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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사례 연구

뒤지고 따지고 바꾸고… 삼성전기 사외이사의 막강파워

  • 글: 조주현 한국경제신문 기자 forest@hankyung.net

뒤지고 따지고 바꾸고… 삼성전기 사외이사의 막강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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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지고 따지고 바꾸고… 삼성전기 사외이사의 막강파워

지난 7월2일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지배구조 우수기업상’을 수상하고 있는 삼성전기 강호모 사장(오른쪽)

특히 회사측 입장에서는 이들 4명의 사외이사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이들이라는 점 또한 여러 모로 ‘쓸모’가 많다. 우선 이들의 전문적인 지식이 회사의 경영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임직원 교육에도 보탬이 된다고 이상무는 밝혔다. 최근 삼성전기는 사외이사인 조환익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을 초청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불확실성의 한국경제’를 주제로 특강을 실시하기도 했다.

물론 사외이사제도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회사가 얻는 가장 큰 효과는 세계 투자가들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이무열 상무는 “매 분기별로 해외투자가와 미팅을 하고 있는데 사외이사의 조언을 받아 결정한 것이라고 하면 외국의 투자가들은 회사에 대해 한층 더 믿음을 갖는다”고 말했다. 투자가와의 신뢰를 쌓는 데 사외이사제도가 충실한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철학과 시스템 어우러져야

삼성전기 기업지배구조의 장점이 사외이사제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영진이 주주 중시의 경영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무열 상무는 “당초 올해에는 10% 배당을 계획했지만 작년 실적이 호조를 보여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15%로 배당률을 올렸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주주의 이익을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는 말이다. 삼성전기의 지난 3년간 배당성향(순이익 중에서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준 환원금 비율)은 30.28%. 동종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또 ‘기업지배구조헌장’이라는 다소 생소한 ‘사내 헌법’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건전한 기업지배구조와 깨끗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투명한 기업경영을 실현한다고 명시돼 있다.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큰 주제 아래, 특히 사외이사는 독립적으로 회사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진을 감독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를 위해 사외이사는 회사에 정보제공과 인적지원을 요구할 수 있다고 명문화했다. 사외이사의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회사는 주주들에게 사내 정보를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작년 한해에만 33회의 IR을 열었고 올해 들어서도 벌써 10차례를 넘겼다. 이메일을 통해 주주들에게 중요한 경영정보를 알리는가 하면, 주주총회를 열 때는 위임장 작성은 물론 주주제안에 대한 상세한 안내자료를 배포하는 등 주주들의 권리보호에도 적극적이다.

이러한 자세는 삼성전기의 지분구조상 특성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기 지분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3.69%를 갖고 있고 외국인 지분율은 24%대에 이른다. 이밖에 국내기관이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과 국내기관,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4분의 1씩 골고루 주식을 나눠 갖고 있는 안정적인 소유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주식분포는 기업의 안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되지 못하면 형성될 수 없는 구조다. 특히 국내기관과 외국인의 지분율이 높다는 것은 회사가 그만큼 신뢰를 얻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제도는 갖춰져 있지만 그 자체로 끝날 뿐 실질적으로 사외이사제를 운용하고 있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으며, 이런 점에서 삼성전기의 지배구조 개선노력은 모범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싼 잡음이나 불필요한 비판을 제거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해놓고 있다.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운용하고 있는 것. 능력이 있는 사람을 뽑을 뿐 아니라,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싼 불필요한 로비를 차단하자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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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주현 한국경제신문 기자 forest@hankyu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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