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1000번씩 하는 호흡수련은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증가시킨다.
“위 천공이 갑자기 생긴 건 아니고 그 전부터 위와 장이 몹시 좋지 않았는데, 아마 그 때문에 서서히 구멍이 난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 위와 장에 좋다는 약은 다 구해 먹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60세 할머니가 50일 간 단식을 했더니 생리를 다시 시작하더라는 말을 우연히 전해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단식을 하면 몸이 원래 상태로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 단식을 처음 해봤습니다. 그때는 두한족열의 원리를 모를 때여서 차가운 생수만 마시며 단식을 했습니다.
20일 동안 단식했더니 몸은 날아갈 듯 가뿐해졌는데 뱃속에 사르르한 통증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게 바로 ‘냉(冷)’이었습니다. 그때 이후 단식을 할 때는 뜨거운 물이나 차를 마십니다. 그러면 배고픈 증상도 없이 몸이 편하고 요요현상도 생기지 않습니다. 단 단식을 할 때는 염분을 섭취해주는 게 좋습니다.”
김원장은 염분이 살균작용과 순환작용,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에 단식할 때 염분을 섭취하면 체내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해주고, 신진대사와 호르몬 분비 등 각종 체액을 잘 순환시켜줄 뿐만 아니라 굳어 있던 각종 세포를 분해해 적(?)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적’은 생소한 단어입니다.
“적이란 병 역()자와 쌓일 적(積)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화낼 적(?)이라고 합니다. 성질이 급하여 화를 자주 내면 몸의 뜨거운 기운이 머리로 올라가고 머리의 차가운 기운이 몸으로 내려와서 누적되고 굳어져버리는데 이게 바로 적입니다. 적은 몸 속의 오장육부를 굳게 하여 기능을 잃게 하고, 죽은 세포를 만들어 세균과 바이러스가 덤벼들게 하여 염(炎)과 암(癌)을 만듭니다. 또 차가운 장부에 지방이 축적돼 비만이 되고, 사타구니로 차가운 기운이 퍼져 습(濕)과 냉(冷)을 만들어 습진과 냉·대하가 되며 다리로 차가운 기운이 내려와 중풍과 통풍을 만들어 통증과 마비가 생기게 합니다.
한마디로 몸이 차가워지면 적이 쌓이는데 건강한 사람은 차가운 기운과 따뜻한 기운의 순환이 잘돼 적이 쌓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피로한 상태가 장기간 누적되면 적이 생깁니다. 적은 몸의 경우 차가운 기운이 오랫동안 쌓이면 생기고, 머리의 경우 뜨거운 기운이 오랫동안 쌓이면 생깁니다. 그래서 적이 쌓인 곳은 순환이 안 돼 차갑고 딱딱하게 굳어 있습니다.
적은 누가 만져봐도 알 수 있습니다. 기운이 약한 사람은 자기 손으로 당장 아랫배, 윗배 등을 오가면서 만져보면 차갑고 딱딱한 적의 존재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적이 많이 쌓이게 되면 결국 각종 질병으로 시달리다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면 적이 쌓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미 몸에 쌓인 적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단전호흡은 적을 풀어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찬 음식을 멀리하고, 따뜻한 차를 계속 마셔 몸의 따뜻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오랫동안 쌓인 적을 푸는 방법이 됩니다. 앞서 말한 방식으로 단식을 하는 것도 오랫동안 몸 속에 쌓인 적을 빼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서너 시간 동안 1000번의 호흡을 하는 것으로 몸을 수련하는 김원장이 말하는 단전호흡법은 널리 알려진 단전호흡과 조금 다르다. 우선 단전호흡은 속기운을 키워준다. 기운에는 겉기운(외공)과 속기운(내공)이 있는데, 운동을 통해 뼈와 근육에 탄력이 생기면서 강해진 것은 속에 있는 기운이 겉으로 가서 몰려 있는 현상으로 이를 외공이라 한다. 반대로 속의 기운을 내공이라 한다. 외공은 운동을 통해 쌓을 수 있고 순발력을 키워주지만, 내공은 호흡수련을 통해서만 쌓을 수 있고 지구력을 키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