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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막 오른 ‘安風’

YS 함구 속에 ‘폭탄돌리기’ 시작

  • 글: 김기영 동아일보 주간동아 기자 hades@donga.com

2라운드 막 오른 ‘安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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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 변호인단은 김 전 대통령이 안기부 자금에 대해 선뜻 입을 열지 못하는 이면에는 아들 현철씨가 있다고 믿고 있다. 앞서의 인사의 전언.

“안풍 자금이 김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혹은 대선잔금이라고 가정할 때 누군가는 그 돈의 모금에 관여했을 것이다. 김 전 대통령 자신이 했을 수도 있고 측근 누군가가 했을 수도 있다. 만약 그 측근이 현철씨라면 어떻게 될까. 김 전 대통령으로서는 고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불행했던 과거를 걷어내고 이제 정치인으로 새 출발하려는 현철씨가 또다시 대선자금 모금과 관련해 구설에 말려든다면 아버지로서 YS는 무척 괴로울 것이다. 만약 안풍 자금의 원주인이 김 전 대통령이라면, 그것말고는 그가 침묵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상도동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한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강삼재 의원은 무슨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안풍 사건이 다시 세간의 화제가 된 지난 1월14일, 강 의원측은 도와준 변호인들에게 사발통문을 돌렸다. 2심 첫 공판이 있는 1월16일 조찬모임을 갖자는 것이었다. 1심 재판이 진행되는 지난 2년8개월 동안 강 의원은 대부분 오후에 열린 재판을 앞두고 변호인들과 점심식사를 같이하며 전략을 숙의해왔다. 16일 재판도 오후 2시로 잡혀 있다. 그런데 이날만은 변호인들과 아침을 함께 먹었다. 새벽같이 만나자는 강 의원의 전갈에 한 변호사는 이제 그도 더 이상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냐고 말했다.



실제 정 변호사 등의 폭로가 있기 전 강 의원은 사석에서 변호사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는데, 그의 말에는 ‘주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이 적잖이 묻어났다고 한다. 다음은 강의원이 측근 변호사에게 털어놓은 속내.

본격적인 진실게임은 시작되고

“솔직히 지역구에 가면 지지자들이 ‘왜 당하고만 있나. 이제는 밝히라’고들 한다. 하지만 막상 내 입으로 진실을 말하면 그간 나를 동정해왔던 당원들은 속으로 나를 ‘의리 없는 사람’이라고 욕하지 않겠나. 솔직히 그게 부담스럽다.”

항소심을 시작하며 변호인단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불러냈다. 본격적으로 안풍 자금의 성격을 가려보자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이제 강 의원도 의리를 지키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조용히 있으려 해도 그가 속한 한나라당의 형편이 그렇지 못하다.

YS로서도 자칫 말년에 큰 망신을 당할지 모르는 난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모두가 다급한 처지가 된 것. 좌로 우로 쓸려 다니다 보면 누군가 다치는 사단이 날 게 분명하다. 한편에선 YS가 입을 열어야만 모두가 산다고도 한다. 과연 안풍의 진실은 드러날 것인가.

신동아 2004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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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기영 동아일보 주간동아 기자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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