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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역학자들이 말하는 2004년 한반도 國運

“남·북 모두 逆謀의 기운, 경제는 호전”

  • 글: 안영배 동아일보사 출판기획팀 기자 ojong@donga.com

유명 역학자들이 말하는 2004년 한반도 國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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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송하비결’을 해설한 황병덕 박사는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건은 곧바로 한반도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송하비결’을 남긴 주인공 송하노인이 철저하게 한국, 그것도 남한을 중심으로 예언했으며 다른 나라의 경우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의미 있는 것을 추출해 서술하는 형태를 취했기 때문이라는 것.

아무튼 ‘송하비결’의 2004년 한반도 운세는 지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100여년 전 무명의 한 예언자가 남긴 말을 100% 수용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그가 남긴 예언이 ‘격암유록’이나 ‘정감록’처럼 가탁(假託)되거나 후대에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왜곡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송하노인의 비결서는 원문은 소실된 채 필사본으로만 전해져내려오기 때문이다.

국운 진단하는 기문둔갑

유명 역학자들이 말하는 2004년 한반도 國運
‘송하비결’을 검증해보기 위해 기문둔갑(奇門遁甲)으로 국운을 살펴보기로 했다. 역사적으로 기문둔갑은 국왕과 같은 정치인들에게는 치정의 미학으로, 장수와 같은 군사 전문가들에게는 용병의 무경(武經)으로 이용돼온 술수학(術數學)이다. 이를테면 군주는 천문의 변화, 사직의 위험 여부, 자신의 정치적 변수 등을 기문둔갑을 통해 점쳐왔고, 전쟁시에는 병법가들이 적의 동태와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데 기문전법을 채택했다는 것.

이러한 기문둔갑은 사람이 태어난 때의 기운을 살피는 사주팔자처럼 특정한 시기를 음양오행으로 치환한 뒤 모두 9개의 궁(宮)에 배속시켜 자신과 상대방의 운을 파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마치 난해한 수학방정식을 푸는 듯해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대중화되지 못했다.



경희대 사회교육원에서 기문둔갑을 강의하고 있는 손혜림(민강기문명리원 원장)씨는 “기문둔갑은 개인뿐만 아니라 매년의 국운을 살펴보는 데 있어 뛰어난 적중률을 보였다”고 말하면서 2003년의 경우 기문둔갑은 다음과 같았다고 전한다.

“남한의 국도(國都)인 서울이 자리잡은 궁에 두문(杜門) 유혼(幽魂)이 찾아오므로 앉은뱅이 용쓰듯이 뜻대로 일이 이뤄지지 않는 형상이다. 간사스런 신하가 임금의 무능함을 틈타 전횡하니 세상이 어지럽겠다.

남한의 운은 패란격이라 할 수 있다. 역모와 위계질서 문란, 피지배계층의 저항 등 험난한 기운이 강하다. 다행히 공식적으로 올해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옮겨가므로 역모의 기운은 이것으로 해소될 수 있겠으나, 정치 지도자들이 정치적 부조리를 일으킬 경우 국민이 절대 좌시하거나 방관하지 않을 상이다. 제3세력이 나타나 어떠한 행동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남한이 싫어 떠나는 국민들도 적지 않겠다.

경제면으로는 금리나 물가가 안정되지 못하고 널뛰듯이 심하게 요동치겠다. 올 한해는 남한의 재력(財力)이 정체불명의 곳으로 흘러갈 상이니 새 정부의 대외관계를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재력이 춤을 추는 때는 사업에서는 무책이 상책이다. 다만 복권이나 증권 등 횡재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리할 수 있겠다.”(‘주간동아’ 2003년 2월27일자 참조)

이렇게 1년 전에 남한의 정치·경제적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맞춘 기문둔갑은 2004년의 국운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손씨는 우리나라 국운을 추출할 때는 3단계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한다. 먼저 천하국(天下局 : 전세계의 동향)을 살펴보아 동북방에 속하는 한반도의 기운을 추출해보고, 둘째는 한반도국의 지표를 살펴보는데 남북한이 분리돼 있으므로 서로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따져보며, 마지막으로 남한 자체의 운수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다음은 손씨의 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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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안영배 동아일보사 출판기획팀 기자 oj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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