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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퇴출 위기 30대의 생존비결

‘인생2막’ 준비하는 30대들

“인생열차 중간쯤 한번 갈아타면 어때요?”

  • 글: 신주현 자유기고가 asinamu7@hanmail.net

‘인생2막’ 준비하는 3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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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MBA 이후에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MBA를 하고 와서 ‘연봉 뻥튀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MBA 출신으로 대접받을 생각도 없어요. 모든 것은 능력을 통해 검증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솔직히 어떤 때는 잠이 오질 않아요.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면 어떻게 할까, 실패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현실적으로 이런 불안이 클 수밖에 없죠. 하지만 리스크 없이 안전한 도전이 어디 있겠습니까?”

30대를 세대의 경계인이라고 말한 이씨는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강조했다. 또 미래를 위한 도전은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이제 샐러리맨 정년은 갈수록 짧아지고 평균수명은 계속 길어지고 있다. 정년 이후를 인생의 여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길다.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일찍 시작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 아닐까? 프랜차이즈 교육을 이수하고 소규모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을 준비하고 있는 지모(34·전직 텔레마케터)씨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30대는 무엇보다도 선점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30대 초반에 유명 의류회사에서 퇴직하고 보험업에 뛰어들어 H해상 전주영업소 대리점을 낸 남우진 대표(32). 남 대표는 보험대리점을 창업한지 1년이 지났다. 1년 만에 절반의 성공을 이룬 그에게서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직장생활의 한계를 느꼈죠. 월급 받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취도와 만족감이 없다면 삶의 의미를 찾기 힘들어요.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주변 사람에게 짐만 안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솔직히 전 직장에서 제 능력의 30%만 발휘할 수 있었어요. 열성을 다해 일하고 나의 잠재능력을 발휘해야 제가 성장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는 거예요.”

조기 퇴직과 창업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남우진 대표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30대에 큰돈을 벌 수도 없지만 돈보다는 자신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처음 입사할 때 사무직과 영업직 중에서 내심 영업직을 택하고 싶었지만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사무직을 택했어요.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고 그 관계 속에서 나의 가치를 높이고 싶었는데 사무직에만 있다 보니 그럴 수가 없었어요. 이제 제가 가지고 있는 휴먼 네트워크를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즉 나의 강점을 살리는 조용한 혁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우진 대표는 직장에서 고용 위기가 올 때 무척 두려웠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본인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주춤거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대감을 갖고 세상을 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감도 커진다고 조언한다.

의학대학원에도 30대 열풍

최근 30대 사이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의학대학원은 아예 이과계열의 사법고시라 불리고 있다. 1회 시험을 앞두고 곳곳에서 이들을 노리는 학원이 문을 열고 있고, 사람들의 문의 역시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열풍을 일으키는 주인공 역시 30대다. 강남에 있는 서울메디컬스쿨에서 의학계열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 고모(33·IT업체 근무)씨. 고씨는 IT분야에서만 8년차 직장인이다.

“그동안 IT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왔어요. 이제는 개발 책임자의 위치까지 올랐죠. 그러나 IT업계는 사실상 40세가 정년입니다. IT분야의 특성상 젊은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야죠.”

그러나 언뜻 생각해도 IT분야에서 창업을 하거나 기술영업을 하는 편이 나을 텐데 왜 그는 굳이 의사가 되겠다고 할까.

“지금 이쪽이 전반적으로 침체하고 있어서 이미 창업하신 분들도 애를 먹고 있어요. 그래서 어릴 적부터 마음 한 구석에 담아놓았던 의사의 꿈을 다시 펼쳐 들었습니다. 기회가 주어지니까 욕심도 생기더군요. 오히려 이런 현실이 다시 나의 꿈을 키워준다는 생각을 하니 스스로 묘한 생각이 들 때가 많죠.”

같은 학원에서 약학대학원 시험을 준비중인 한모(38·KT 근무)씨는 학원 책상에 앉아 있는 자신이 슬프다고 했다. 나이가 많아서 몇 번 망설였지만 부인이 큰 힘을 주었다고 했다. 최근 실시됐던 KT의 대규모 명예퇴직 이후 회사 분위기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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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주현 자유기고가 asinamu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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