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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 뭉친 한국 보수진영의 ‘역습’

집행기구 상설화, 상시 1만명 이상 동원능력으로 대중성 확보

  • 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똘똘 뭉친 한국 보수진영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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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 뭉친 한국 보수진영의 ‘역습’

9월5일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직접 만든 인공기를 불태우는 ‘북핵저지시민연대’박찬성 상임대표

좀처럼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허문도(63) 전 통일원 장관 역시 8·15 대회의 국민대표로, 대회의 ‘메인 메시지’격인 궐기사 ‘국가반역을 심판하자’를 직접 작성하는 등 보수진영의 이념운동 아이템을 제공하는 이론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00년 11월 발족한 자유시민연대도 보수진영의 핵심단체 중 하나다. 임광규 변호사(헌변 부회장) 등 6명이 공동대표로 있는 이 단체는 50여 개의 크고작은 보수단체를 회원단체로 거느리고 있으며, 8·15 대회 때는 집행위원회가 짠 행사 세부계획을 종합하는 역할을 맡았다. 자유시민연대는 매월 ‘자유시민저널’도 발간, 회원들에게 발송하고 있다.

국민대회 집행위원회는 국민대회를 열 때마다 새로 구성되는 한시적 조직. 따라서 대회가 끝나면 그 다음 국민대회 준비단계에서 집행위원회는 교체된다. 하지만 핵심인사들은 대개 차기 국민대회 집행위원회에도 그대로 임원으로 참여한다.

집행위원회를 이끄는 집행위원장의 면면을 보면, 3·1절 대회에선 김상철(56) 변호사(전 서울시장), 6·25 대회 때는 김경래(75) 기독교 100주년 기념사업협의회 사무총장, 8·15 대회 때는 안응모(73) 황해도중앙도민회장이 각각 맡아 행사를 치러냈다.

보수진영의 또 다른 한 축은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를 필두로 한 청년보수세력이다. ‘안티DJ’ 사이트를 운영하다 2002년 7월 보수 성향의 인터넷매체 독립신문(www.independent.co.kr)을 창간한 신대표는 청년보수세력의 리더로 활동중이다.



혹 보수진영에 그 수뇌부격인 비공식 모임이 존재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별도의 모임은 없다는 게 집행위원회측의 답변이다. 그런 조직이 생겨나면 자칫 보수단체들의 ‘옥상옥(屋上屋)’이 될 우려가 있다는 게 그 이유. 하지만 원로들을 비롯한 보수인사들은 각자 자신이 소속한 단체를 통해 활동하며 서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다면 보수단체들의 각종 집회에서 구체적인 ‘전술’은 누가 ‘지휘’하는 것일까. 8월29일 열린 광화문 집회는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가 주도하는 ‘반핵반김 국민대회 청년본부’가 주최한 행사. 하지만 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보수단체 집회의 행사기획은 실상 북핵저지시민연대 박찬성 대표의 몫이다. 8·15 국민대회와 대구U대회 기간을 관통하며 논란거리로 떠올랐던 인공기 관련 퍼포먼스 역시 그의 아이디어다.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도 겸하고 있는 박대표는 한기총 가맹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청년협의회장도 맡고 있어 국민대회 초창기부터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진보진영에 비해 청년보수단체들의 조직화가 미약하고 전략·전술도 미진하며 투쟁성도 약하다. 기본적으로 진보진영은 오랜 투쟁으로 단련돼왔지만, 보수진영엔 그런 경험을 가진 이들이 거의 없어 ‘액션’을 취하는 데 서툴 수밖에 없다. 이런 내부 사정 때문에 보수진영에선 행동의지가 강한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를 ‘행동대장’격으로 밀어주고 있다.”

박대표는 “핵무기 모형 등 집회에 필요한 소도구들은 거의 내가 직접 마련한 것들이다. 인공기에 불을 붙이는 방법도 내가 가르쳤다. 8월20일 민주참여네티즌연대 이준호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인공기를 태울 때 불을 붙여준 사람도 나다. 지금까지 보수단체들의 각종 집회에서 사용하기 위해 몰래 찍어낸 인공기만 해도 100장이 넘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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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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