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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요지경’ 인터넷 포르노방송국

실제 성행위는 기본 변태 ‘개인기’로 특화

  • 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요지경’ 인터넷 포르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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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인터넷 포르노방송국

해외에 설립된 인터넷 포르노방송국은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의 포르노사이트 접속이 가장 활발이 이뤄지는 밤 11시~새벽 1시에 생방송을 내보낸다.

1997년 10월경 24시간 사이버 공간을 순찰(웹서핑)하던 경찰청의 한 수사관이 이상한 사이트를 발견했다. ‘크레이지 월드’라는 사이트였다. 당시 음란사이트는 대부분 영어로 된 외국 사이트들뿐이었는데 ‘미친 세상’이라는 뜻의 이 사이트는 우리말로 만들어진 음란사이트였다.

1997년은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때. 지금은 인터넷 사용인구가 2000만명을 넘어섰지만 그때는 100만명 안팎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는 개인이나 회사는 그리 많지 않았다. 업체나 개인이 홈페이지를 운영하려면 매월 수백만원이 소요되는 인터넷 전용선을 이용해 수천만원이 드는 네트워크 시설 및 서버를 구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음란사이트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된 외국 사이트를 이용해야 했다.

‘본 사이트는 성인사이트입니다. 모든 서비스는 호주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호주사업자입니다. 저희 사이트는 메인 서버가 호주에 있어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크레이지 월드는 호주사업자이기는 하나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입비 만원.’

경찰 수사결과 네트워크 사용지는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사이트 운영자인 김아무개씨의 집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수사와 법망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둔 것처럼 위장했던 것. 포르노방송국업자들은 1997년 국내 최초로 유료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한 김씨의 사업 방식을 벤치마킹, 법망을 피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포르노방송국은 대부분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하며 국내 수사기관의 추적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실상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캐나다 등 제3국에서 운영됐다. 포르노방송국을 설립하는 데 드는 비용은 최소 3억~5억원. 한 포르노방송국의 경우 ‘제임스’라고만 알려진 미국 교포가 70만달러(약 8억4000만원)를 투자해 캐나다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감독, 촬영, 배우 등 전문 인력을 모집했다.



포르노방송국은 기획 및 펀딩 단계부터 철저히 기업형으로 운영됐다. 서울 강남에서 ‘벌떼 클럽’이라는 룸살롱을 경영해 모은 돈을 창업자금으로 활용한 한 업체는 라이터에 포르노방송국의 도메인을 새겨 강남 일대에 홍보했다. 이들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가의 한적한 교외에 위치한 주택을 통째로 임대해 세트장을 만들고 비디오카메라, 편집장비, 전송장비 등 인터넷 방송 장비 일체를 갖추어놓고 조직적으로 포르노방송국을 운영했다.

홍콩, 미국 등지에 서버 컴퓨터 30여대를 설치한 A사는 국제 포르노사이트 분양책. A사는 한글판 포르노사이트의 분양사업을 위해 미국영주권 신분을 이용해 태국 파타야에 사무실을 개설, 자체 포르노 동영상 재생 소프트웨어인 일명 ‘에스퍼’를 개발하고 스팸메일 발송용 서버 100여대를 갖추었다. 14개의 음란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는 이 회사는 앞서 언급한 2개의 포르노방송국을 포함해 26개의 음란사이트를 분양, 포르노방송국의 설립을 도왔다.

성인 인증 필요 없어

포르노방송국이 해외에 사이트를 두는 이유 중 하나는 ‘성인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 서버를 두고 있는 성인방송을 포함한 음란사이트 등은 미성년자 출입을 막기 위해 ‘성인 인증’을 거치는 반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포르노방송국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준수하지 않아 가입비만 지불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포르노방송의 월 가입비는 업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월 8만~9만원 정도.

포르노방송국은 유료회원을 모집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회원을 모집하는 주된 홍보수단으로 스팸메일, 악성 애드웨어, 배너광고 등이 활용된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와 전국 각 지방경찰청의 사이버수사대 수사요원 600여명은 포르노방송국 운영자와 음란사이트 관계자 사이에서 ‘저승사자’로 불린다. 음란사이트 등을 홍보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즉시 위법여부를 가려내 제재를 하기 때문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4월12일 포르노방송국 및 성인사이트 운영자와 결탁, 전문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작년 8월부터 약 1300만명에게 악성 프로그램 ‘애드웨어’를 유포한 일당 4명을 구속했다. 경찰이 포르노방송국의 주된 홍보수단이 된 ‘통로’를 차단한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인터넷 시작페이지가 변경되고 수시로 음란사이트의 팝업창이 나타나 당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한 사이트나 게시판 접속시 프로그램 설치 여부를 묻는 창에서 무심코 ‘예’를 누르면 자동으로 PC에서 작동되는 악성 애드웨어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애드웨어는 그동안 명확한 법적 제재기준이 없고 추적이 어려워 음란물 및 성인사이트 광고수단으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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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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