화가 약했지만 에세이에서 훌륭한 점수를 받아 조지타운대에 입학했습니다.”

허교사에 따르면 미국대학이 학생을 뽑을 때의 기준은 한국과 매우 다르다.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한 명문 사립·주립대는 학비만으로 학교를 운영하지 않고 거액의 기부금에 의존한다. 대학의 명성이 높을수록 기부금 액수가 커지고, 사회지도층에서 활동하는 동문이 많을수록 학교 명성은 올라간다. 때문에 명문대일수록 장차 사회에 나가 학교 이름을 빛낼 학생을 찾는다.

허교사는 미국에서 공부가 끝나면 반드시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외국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교도 있다고 했다. 졸업생들이 세계 각국의 리더로 포진하게 되면 학교의 명성 또한 세계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모범생보다 리더십을 갖추고 개성이 톡톡 튀며 미래비전이 있는 학생을 선호한다는 게 허교사의 말이다.

-한국의 모범생이 미국대학에 진학하는데 오히려 불리하다는 소리로 들리네요.



“미국대학들은 한국 출신 모범생을 ‘Wall flower’라 부르며 부정적으로 봅니다. 꽃은 꽃이지만 아무 쓸모 없는 장식적인 꽃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지요. 공부 잘하고 예의바르고 숙제 잘하고 수업시간에 필기 잘하는 게 한국 출신 모범생의 전형이라고 합니다. 공부벌레 대신 자기가 속한 사회를 적극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통 큰 학생을 훌륭한 학생, 미래비전이 있는 학생으로 봅니다.”

-통 큰 학생, 미래비전이 있는 학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입시에서 어떻게 그런 학생을 가려냅니까.

“미국대학 입학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입학원서, 내신성적 증명서, 토플과 SAT 성적 증명서, 교사 추천서, 에세이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 가운데 교사 추천서나 에세이 점수가 중요한데, 이 두 가지를 통해 학생의 고교생활, 사회적 관심사, 가치관, 리더십, 창의성 등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사회활동 경험은 필수

대다수 미국대학은 입학서류 제출시 평균 2개의 에세이를 요구한다. A4용지 한쪽 분량의 긴 에세이와 그 절반 정도 길이의 짧은 에세이다. 허교사에 따르면 해마다 해외유학반 졸업생 전원을 미국 명문대에 입학시킨 비결이 바로 에세이에 있는 듯하다. 그는 명문대 입학생 중 뛰어난 에세이를 제출했던 대원외고 학생들의 사례를 들려줌으로써 훌륭한 에세이, 뛰어난 에세이에 대한 궁금증을 대신 풀어주었다.

브라운대에 입학한 A군은 중학생 때 자신이 사는 아파트단지 내 횡단보도 신호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동사무소에 문제점을 지적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가 구청까지 올라가 검토된 끝에 신호체계가 개선됐고, 그 경험담을 주제로 에세이를 썼다. 허교사는 중학생으로서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와 사회변화에 관심이 많은 점을 대학측이 높이 샀다고 했다.

스탠퍼드대에 입학한 B군은 대원외고 재학 시절 국내 동남아시아 근로자들을 상대로 상담활동을 펴는 시민단체를 찾아가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곳에서 자신이 보고 겪은 것들과 문제점을 보고서로 만들어 무작정 국회를 찾아갔다. 보고서를 검토한 국회는 그에게 임명장을 주고 국회의원실에서 일하게 했는데, 학생은 그와 관련한 에세이를 써냈다.

브라운대에 진학한 C양은 미군부대 근처 술집 접대부들이 불이익을 당한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미군 상대 윤락녀들을 돌보는 시민단체에 찾아가 일거리를 달라고 부탁했다. 여고생이 일하기에 적합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열의에 시민단체가 손을 들었다. 결국 윤락녀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친 C양은 그때의 체험을 에세이에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SAT에서 만점을 받고 올해 하버드대에 진학한 김지완양은 유엔생물종다양성환경회의에 청소년 대표로 참석한 경험을, 지난해 완전 장학금을 받고 듀크대에 진학한 한 학생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과 환경에 대한 영문 수필이 뽑혀 ‘세계야생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고, 그 경험을 에세이로 제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현상소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가지고 사진서클 ‘파파라치’를 만들어 전시회까지 주도한 학생, 일주일간 절에 들어가 행자 생활을 경험한 학생도 각각 브라운대와 예일대에 입학했다.

허교사는 특기적성과 에세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학생회 임원을 맡거나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가지 사회경험은 국내 기업이나 연구기관, 시민단체에서의 인턴십, 국제회의 참석, 대학 또는 민간연구소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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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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