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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특집|요동치는 정치판

‘노무현 사단’ 총출동한 부산의 정치 민심

현역의원 거부감 고조, 막판 ‘신당 돌풍’ 가능성

  • 글: 노정현 부산일보 정치부 기자 jhnoh@busanilbo.com

‘노무현 사단’ 총출동한 부산의 정치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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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사단’ 총출동한 부산의 정치 민심

내년 총선에서 부산의 신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br>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정길 전 장관, 노기태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 정순택 전 부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이태일 전 동아대 총장.

“부산지역에서 신당이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건이 동시 충족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신당 추진세력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첫째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적어도 60% 이상을 상회할 것, 둘째 노대통령의 부산인맥이 참여할 신당이 호남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완전 탈색할 것, 마지막으로 부산 17개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현역의원의 공천 교체율이 극히 저조할 것 등이다.

현재의 부산지역 정서가 신당 추진세력에 대해 최악인데도 이들이 내년 총선에 상당한 희망을 거는 것은 앞으로 부산의 정치지형이 이 세 가지 요건을 갖춰갈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이 호남당, 김대중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전국 모든 정파가 골고루 참석하는 전국정당이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이들은 자신감을 갖는다. 박재호 전 청와대 정무2비서관은 추석연휴 직후부터 부산에 상주하며 남구의 김무성 의원과 맞대결을 준비중이다. 박 전 비서관은 “두고 보라. 반드시 이긴다”고 자신했다.

그의 논리는 이렇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결국 호남출신 동교동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구주류가 도태되고 민주당 신주류와 한나라당 탈당파, 부산·경남지역 인사들이 신당의 주도권을 잡는 형국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박 전 비서관). 이렇게 되면 자연히 개혁신당은 전국정당의 틀을 갖추면서 호남당, DJ당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운대·기장갑 출마를 위해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는 최인호 신당 추진세력 대변인도 “호남이 또다시 일사불란하게 특정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구도가 되면 부산지역 유권자들은 미워도 한나라당 후보를 찍게 된다”면서 “민주당 신주류가 새로운 정치를 주창하며 구주류와 명백히 선을 그으면 호남지역, 특히 광주 전남지역에서도 민주당 대 신당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며 이는 자연스레 부산 유권자들의 표심에 신당이 파고들 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호남에서 민주당과 신당이 접전을 벌인다고 해도 그것은 영남을 공략하기 위한 범여권의 ‘정치적 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총선이 끝나면 민주당과 신당은 ‘정책연합’ 등의 형태로 다시 합쳐져 ‘범여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대변인은 노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반등에 대해선 확신을 가지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인사비서관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그는 문민정부 때와 지금을 조목조목 비교해가며 달라진 청와대 시스템을 설명했다.

“청와대 근무 3년이 지나면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이권개입이 가능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절대권력으로 국가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청와대 시스템을 그렇게 만들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스템이 김대중 정부 때까지 계속된 거죠.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를 확 뜯어고쳤어요. 이권개입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는 거죠. 어느 특정 부서만 상대하지 않도록 업무를 상호견제토록 시스템화 했습니다.”

그는 “노대통령이 청와대를 비롯해 검찰, 국정원, 국세청을 모두 본연의 자리로 돌려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이 과거 권위주의시대와 비교해 엉성하고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1년 정도 지나면 모두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총선 전까지 부산 사람들은 노대통령이 그래도 사심 없이 원칙대로 국정을 운영한다고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부산지역 노무현 인맥들은 한결같이 동의한다.

부산의 386 친노인맥의 좌장격인 이호철 민정1비서관은 총선을 의식하지 않고 정도(正道)를 가겠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한다. 그는 “정권을 잡고 나면 권력기관을 좌지우지하고 싶은 욕망이 누구나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노대통령은 그것을 안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다. 시간이 흐르면 최고권력자의 이같은 어려운 결단을 국민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전망에 대한 답변으로는 에둘러 말한 감이 없지 않지만 노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낙관적으로 전망한 셈이다.

그러나 노대통령 측근 및 신당 추진세력과는 정반대의 전망도 여전히 상존한다. 노대통령의 지지율이 총선 때까지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보불안, 경제침체, 청년실업, 노사문제 등 사회갈등, 핵폐기장 부지 선정문제에서 드러난 국정운영의 리더십 부재, 노대통령 주변에 대한 몇 가지 권력형 비리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60%대 지지율 회복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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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노정현 부산일보 정치부 기자 jhnoh@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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