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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 취재

‘귀족 마케팅’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강남 부자’ 라이프스타일

‘마이카’는 BMW 재테크는 해외 펀드, 여행은 몰다이브로

  •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귀족 마케팅’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강남 부자’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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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부유층의 해외 부동산 투자 열기는 대단하다. 강남에서 뭉칫돈 수천만달러가 중국 푸둥지구 어느 아파트단지로 유입됐다는 소문도 현지에 떠돈다. 상하이에만 한인 상대 부동산이 30여곳을 넘어섰다. 하지만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이 국외 부동산을 구입하려면 한국은행에 신고해야 한다. 그래서 현지 교민과 공모해 국내에 있는 제3자의 계좌에 돈을 넣은 뒤 현지에서 돈을 찾는 속칭 ‘환치기’가 성행하기도 한다.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부동산에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금융권에서도 해외 펀드가 강세다. 신한은행 강남PB센터 이상수 팀장은 “해외 펀드와 달러를 사는 것이 요즘 부자들의 투자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지수변동이 너무 심하니까 해외, 그중에서도 일본 쪽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니케이지수 연동 펀드의 인기가 엄청났죠. 또 외화정기예금 등의 형식으로 달러를 사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경기가 불안할 때 부자들의 가장 ‘확실한’ 재테크 수단은 바로 종신보험 가입이다. 종신보험은 사람이 죽으면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이 지급되는데, 지급액도 기존 보험보다 훨씬 많다. 이상수 팀장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돈이 많을수록 더 크다”며 “고객들에게 총자산의 10%를 보험에 투자하라 권유하고 있고, 고객들도 상당수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총자산이 100억이면 10억을 보험에 투자한다는 얘기다.

‘특별한 대우’ 비용, 120만원



지난 4월초 오페라 ‘나비부인’이 공연되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VIP석은 ‘특별한’ 사람들만 앉을 수 있었다. VIP석은 시중에서 티켓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세종문화회관측이 초청한 관객에 한해서만 제공되는 좌석. 그런데 세종문화회관과 타워팰리스 생활지원센터가 함께 타워팰리스 입주민을 대상으로 티켓을 판매했다.

“타워팰리스 홈페이지에 ‘티켓 판매’ 게시물을 올려놨더니 리플(댓글)이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몰라요. 대다수가 ‘이런 티켓을 구할 수 있는 타워팰리스에 사는 게 자랑스럽다’는 내용이었죠.”

문정훈 팀장의 얘기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그들 중 씨티은행 PB센터 고객인 사람들은 훨씬 더 특별한 서비스를 받았다.

“씨티은행 PB센터에서 타워팰리스 입주자 가운데 고객들을 파악한 후 은행 차원에서 티켓을 구매해 고객들에게 선사했죠. 공연이 끝난 후엔 고객들을 위한 와인파티를 진행했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본부장을 비롯한 임원 7명이 직접 파티장에 나타난 겁니다. 고객 한 명 한 명을 VIP로 모시더군요. 고객들이 얼마나 감동했겠어요?”

부자 마케터들이 공통적으로 들려주는 부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남들이 할 수 없는, 단순히 돈으로만 구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것을 원한다는 것. 앞서 말한 시티은행의 경우 이런 부자들의 욕구를 200% 채워줬다고 할 만하다.

서울 압구정동 뷰티·스파센터와 잠실의 피부과를 운영하는 의사 주종호씨는 두 병원을 운영하다 보니 부유층과 일반인의 차이를 확실히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잠실 병원에 오는 분들은 대개 월급이 200만원 안팎인 평범한 직장여성들입니다. 이들은 대개 치료 목적으로 병원을 찾습니다. 그래서 피부가 빨리 좋아지지 않으면 지불한 돈을 생각하며 무척 불안해하죠. 하지만 압구정동 뷰티·스파센터엔 고소득층 여성이나 집안에 돈이 많은 여성들이 주로 옵니다. 이들은 치료가 아닌 관리와 휴식을 위해 센터를 찾죠.”

압구정동 센터는 관리실이 7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관리실마다 스파가 마련돼 있고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음악이 흐른다. 특별관리실의 경우 1개층 전부를 차지하며 담당 관리사도 2명이다. 이곳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쉬는 데 드는 비용은 1회에 60만원, 여기에 피부관리가 포함되면 120만원으로 뛴다. 꽤 고가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고급 시설에서 특별대우를 받으며 쉴 수 있다는 게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명품잡지 네이버 VIP 마케팅부 이기훈 팀장은 “부자들은 ‘구별짓기’를 하고 워너비(wannabe·추종자)들은 ‘따라하기’를 한다”며 “여행을 하더라도 부자들은 구별짓기 위해 워너비들도 갈 수 있는 발리보다는 쉽게 가기 어려운 몰디브나 마케도니아를 선호한다”고 귀띔한다.

‘그들의 문화’가 된 할로윈데이

(주)파티앤프로모의 이선영 대표이사(파티플래너) 역시 “여행과 결합된 파티를 기획해달라는 요청이 꽤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초 홍콩 하얏트호텔 연회장에서 여는 파티를 기획했다. 3박4일에 1인당 참가비용은 400만원선. 이 대표는 “일상적인 파티나 여행을 즐기는 게 아니라, 외국의 최고급 호텔에서 파티를 열면서 서로 친분도 쌓고 동시에 여행도 할 수 있다는 독특함이 부유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파티문화만 놓고 봐도 부유층은 일반인과 구별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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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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