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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문화계 保革 갈등

‘돌격 앞으로’ 민예총 ‘뒤로 돌아’ 예총

  •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점입가경 문화계 保革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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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2일 문광부 국정감사에서 통합신당 김성호 의원은 현재 예술인회관이 안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문광부가 이를 환수해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종합복지공간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예총이 부담하는 공사비는 총사업비 854억원 가운데 26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국고와 임대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나마 26억원도 현재 예총 능력으로 보아 모금하기 힘들 것 아닌가. 결국 사업 주체의 추진 능력 및 의지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임대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돈 되는 공연’이나 전시만 치러질 우려가 있고 이에 높은 임대료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대다수 문화예술단체들의 예술인회관 입주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호 의원은 아예 정부가 전액 지원을 해서 건립사업을 마무리지은 후 이를 환수해 다수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헌 예총 사무총장은 “혜화동 예총 건물을 105억원에 팔고 그 돈을 예술인회관 건립에 투자했다. 우리가 약속한 26억원 조달기간이 30여 개월이나 남았고, 어떤 방법으로든 마련할 계획이다. 이런 우리의 노력을 무시하고 정부가 예술인회관을 환수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예총측은 자칫 현 정부 눈밖에 나면 예술인회관마저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게다가 예술인회관 건립을 위해 서울 혜화동에 있던 예총 건물을 이미 문예진흥원에 매각한 상태여서 최악의 경우 거리에 나앉을 수도 있다. 궁지에 몰린 예총 입장에서는 현 정부의 인사와 정책에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단체 내부의 파워게임

한편 일련의 사태가 표면상 문화계 보혁갈등으로 비쳐지고 있으나 안을 들여다보면 각 단체 내부의 ‘파워게임’ 성격도 띠고 있다. 10월9일 ‘연극인 100인 성명’은 예총 산하 연극협회가 주도했지만 정작 이사장이 없는 상태에서 전격 발표돼 의구심을 일으켰다. 당시 연극협회 최종원 이사장은 미국 공연중이었고 성명 발표에 대해 측근의 전화를 받고 알았다고 한다.



“쟁점 사안이 연극계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고, 현 정부의 인사가 특별히 편파적이라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성명 발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인사에 대한 평가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해야 한다. 성명을 내면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반대했는데도 귀국하니 이미 발표한 후였다.”

최이사장은 지난 9월29일 연극협회 홈페이지에 ‘연극인 100인 성명에 대한 이사장 입장’이라는 글을 올려 성명내용을 전면 반박했다. 특히 ‘연극인 100인’의 대표성 문제를 거론하며 서명작업을 주도한 정진수 교수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또 “100인 가운데 역대 정권에서 혜택을 누려온 연극인들도 포함돼 있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진수 교수는 즉각 연극협회 홈페이지에 글을 띄워 “새롭게 임명될 문화부 소속 및 산하단체장 자리에도 이미 민예총의 입김이 쏘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그 가운데 최이사장 자신도 거론되고 있음을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최이사장은 “연초 강내희 교수의 발언이 문제가 됐을 때 ‘점령군이라도 된 듯 진보를 앞세워 홍위병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강력히 항의한 사람이 바로 나”라며 반박했다.

이처럼 예총이 심각한 내부 균열현상을 보이는 데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예총 회장 선거의 영향이 크다. 즉 회장 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들이 민예총과의 갈등을 필요이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예총 심포지엄에서도 이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정진수 교수는 “회장선거 때마다 정치판 뺨치는 부정과 비리가 저질러져 왔다”며 “예총이 지금과 같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예총 회장선거부터 달라지고 선거의 부정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교수 역시 예총 회장선거를 앞두고 연극인 100인 성명을 이끌며 ‘이슈 메이킹’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민예총 관계자는 “앞으로 예총이 ‘고토회복’을 외치며 사사건건 민예총과 대립각을 세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안팎으로 시끄러운 문화계에 또 다른 폭풍의 눈이 ‘문화진흥법’ 개정 문제다. 연극인 100인 성명에서도 볼 수 있듯 문화계 일부에서 “문화진흥법이 개정되면 현 정부와 코드가 비슷한 인사들이 단체장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자본마저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화진흥법이 개정되면 무엇이 달라지기에 이런 우려를 자아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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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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