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밀착 르포

충격! 여대생 성매매 현장보고서

“교수님 반가워요, 저랑 꼭 ‘2차’ 가실 거죠?”

  •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충격! 여대생 성매매 현장보고서

3/6
“고향의 부모님이 사업에 실패해 빚을 많이 졌어요. 그래서 제가 벌어 학교를 다녀야 했죠. 우연히 친구가 노래방 도우미를 한다는 걸 알았어요. 매일 출퇴근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 있을 때마다 하면 된다고 해서 친구 따라 시작했죠. 그리 나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윤락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생각처럼 돈을 많이 모으진 못했어요. 돈이 생기니 씀씀이도 커져서 카드도 많이 쓰게 되더라구요. 사실 몇 군데 성형수술도 했어요.”

강남 지역 주점의 바텐더는 여대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한 지 오래다. 논현동 B바의 경우 5명의 바텐더 중 3명이 대학생이다. 바에서 손님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게 이들이 하는 일. 업소에 따라 1만∼3만원의 바 차지가 붙기도 하고, 손님들이 바텐더에게 팁을 주기도 한다. 매달 고정적으로 버는 돈은 130만원 정도.

B바에서 일하는 이경민(22·가명)씨는 대학 홈페이지 취업정보란을 검색하다 이곳을 발견했다고 한다. S대, D여대 등 서울 지역 일류대학 홈페이지에도 이들 술집의 구인광고가 버젓이 올라 아르바이트 구하기와 취업에 목말라있는 여대생들을 유혹한다.

“남자 손님 옆에 앉아서 술도 따르고 짓궂은 농담도 받아줘야 해요. 무엇보다도 술을 마셔야 한다는 게 고역이죠. 보통 새벽 2∼3시까지 일하다 보니 오전 수업에 빠질 때가 많아요.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니까 하는 거죠.”

그는 술집에서 만난 손님과 잠자리를 가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2차의 개념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냥 손님과 ‘눈이 맞아서’ 데이트를 한 것일 뿐,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데이트 비용만 남자가 지불했다는 것.



한정식집에서는 접대 아르바이트생으로 대학생이나 대학 졸업생을 선호한다.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한정식집을 찾는데, 서비스 차원에서 이들과 대화가 통할 만한 아가씨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휴학생인 김미진(23·가명)씨는 지난 2월부터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정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인터넷 취업사이트에서 구인광고를 본 김씨는 처음에는 그저 식당 서빙으로 알았다. 일을 시작한 후에야 손님에게 음식을 챙겨주고 술도 따라주는 등 접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저녁에만 일해요. 낮에는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요. 한정식 집에서는 한 방에 들어가면 기본으로 5만원을 받아요. 종종 팁을 받기도 하죠. 하루 걸러 한 번씩 나가고 하루에 두 방만 들어가도 한 달에 150만원은 벌어요. 식사를 마친 후에는 손님들과 노래방에 같이 가기도 해요. 아저씨들이 좋아하는 흘러간 노래들을 지겹도록 들어야 하는 게 괴롭긴 해도 5만원 이상 팁을 주니까 버티는 거죠. 경기가 좋을 때는 한 달에 300만원도 벌었대요. 그에 비해 사무실에서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 데도 50만원밖에 안 줘요. 기자 언니라면 어떤 아르바이트를 택하겠어요?”

그러나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대뜸 “야, 너 술 따라봐” 하며 종 부리듯 하거나 은근슬쩍 가슴이나 치마 속을 더듬는 손님을 만나면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었다. 특히 몇 십만원을 쥐어주며 “호텔에 가자”고 능글맞게 웃는 손님을 보면 구역질이 났다고 한다.

“밥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술집 여자 취급을 하면 속상하죠. 그래도 우리 집은 다른 한정식집에 비하면 점잖은 편이에요. 어떤 집에서는 손님들이 ‘계곡주’를 마신대요. 아가씨들 가슴에 술을 부은 후 입을 대고 마시는 거죠. 한정식집 손님들 중엔 ‘사회지도층’도 많다는데, 행동을 보면 과연 그럴까 의심스러워요.”

다들 ‘쉽게 버는 돈’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며칠 전 새벽 그는 위경련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의사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위에 탈이 난 거라고 했다. 손님들이 따라주는 독한 술을 매일같이 한두 잔씩 받아먹은 게 화근이었다.

“부모님은 친구들이랑 술 마시다 그렇게 된 줄 아세요. 얼마나 죄송했는지 몰라요. 같이 일하는 언니는 입버릇처럼 ‘돈 벌면 장기(臟器)를 다 바꿀 거야’라고 해요. 여기서 일하면서 몸이 많이 안 좋아졌죠. 몇 달 전엔 이 일에 회의가 들어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한번 앉아보지도 못하고 일했는데, 겨우 7만원을 주더군요. 그래서 하룻만에 그만두고 다시 여기로 왔어요. 이제 다른 아르바이트는 못하겠더라고요.”

지금까지 300만원을 모았다는 김씨는 그 돈으로 내년 여름방학에 유럽 배낭여행을 가겠다고 했다. 그는 “남자친구에겐 호프집에서 일한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이 일을 하고부터는 남자에 대한 흥미도, 결혼에 대한 환상도 사라졌다”고 한다.

“남자들은 정말 치마만 둘렀다면 침부터 흘리더군요. 이젠 영화나 멜로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을 보면 코웃음부터 나와요.”

3/6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목록 닫기

충격! 여대생 성매매 현장보고서

댓글 창 닫기

2023/0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