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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 고발

‘데프콘 3’… 일부 군 장교들의 성 문란 백태

부하 아내 넘보기, 여군 치근대기, 끼리끼리 눈맞추기

  • 글: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데프콘 3’… 일부 군 장교들의 성 문란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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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교회 신자인 두 사람은 바깥에서 한두 차례 만나 식사를 하고 어깨에 손을 얹는 등 ‘오해받을 만한 행위’를 한 것이 화근이 돼 불륜시비에까지 휘말렸다. 이 사건은 민간인인 중령의 부인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부대로 데리고 가 대공수사에 사용하는 거짓말탐지기에 태우는가 하면 통화내역 확인을 위해 이동통신회사에 제출한 협조공문에 ‘대공용의자 조사 목적’이라고 기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징계위원회, 현역복무부적합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옷을 벗게 된 E대령은 강제전역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또 중령의 부인은 “조사받는 과정에서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해 인권위가 사건을 조사하기도 했다.

부부동반 회식 자제 지시

글머리에 소개한 A대령 사건에서 보듯 부부동반 회식은 종종 성적 일탈 사고의 도화선이 된다. 얼마 전 언론보도로 알려진 F중령 성희롱 발언사건도 부부동반 회식장소에서 일어났다.

모 부대 대대장인 F중령은 부사관 체육대회가 끝난 후 영내 테니스장에서 부부동반 회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F중령은 참모인 모 대위의 부인에게 “남편의 군 생활에 대해 따로 만나 얘기하자. 아기는 집에 두고 나와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내로부터 이 얘기를 전해들은 대위는 상부에 F중령을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F중령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정직 2개월 처분을 받고 보직해임됐다.

이 사건은 현재 맞고소 사태를 빚으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시비의 출발점은 F중령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 그는 “말실수로 수치심이 일게 했는지는 모르나 성희롱은 아니었다”며 국방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남편이 군 생활 잘하려면 부인이 잘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나아가 대위가 지난 5월초 시범훈련을 준비하라는 자신의 지시에 대해 “왜 나에게만 시키느냐”고 대들었다는 이유로 그를 상관모욕죄로 군검찰에 고소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자 상급부대인 모 군단은 인사 감찰 헌병 법무 교육훈련 참모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을 구성했다. 정밀조사를 벌인 합동조사반은 F중령의 성희롱 혐의가 사실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 F중령의 성희롱을 폭로한 대위도 회식 당일 주임원사 부인에게 “남편의 OOO가 좋은 것 같다. 벗은 몸을 봤으면 좋겠다”고 성적 농담을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대위는 견책이라는 경징계를 당했다. 한편 의사인 F중령의 부인은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남편의 결백을 주장하며 무고죄로 대위를 고발해 이 사건의 진실은 군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군 수사기관 관계자는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에 따라 군 지휘부에서 각 부대에 부부동반 회식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부부동반 회식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하지만 일선 사단급 이하 부대에서는 장교들끼리 또는 장교와 부사관들 사이에 친목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부부동반 회식이 잦은 게 현실이다.

군내 부부동반 회식에 관련된 일화는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지난해 군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는 전방 모 부대에서 부부동반 회식 때 이른바 ‘파트너 바꾸기’를 통해 서로 다른 사람의 부인과 ‘찐하게’ 마시고 남녀간 머리를 부딪게 하는 등 난잡한 술판을 벌인다고 제보해왔다.

또 후방에 있는 모 부대의 경우 부부동반 회식자리에서 지휘관이 남녀 성기를 원색적으로 표현하는 등 여성에게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적 농담과 성행위를 암시하는 행동을 예사로 한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문제의 이 지휘관은 그 후 영전해 현재 모 기관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마음을 그렇게 몰라주냐”

한편 군 장교들의 성적 일탈이 꼭 지위가 갖는 위력 때문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한 예비역 장교는 “지리적·문화적으로 고립된 전방부대에서는 성적 일탈현상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며 “상관이 부하 부인 건드리는 건 물론이고 상관의 부인이 부하를 유혹하거나 부하의 부인이 먼저 상관에게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개탄했다. 그에 따르면 민간의 개방적인 성문화가 군에도 유입돼 한동안 ‘군인 마누라들의 애인 만들기’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대대장 시절 부하 부인의 애정공세에 시달렸던 일을 털어놓았다. 중령으로 진급한 후 첫 부임지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30대 후반이던 그는 가족과 떨어져 부대 관사에서 혼자 생활했다.

어느 날 부하인 모 대위의 부인이 김치를 장만해 관사로 찾아왔다.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일이라 그대로 돌려보냈더니 다음번엔 밥을 해 찾아왔다. 역시 서운하지 않게 잘 얘기해 돌려보냈다.

그러기를 몇 차례. 어느 날 밤 이 부인은 관사를 찾아와 “할 얘기가 있으니 차 한잔 달라”고 했다. 그도 더는 거절할 수 없어 방에 들인 후 마주앉아 차를 마셨다. 그녀는 “여자 마음을 그렇게 몰라주냐”면서 원망스런 눈빛을 보냈다. 그는 당황했다. 남편의 진급 때문이 아니라 남녀간 감정을 이기지 못해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거절의사를 명확히 해 돌려보내긴 했지만 내심 걱정이 됐다. 혹시 여자 마음에 상처를 입힌 탓에 엉뚱한 소문이 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부하의 부인을 밤에 관사에 들인 사실이 알려지면 어떤 오해를 받을지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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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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