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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나라당 ‘40대 기수론’의 주역 원희룡 의원

“박 대표, 제대로 유신 사과하고 정수장학회 내놓아라”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한나라당 ‘40대 기수론’의 주역 원희룡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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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40대 기수론’의 주역 원희룡 의원

원희룡 의원은 “호남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한나라당은 민족공동체 비전을 실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내 재선의원 중심의 소장파와 3선의원 그룹 간의 긴장관계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특히 소장파가 당내 주요 요직에 일제히 포진하자 3선의원들은 비주류로 남겠다면서 당무를 거부하기도 했다. 소장파가 박근혜 대표 체제에서 박 대표와 느슨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달리 3선 그룹의 주요 인사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친분을 맺고 있다. 소장파와 3선의원의 핵심은 각각 수요정치모임과 국가발전연구회에 가입해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소장파와 3선의원 그룹이 ‘주류 대 비주류’로 나눠진 셈이다. 원희룡 의원은 3선의원 그룹의 핵심 인사들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재선 그룹과 3선 그룹 사이의 경쟁관계가 심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3선의원들을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보는 것은 무리입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 때 수요정치모임 회원의 대다수가 김덕룡 현 대표를 밀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올인’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면서 3선 의원인 김문수 의원을 공개 지지했습니다. (당시 원희룡 최고위원은 ‘과거 원내대표 경선에서 돈봉투가 돌았다’고 폭로했는데 이에 대해 김문수 의원은 기자에게 ‘원 의원이 그런 폭로를 해주어 내게 큰 힘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3선의원인 이재오, 홍준표 의원이 총선 이전 당을 치명적 위기에 빠뜨린 부분에 대해선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재오 의원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정국에서 비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 당이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최병렬 대표를 끝까지 사수했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가짜 CD 폭로전으로 당을 곤궁에 빠뜨렸습니다. 당시 나는 기획위원장 자격으로 비대위 회의에 참석했는데 홍 의원의 폭로가 근거가 있는 것인지 궁금해서 묻다가 ‘안에서 비판하려거든 회의에 참석하지도 말라’는 경고를 듣기도 했습니다.”

내실있는 호남 지원방안 추진해야



-얼마 전 호남에 농활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호남과의 관계설정은 어떤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지요.

“호남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한나라당이 국가선진화나 민족공동체 비전을 실현할 수 없습니다. ‘떡 줄 테니 보따리 내놔라’는 식으로 호남에 접근해서도 안 됩니다. 호남의 경제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호남 시도지사와 한나라당 간 당정협의가 앞으로 자주, 또 내실 있게 전개되도록 한나라당이 먼저 노력할 것입니다.”

-여권은 행정수도 이전을 이미 발표한 일정대로 추진할 태세입니다. 이에 대해 복안이 있습니까.

“나도 행정수도 이전에는 찬성한 바 있습니다. 이전 명분에도 동의합니다. 정부에선 정부 부담이 11조원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 정도 비용이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비용이 2배, 3배 늘어나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국민 부담이 너무 커집니다. 비용에 비해 충분한 효과가 있을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이럴 경우 납세자가 동의를 해줄지 의문입니다. 사실상 한나라당은 행정수도 이전 반대로 돌아서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은 벌여놨는데 이전반대 여론은 점점 거세지고 있으니 여권도 내심 난처할 것입니다.

한나라당도 여권에 퇴로를 열어줄 필요는 있습니다. 절충점을 모색할 수도 있습니다. 11조원 정도의 비용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종의 제2정부청사 건설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절충점 모색의 부작용이 더 많다고 하면 여권이나 한나라당은 결판을 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강경대응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일시적으로 한중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중국에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체로 야당이 정부보다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기조다. 원희룡 의원은 존경하는 인물로 세종대왕과 덩샤오핑을 꼽을 정도로 중국 현대사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脫美親中 다잡는 계기”

-중국이 고구려사 왜곡에 본격 나서고 있습니다. 정부와 야당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다고 보나요.

“중국은 한국에 대한 전략적 평가를 이미 끝낸 것 같습니다. 중국은 해외투자 유치에서 한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앞서가고 있습니다. 유인우주선 발사 이후 자긍심도 한껏 높아졌습니다. 또 몇 가지 원천기술만 빼면 대다수 산업화 기술의 경우 한국을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한국에 특별히 의존하는 분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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