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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史料로 본 Corea, Korea 연원

‘Corea’ 되찾아야 민족 주체성 회복

  • 글: 오인동 의사, Korea2000 위원

동서양 史料로 본 Corea, Korea 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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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史料로 본 Corea, Korea 연원

1655년 마티누스 마티니가 그린 지도. 섬이 아닌 반도에, 이름은 COREA로 표기돼 있다.

고려를 뤼브뤼크가 Caule로, 폴로가 Cauli로 표기한 것은 몽골-중국인들이 한문으로 쓴 高麗를 ‘꼬우리’ ‘까오리’로 발음한 데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들은 그 발음에 가장 가까운 라틴어계 불어로 그렇게 쓴 것이다.

알딘과 아크바르가 쓴 Kaoli는 라틴어를 이해하는 오늘날의 중국인이 고려를 Gaoli로 쓰는 것에 더 가까운 표기이다. 조선 근해를 드나들던 유럽인들이 Corai, Corey, Coray로 표기한 것은 일본인들이 고려를 ‘고라이’라고 발음한 데서 비롯했다.

1500년대 후반은 고려왕조가 끝나고 조선이 개국한 지 150여 년이 지난 뒤인데도 일본인들이 여전히 조선을 ‘고라이’로 불러온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는 신라시대가 끝나고 400년이 지나서도 아랍세계가 고려를 Shila로 쓴 것과 비슷한 이치이나 학자들이 옛 저서를 그대로 답습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그러나 아랍이 조선을 고려로 지칭하지 않고 ‘Chausien’이라고 쓴 것은 조선에 대해 좀더 알게 된 유럽인들이 중국사람으로부터 들은 ‘차우시엔’에 영향을 받은 때문이다.

한편 ‘Chosen’은 일본인들이 한문으로 쓴 朝鮮을 ‘조센’으로 발음하는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세는 이미 Corea로 굳어져 있었다. Corai, Corey, Corei 또는 Core 등으로 표기되던 것이 Corea로 끝에 ‘아(a)’가 붙고, 불어에서는 e가 붙어 Coree로 정착됐다. 라틴어에서 고유명사에 접미사로 a 또는 ia가 붙으면 그 땅 또는 나라를 의미하며 여성으로 분류한다. 따라서 고려라고 알려진 지역이 하나의 나라라는 것을 알게 돼 첫 글자가 C로 시작되는 여러 표기에 a가 붙어 Corea(고려국)로 정착됐다는 게 정설이다.

이는 옛 진(晋)에서 유래된 중국의 영문명 지나(Chin-a), 몽골(Mongol-ia), 아르헨티나(Argentin-a) 등이 불어에서는 Chine, Mongolie 등으로 쓰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영국, 미국, 독일은 앞서 표기한 나라의 사례를 따라 Corea로 쓰다가 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에 영어권과 독일어권 및 러시아권 일부에서 Korea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영어나 독어, 노어에는 ㄱ,ㄲ에 가까운 자음이 K이기 때문에 Korea로 쓰게 됐던 것. 중국인 발음에 따라 쓴 뤼브뤼크나 폴로의 Caule, Cauli 또는 알딘과 아크바르의 Kaoli가 어떻게 Corea로 정착되는 데 기여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유럽인들이 일본인 발음을 따라 뒤늦게 쓴 Corai, Corey, Corei, Core 등이 Corea에 더 가까워 보이기는 하나 그 유래를 정확하게 짚어내기가 힘들다.

결국 이들 표기에 대한 상관관계가 명확히 밝혀져야겠지만 Corea는 유럽인들이 쓰기 시작한 Corai, Corei, Core 가 변형되고 변화되면서 정착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서양 지도에 쓰인 Corea와 Korea

우리나라가 표시된 최초의 세계지도는 이슬람 지리학자 이드리시가 1154년(고려 예종 8)에 만든 지도다. 그는 신라를 중국 동남부 옆에 있는 6개의 섬들로 그려놓았다. 그 후 400여 년의 공백기를 지나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인이 조선 근해를 드나들던 1500년대 후반부터 다시 조선이 서양 지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남가주대학 동아시아 도서관 소장의 옛 지도 172편, 박대헌의 ‘서양인이 본 조선’에 수록된 11편, 한국학 학자 헤니 사브나이에의 ‘서양지도에 나온 한국’ 144편 등 총 327편의 지도 중 우리나라 표기가 돼 있고 출간년도와 나라가 기재된 226편을 분석한 결과다.

■1500년대 말과 1600년대의 지도

1595∼96년(조선 선조 28∼29)에 출간된 지도 4편은 모두 우리나라를 ‘바로 세운 홍당무’ 모양의 섬으로 그렸다. 네덜란드인 텍세이라, 메텔루스, 오텔리우스의 지도에는 ‘Corea Insula’로, 랭그렌의 지도에는 ‘Ilha de Corea’라는 섬이라고 명기돼 있다. 서양인들이 조선을 섬으로 그리고 있을 때 우리 선조들의 지도학 수준은 어땠을까.

일찍이 중국을 드나들며 외부세계를 알게 된 조선인 김사형(金士衡), 이무(李茂), 이회(李?) 등이 1402년에 만든 세계지도를 1470년과 1500년대 초에 모사한 것이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다. 이는 동방에서는 유일하면서 가장 오래된 지도인데 이슬람 지도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포함한 뛰어난 수준의 지도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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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인동 의사, Korea2000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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