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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도서

네오콘 외

  • 담당·김현미 기자

네오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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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문화예찬 타일러 코웬 지음/ 임재서·이은주 옮김

네오콘  외
시장경제는 음악과 문학, 미술과 같은 예술의 성장을 장려하는가, 아니면 위축시키는가? 저자는 물질주의·상업주의로 문화가 타락하고 있다는 주장을 뒤엎는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오히려 다양한 예술적 시각이 공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새롭고 훌륭한 예술품이 지속적으로 생산되도록 도와주었으며, 소비자와 예술가의 취향을 높이고 잊혀진 과거유산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증거는 도처에 있다. 유럽의 부유한 도시들을 기반으로 르네상스 예술이 꽃피웠고, 돈벌이에 열심이었던 바흐는 대신 자신의 시간을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예술생산자와 소비자, 판매업자로 이루어진 예술 시장의 메커니즘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한 책. 나누리/ 448쪽/ 1만2000원

남창 손진태의 역사민속학연구 한국역사민속학회 지음

역사민속학의 입장에서 남창은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는 민속학과 한국사(특히 신민족주의사학과 고대사 분야)를 매개하는 역할을 했고 적어도 ‘손진태 민속학’까지는 역사학과 민속학은 상호소통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역사학과 민속학은 갈라선다. 이 책은 남창 탄생 100주년을 즈음해 역사민속학자들이 손진태 선생의 연구 자료를 모으고 업적을 재조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역사와 민속이라는 두 가지 화두를 안고 살아간 남창의 학문세계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진 민속 분야가 집대성됐다는 사실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21세기 역사학이 ‘역사민속학’이라는 연구방법론을 모색할 때 남창은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관문’이다. 민속원/ 352쪽/ 1만7000원

영웅숭배론 토머스 칼라일 지음/ 박상익 옮김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바꿀 수 없다”는 말의 출전이 바로 이 책이다. 원제는 ‘역사 속의 영웅, 영웅숭배 그리고 영웅정신’으로 19세기 서양사회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영웅숭배론’이 각광받은 것은 독특한 서술 방식 때문이었다. 칼라일은 현대 역사학이 결여한 상상력을 가미해 ‘역사가 열정을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는 영웅의 속성을 ‘성실성’과 ‘통찰력’으로 보았고, 그가 말한 ‘숭배’란 마음에서 우러나는 자발적 ‘존경’이었다. 20세기에 들어와 ‘영웅숭배’가 ‘총통숭배’와 동일시되면서 왜곡된 칼라일의 사상을 복원시키려는 역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한길사/ 384쪽/ 2만5000원

진보에는 나이가 없다 최병권 지음

‘위클리 솔’ 발행인이자 편집인인 저자가 우리 사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하기 위해 애써온 삶의 기록이다. 저자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쾰른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기자로 일하면서 유럽의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취재했다. 베를린 장벽 붕괴, 필리핀 피플즈 파워의 승리, 시베리아 종단, 1차 걸프전쟁 등 현장 냄새가 물씬한 글 속에 평화와 공존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이 뚜렷이 살아 있다. 유럽에 새롭게 등장한 ‘열린 애국주의’를 통해 한국 애국주의(혹은 민족주의)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독일의 헤르베르트 베너를 추모하는 글에서 ‘통일 한국에 어떤 인물이 필요한가’를 제시했다. 휴머니스트/ 256쪽/ 9000원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장병혜 지음

이승만 정부 시절 국무총리 등을 역임한 장택상 총리의 셋째딸 장병혜 박사가 쓴 자녀교육 지침서. 그의 세 자녀 가운데 큰딸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국제변호사, 둘째아들은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수석으로 마친 후 졸업한 경제인, 막내딸은 열여섯 살에 예일대 수석 입학 후 현재 국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자식교육의 성공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기본기에 충실한 교육,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교육,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이다. 장박사는 한국 3대 부자로 꼽히던 집안에서 태어나 열아홉 살에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집안의 지원을 거부하고 직접 생활비를 벌어가며 공부해 1964년 조지타운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M&B/ 253쪽/ 9000원

만장일치는 무효다변정수 지음

좌파 자유주의자 변정수의 글은 필립 K. 딕의 SF소설 제목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모든 사람의 의견이 통일되기를 바라거나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전제하면서 소수 의견을 묵살하는 것에 반기를 든다. 당당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할 자유를 외친다. 21세기 시작과 함께 새로운 문화코드로 각광받은 엽기, 게릴라, 패러디, 안티, 마니아, 복고 등 문화현상과 사오정 시리즈, 만득이 시리즈 같은 가벼운 유머들도 그의 시선에서 다시 한번 걸러지고 뒤집어진다. 강준만의 ‘인물과 사상’에서 전여옥의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까지 12편의 공격적인 서평 역시 ‘소수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잘 보여준다. 모티브/ 415쪽/ 1만5000원

신동아 200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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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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