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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여유 속 활기’로 생동감 넘치는 충남 서천

모시 입고, 아구 먹고, 오력도 마주보며 낚싯대 드리우고

  • 글: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여유 속 활기’로 생동감 넘치는 충남 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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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속 활기’로 생동감 넘치는  충남 서천

모내는 농민은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일류배우’다.

서천에서 바다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는 마량리로 발길을 옮겼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수령 500년의 동백나무숲이 바다와 마주하고 있다. 3∼4월에는 만개한 선홍빛 꽃이 숲 전체를 덮어 황홀경을 그려 보인다고 한다. 아쉽게도 시기가 늦어 동백숲의 붉은 향연은 목도하지 못했다.

마량리 동백숲 정상에는 동백정이라는 자그마한 누각이 있다. 이곳에 오르면 시린 햇살이 퍼져나가는 바다 위로 아름다운 오력도와 그 앞을 오가는 고깃배가 어우러진 또 한 폭의 그림이 기다리고 있다.

서천 최대의 춘장대해수욕장과 때마침 바닷길이 열린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노닐다 보니 어느 결에 어둠이 깔렸다. 서천까지 와서 주꾸미 맛을 안 보고 갈 수는 없는 법. 마량리 앞바다에서 잡히는 주꾸미는 다른 지역산보다 육질이 연하면서도 쫀득쫀득하다. 주꾸미가 가장 맛있을 때는 3∼4월이다. 그 후에는 알을 배 힘이 없고 쫀득한 맛도 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마량리 바닷가에서 주꾸미 전문음식점을 해온 서산회관(041-951-7677)의 김정님(52)씨는 “제철은 아니어도 주꾸미 속에 가득 찬 알이 제법 고소해 별미로 즐길 만하다”고 했다. 주꾸미 철판볶음에 한산소곡주를 곁들이니 썩 기분좋게 취기가 오른다.

서천에서 돌아오는 길도 산천은 여전히 푸르렀다. 농부들은 여전히 모내느라 여념이 없고, 어민들은 따가운 햇살에 해산물을 말리고 배를 손질하며 출항 준비에 매달렸다. 여유 속의 활기, 그래서 더 생동감 넘치는 일상이 그곳에 있다.



‘여유 속 활기’로 생동감 넘치는  충남 서천

마량리 앞바다에서 잡히는 주꾸미는 연하면서도 쫀득쫀득한 육질로 입맛을 돋운다(左). 서천의 대표적 먹을거리인 아구탕(右).



신동아 2004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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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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