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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군사전문기자의 심층 리포트

美 우주사령부 전력으로 본 한국 공군의 미래

宇宙軍으로 압축 성장 노려라

  • 글: 이정훈 동아일보 주간동아 차장 hoon@donga.com

美 우주사령부 전력으로 본 한국 공군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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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날씨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날씨는 공군으로 하여금 목표공격 계획을 세우게 하고, 어떤 무장을 선택할 것이며 어느 방향으로 공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또한 지상군에게는 이동계획을 수립하고 야간작전을 펼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라크는 모래폭풍이 불어오는 곳인데 실전에 투입된 병사들이 ‘곧 모래폭풍이 불어온다’는 통보를 받는다면 훨씬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미 공군은 ‘방위 기상위성 계획’이라는 뜻의 영문 ‘Defense Meteorological Satellite Program’의 머릿글자를 딴 DMSP 기상위성을 활용해 정확한 기상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공군은 1960년 이후 30기 이상의 기상위성을 발사했는데, 이 위성은 1000km의 중고도에서 기상을 측정한다. 미국은 군용 기상위성인 DMSP 외에 상용 기상위성인 Aqua를 활용해 기상을 분석한다.

기상위성은 통신위성, 지도제작위성 만큼이나 군용과 상용 간 호환도가 높아, 미국은 군용과 상용 기상위성 체계를 통합해 2010년부터 NPOESS (National Polar-orbiting Operational Envelopment Satellite System) 기상위성 체제를 운용할 예정이다.

NAVSTAR GPS 항법위성



위성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GPS 이야기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최근 목적지를 정확히 찾아주는 GPS 장치를 탑재한 차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GPS의 원이름은 ‘지구상에 있는 위치와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항법장치’라는 뜻을 가진 영문 ‘Navigation System Time And Ranging Global Positioning System’인데, 이를 NAVSTAR GPS 혹은 GPS로 부르고 있다.

GPS 위성은 남·북극을 돌아가는 여섯 개의 궤도에 각각 네 개씩 모두 24기가 올라가 있다. 이 위성들은 2만km라고 하는 중궤도에서 12시간마다 한 바퀴씩 지구를 도는데, 이렇게 되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지점은 항상 네 개의 GPS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네 개의 GPS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으면, 모래폭풍이 불어와 앞이 보이지 않거나 캄캄함 밤이 돼 지척을 분간하지 못해도, 현위치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정확한 기동이 가능해진다.

1991년 걸프전 때 당시 다국적 지상군의 평균 기동속도는 시속 16km였다. 그러나 이라크전쟁 때는 네 배나 빠른 시속 60km로 진격했다. 사막에 익숙하다고 하는 이라크 지상군이 모래폭풍에 갇혀 꼼짝 못하고 있을 때 다국적 지상군은 GPS 위성 덕분에 방향을 놓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전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GPS 위성은 다국적 공군과 해군이 발사한 각종 첨단 유도무기를 정확히 유도하는 역할도 했다. 이라크전쟁 초기 최고의 스타는 다국적 해군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이었다. 토마호크는 마치 사람이 몰고 가는 가미가제(神風) 전투기처럼 악천후와 야음을 뚫고 정확히 목표를 찾아가 폭발했는데, 이러한 명중률은 GPS 위성이 보내준 신호 덕분이었다.

이라크전에서 주목받은 또 하나의 스타는 항공기에서 투하하는 폭탄인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 : 합동직격탄)이었다. JDAM은 항공기에서 떨어뜨리는 낙하 폭탄인 데도 3m 오차 범위 내에서 폭발했다.

전폭기나 폭격기 운영자는 사전에 공격 목표물의 좌표를 JDAM에 입력해놓는다. 전폭기와 폭격기 조종사는 목표물에서 꽤 떨어진 안전한 공역에서 JDAM을 투하하는데, 그때부터 JDAM과 GPS 위성이 신기의 기술을 보여주게 된다.

JDAM에는 꼬리 날개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스마트 장치가 달려 있다. 스마트 장치는 GPS 위성의 신호를 받는 즉시 꼬리 날개의 각도를 수정해 자유낙하하는 JDAM을 비스듬히 사선(斜線)으로 날아가게 만든다. 사선으로 날아가는 도중에도 계속 GPS 신호를 받아 입력돼 있는 목표물의 좌표와 비교하면서 토마호크 미사일처럼 정확히 목표물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다.

2001년 10월 아프간전쟁을 치른 미국은 1년 반 후인 2003년 3월 이라크전을 감행했는데, 그 사이 JDAM의 명중률이 현저히 높아졌다. 아프간전쟁 때 60%에 불과했던 명중률이 이라크전에서는 90%를 기록한 것. 이렇게 명중률이 크게 높아진 것은 스마트 장치의 개선 때문이었다.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따져본다면 JDAM은 토마호크보다 우수한 무기다. 토마호크는 600~1000km를 비행해야 하므로 몸체의 대부분을 엔진과 연료가 차지한다. 이에 비해 JDAM은 투하탄이기 때문에 엔진과 연료를 실을 필요가 없다. JDAM은 한 발당 가격이 토마호크의 5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GPS 위성은 정확한 시간을 제공한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부지불식간에 이미 GPS 위성이 보내주는 시간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에 찍혀 나오는 시간은 라디오에서 “뚜, 뚜, 뚜-” 하고 나오는 시보(時報)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는 모든 휴대폰이 GPS 위성에서 보내주는 시간신호를 잡아 띄워주기 때문이다.

GPS 위성이 정확한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전력이 되고 있다. 전투에서는 ‘집중’이 중요한데, 여기에는 한 지역으로의 집중뿐만 아니라 같은 시간대로의 집중도 중요하다. 육해공군에서 발사한 무기가 동시에 목표물을 타격한다면 적군은 상상하기 힘든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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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정훈 동아일보 주간동아 차장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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