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실용 정보

직장인 글쓰기 실력 두 배 높이기

구체적 표현, 결정적 제목, 리듬감 있는 문체 로 승부하라

  • 글: 최병광 카피라이터·목원대 겸임교수 picco51@hanmail.net

직장인 글쓰기 실력 두 배 높이기

2/8
부하가 올린 보고서나 기획서를 볼 때 무엇부터 보는가? 물론 제목이다. 제목에서 전혀 새로운 접근이나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면 자세를 바르게 하고 내용을 끝까지 읽어보게 된다. 보고서나 기획서의 제목만 보고도 전체를 판단한다.

신문광고를 보라. 본문까지 읽어본 적이 있는가? 신문 기사도 대개 헤드라인만 보고 지나간다.

어느 은행에서 부부저축이라는 새로운 상품이 나왔는데 상품기획서의 제목을 다음과 같이 붙였다고 한다. 어느 것이 더 끌리는가.

-신상품 부부저축 고객유치방안

-3개월 내에 300만명을 부부저축에 가입하게 하려면.



짧은 메시지, 강력한 헤드라인, 심플한 제목, 멋진 브랜드가 모든 걸 결정한다. 이제는 헤드라인이나 제목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여기에는 13가지 유형이 있다. 제목을 달 때 의식적으로 이용해보라. 기존의 제목보다는 훨씬 좋아질 것이다.

⊙편익형

제목에 읽는 사람의 편리성 혹은 이익을 표현하는 것이다. ‘3개월 내에 300만명’처럼 숫자를 넣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심리적 만족감을 표현하면 금상첨화다. 로또복권의 ‘인생역전’ 같은 말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뉴욕 로또도 ‘Hey you never know’라고 쓰고 있다. 편익형 제목은 재미가 없을 수 있으므로 흥미요소를 첨가하면 좋다.

⊙브랜드네임형

새로운 상품의 이름이 어려울 때 상품 이름의 힌트를 주어 기억하게 만드는 제목이다. 주로 소비자에게 읽히는 글에 많이 쓰인다. ‘캐내십시오, 케토톱’ 같은 것은 브랜드의 ‘케’를 활용해 이름도 기억시키고 제품의 장점도 강조한 좋은 제목이다. 선거 때 보면 후보들은 기호나 이름을 각인시키려 한다. 흔히 봐왔던 ‘이번에는 2번’ 같은 경우가 브랜드네임형이다.

⊙과시형

정말로 훌륭한 개발이라든지 새로운 업적이라면 과시하는 것도 좋다. ‘세계 최초의 비타민 에어컨’처럼 ‘최초’ ‘최고’ 등의 표현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근거 없는 과시는 불신만 안겨주기 때문이다. 단 최고나 최상이라는 표현을 너무 반복하면 식상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뉴스형

소형차가 많은 유럽에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클릭(현지이름은 캣츠)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내용을 보도자료로 만들 때 뭐라고 할 것인가? ‘유럽에서 인기! 현대자동차 클릭’ 정도로는 독자나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지 못한다. ‘파리의 거리를 누비는 현대자동차 클릭’이나 ‘패션도시 파리에서만 1000대! 현대자동차 클릭’이라고 하면 더욱 좋다. 중요한 건 뉴스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패션의 도시 파리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뉴스 가치를 담은 제목으로 표현해야 한다. 유럽 전체에서 인기가 있다는 건 본문에서 표현하면 된다.

⊙어드바이스형

자신의 글을 읽을 독자가 상류층이나 까다로운 사람이라면 제목부터 조심스럽게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고속철도의 특실을 이용하라고 권할 경우 그 제목은 어드바이스 하듯이 접근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가는데도 항공기 일등석을 원하신다면 고속철도 특실을 타십시오”라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글의 제목이라면 그녀들을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어드바이스형을 활용하라.

⊙명령형

샐러리맨은 늘 명령을 받고 산다. 그러므로 명령형 제목은 이런 사람을 대상으로 할 경우 효과가 있다. 또 남자들은 대개 군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명령형에 익숙하다.

그러나 명령이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기분 좋은 탄력감이 느껴져야지 상대방에게 뭔가를 강요하는 느낌을 주면 곤란하다. 그건 명령형이 아니고 강요다. 상대방을 기분 나쁘지 않게 하려면 명령의 내용에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이로운 점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명령형 제목을 쓸 때는 우선 그 안에 담길 주제를 정확히 찾아내고 그걸 읽는 사람이 배려받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표현해야 한다.

하루에 30분 이상 걸으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명령형으로 표현해보자. ‘하루에 30분 이상 걸어라. 그러면 의사가 직업을 바꿀 것이다’라고 하면 좋은 명령형 제목이 된다. 한편 명령형은 가능한 짧게 쓰는 것이 좋다. 군대의 명령을 보라. 짧고 강렬하다. 차렷! 열중쉬엇! 뒤로 돌아! 한마디면 족하다.

⊙질문형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말을 걸 때 “자기는 너무 예뻐!”라고 해도 좋겠지만 “자기가 왜 예쁜지 알아”라고 하면 더욱 귀를 쫑긋하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과의 첫 대면에서 그의 호감을 받으려면 먼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다. 질문을 하면 상대방은 그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말문을 열게 되고 그 말에 호응을 해주면 대화는 아주 쉽게 풀려간다. 질문형의 이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질문형 제목을 사용할 때는 다음의 두 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첫째는 상대방의 관심분야를 질문하라는 것. 만약 자동차에 관한 거라면 “우리나라 중형차 중에서 승차감이 좋은 것은 뭘까요”라고 해야 한다. 둘째는 질문이 아리송해선 안 된다는 것. 질문 속에 힌트가 들어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소음이 크게 들리면 어떻게 하세요”보다는 “차가 시끄러우면 엔진오일 때문이란 거 생각해보셨어요”가 낫다.

2/8
글: 최병광 카피라이터·목원대 겸임교수 picco51@hanmail.net
목록 닫기

직장인 글쓰기 실력 두 배 높이기

댓글 창 닫기

2021/1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