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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인터넷 대안언론

사분오열 정치웹진, 공룡 탄생 포털미디어

  • 글: 김현미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hmzip@donga.com

갈림길에 선 인터넷 대안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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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인터넷 대안언론

8월27일 ‘업코리아’의 창간 발기인 대회. 안병영 대표는 “침묵하던 중도가 드디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999년 1월 창간한 ‘대자보’는 진보와 개혁을 앞세운 인터넷 대안언론의 원조이자 사이버 논객의 산실로 통한다. 물론 한 발 앞선 1998년 7월 창간한 ‘딴지일보’가 ‘기득권을 향한 신랄한 독설’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패러디 신문의 역할에 만족했고, 비슷한 시기에 창간한 망치일보, 온라인뉴스, 토로, 더럽지 등이 중도하차하면서 사이버 논객들이 속속 대자보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2000년 오마이뉴스, 2001년 프레시안의 창간으로 독립 인터넷언론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형성됐다.

이 무렵 대안언론을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사이버 논객들의 토론장으로 각광을 받은 곳이 ‘안티조선 우리모두’(neo.urimodu.com)다. 이 사이트를 통해 홍세화, 진중권, 김정란, 노혜경 등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언론개혁을 위한 일종의 동호회 성격을 띠었던 이 사이트는 ‘대선 바람’을 타고 좌·우로 갈린다. 결국 진보진영 내에서도 좌파적 성향의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은 ‘진보누리’로 옮겨가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서프라이즈’라는 새로운 정치웹진으로 헤쳐 모였다. ‘우리모두’의 대표논객으로 활약했던 진중권씨는 현재 ‘진보누리’에서 ‘빨간 바이러스’라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

사실 2002년 대선을 코앞에 두고 진보진영의 사이버논객들은 새로운 대안언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대자보는 기존의 ‘보도’ 중심 사이트로 가되, 칼럼 중심의 새로운 정치웹진을 만들기로 했다. 서프라이즈 창간멤버였던 변희재(‘시대소리’ 운영위원)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대선은 전시나 마찬가지였고 우리에게는 승리를 위한 군가가 필요했다. 즉 명쾌한 분석보다 응원가형 칼럼으로 진보진영을 단결하게 해야 했다. 서프라이즈가 바로 그 역할을 했다.”

2002년 10월 창간한 서프라이즈에는 국민일보에서 ‘노변정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던 서영석 기자를 중심으로 변희재, 장신기, 공희준, 김동렬, 민경진 등 대자보에서 활약하던 사이버 논객들이 모여들었다. 서프라이즈는 처음부터 노무현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김민석 전 의원의 탈당,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논쟁 등 노후보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칼럼과 ‘댓글’로 지원사격을 퍼부었다.

노대통령 당선 후에도 서프라이즈는 피투성이 사건(민주당 살생부를 작성한 아이디 ‘피투성이’를 지지하며 수천명의 네티즌들이 ‘나를 고소하라’고 서명운동을 벌인 사건),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대화, KBS사장 선임, 이라크 파병, 대북 송금 의혹사건 특검수용 논쟁에서 이슈를 선점하며 한때 일일 조회 수 7만에 이르는 등 ‘친노 매체’로서 상종가를 쳤다. 한창 때 서프라이즈에서 활동한 실명, 익명의 논객만도 50여 명에 달했다.



좌우에서 친노·비노·반노로

그러나 대북 송금 사건 특검수용과 민주당 내 신당 추진에 대한 입장 차가 커지면서 지난 5월 서프라이즈는 친노, 비노(비판적 지지), 반노로 갈라섰다. 즉 노대통령의 특검수용과 신당 추진을 비판해온 전통적 민주당 지지세력은 ‘동프라이즈’로 둥지를 옮겼고, 변희재·장신기 등은 당파성을 걷어내고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화두로 삼은 ‘시대소리’를 창간했다. 변희재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층 분화와 함께 서프라이즈의 당파성은 효력을 잃었다고 말한다.

“서프라이즈의 성공은 당파성에 있다. 매일 같은 편끼리 치고 받으며 하나의 방향성을 정하고 강력한 조직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노무현이라는 개혁의 상징이 사라진 지금, 그런 결합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당파성 하나로 결집하기에 너무나 많은 의견과 비판이 존재한다.”

그러나 ‘안티 서프라이즈’로 출발한 동프라이즈는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사이트개설 3개월 만에 도메인이 폐쇄되고 운영자가 바뀌는 부침을 겪는다. 처음부터 호남정서를 대변해온 동프라이즈 논객들은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 추진이 ‘호남소외=영남패권주의’라며 비난해 왔다. 그러자 ‘친민주 노동당계’라고 밝힌 논객들이 동프라이즈에 진출해 ‘호남지역주의=영남역차별론’을 제기했고 사이트의 대문글(톱기사)을 놓고 정치적 논쟁이 이어지면서 영호남 네티즌들이 감정대립을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아이디 ‘겨울늑대’가 동프라이즈의 운영권을 포기하고 사이트가 파행 운영되는 사이에 남프라이즈와 씨알소리가 탄생했다. 9월1일 문을 연 남프라이즈는 ‘친민주당’ ‘친김대중’ ‘친햇볕정책’을 표방했다.

남프라이즈보다 한 발 앞서 사이트를 연 ‘씨알소리’는 동프라이즈 논객으로 활약하던 아이디 ‘노짱복음’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졌다. ‘동프라이즈의 보완재’ ‘대북 송금 사건 특검반대론자들의 모임’을 자처한 만큼 정치적 성향에서는 남프라이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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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현미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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