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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이형준이 둘러본 유네스코 지정 인류유산 ⑤

일본 야쿠시마(屋久島)

7000살 삼나무가 두 팔 벌려 태평양을 맞는 섬

일본 야쿠시마(屋久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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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쿠시마(屋久島)

야쿠시마의 등산로는 대부분 나무를 이용해 만들었다.

안보 강(江)을 따라 연결된 등산로는 하루에도 관광객 수백 명이 오르내린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 있다. 두 시간 남짓 오르니 그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 눈앞을 가득 메운다. 태초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삼나무들과 인간의 발길이 전혀 미치지 않은 듯한 두꺼운 이끼, 베어낸 나무의 그루터기 위에 새롭게 뿌리를 내린 어린 나무까지.

특히 산길을 걸은 지 4시간 만에 마주선 ‘조몬 삼나무(Jomon-sugi Cedar)’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뿌리 둘레 43m, 나무 둘레 16m, 높이가 30m다. 이 나무의 나이는 자그마치 7200세. 선뜻 믿기지 않는 숫자다. 하나의 생명이 이렇듯 긴 시간 동안 지구 위에서 살아남은 것은 연평균 4500㎜에 육박하는 엄청난 강수량과 접근이 쉽지 않은 험준한 산세 덕분이었을 것이다.

조몬 삼나무 인근에는 그 외에도 독특한 자태를 간직한 나무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윌슨 삼나무’.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 교토에서 호카사(方向寺)라는 절을 건립하기 위해 벌목한 윌슨 삼나무는 속이 텅 비어 있어 사람이 드나들 수 있다. 반경 10m가 넘는 나무 속에 들어가 위를 바라다보면 삼나무 줄기들 사이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황홀하다. 등산객들은 한 쪽 구석에 있는 작은 신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야쿠시마의 다양한 나무들을 제대로 살펴보려면 야쿠스기랜드(Yaku-sugi Cedar Land)에 가야 한다. 이 곳에 있는 네 개의 산책로에서는 삼나무, 솔송나무, 노송나무, 가문비나무, 활엽수인 상수리나무와 밤나무에 이르기까지, 야쿠시마에 서식하는 나무들을 모두 볼 수 있다. 또한 야쿠시마의 대표적인 동물인 사슴과 원숭이, 삼나무를 파먹고 사는 야쿠쥐와 족제비 등 야생동물도 만날 수 있다.

유네스코 센터와 야쿠스기 박물관, 환경관 등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어 야쿠시마 지역의 자연환경은 물론 지구촌 자연생태계에 관한 다양한 정보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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