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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질환의 가려진 진실

소변 줄기가 시원치 않다구요? ‘침묵의 암’일 수도 있습니다

  • 글: 정병하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전립선 질환의 가려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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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질환의 가려진 진실

지난 9월, 전립선암 조기검진 캠페인의 홍보대사인 택시기사들이 캠페인 상징물인 블루리본 프린트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립선은 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제대로 신경쓰지 않으면 본색을 드러내지 않는 기관이다. 몸의 주인이 생식기에만 온통 신경을 쏟을 때 전립선은 저 홀로 앓다가 생식기마저 파경에 이르게 할 수도 있으니 성적인 이상증세는 물론 평소 소변 습관에도 일일이 관심을 쏟는 게 필요하다. 그러자면 전립선 질환의 증상이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게 좋다.

전립선 비대증 : 요도를 둘러싼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을 보기 힘들어지는 질환. 초기엔 소변줄기가 가늘어진다. 소변을 보는 중 의지와 상관없이 뚝 끊기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한 듯한 찜찜한, 여전히 몸속에 뇨가 남아 있는 듯한 기분도 떨칠 수 없다. 전에 없이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밤에도 요의 때문에 잠을 설친다. 이런 증세가 반복되면 어딜 가더라도 화장실을 찾게 되고, 밤잠이 불편해져 짜증이 솟구친다.

이 정도가 됐는데도 혼자만 앓는다면, 요도가 거의 막혀 방광벽이 두꺼워지기 시작한다. 그 결과는 무시무시하다. 방광이 제 기능을 잃거나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해 신장기능마저 손상된다. 잔뇨가 방광에 있으면 방광에 돌이 생기는 방광결석의 확률도 높아진다.

전립선염 :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일반적으로 요도의 세균이 전립선으로 침투해 생기는 병으로 갑작스런 고열과 오한, 배뇨시 통증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중증의 전립선 비대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위급한 경우엔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직업적으로나 일반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전립선염은 만성 전립선염이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볼 수 있는데, 택시기사처럼 오랜 시간 소변을 참으며 앉아 있어야 하는 사람에게 특히 많이 생긴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과로하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도 발병한다. 이는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전립선이 압박을 받아 피가 잘 통하지 않게 되고, 또 요도 내 압력이 높아져 소변이 전립선으로 역류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전립선암 : 전립선암의 경우 암세포가 커져 요도를 막게 되면 전립선 비대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서로 전혀 다른 병이다. 흔히 전립선 비대증이 심해져 전립선암으로 변할까봐 고민하는 사람이 많지만, 전립선암은 독자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과는 관계가 없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세포가 너무 커져 있거나, 다른 조직으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 자각증상이 없어서 다른 조직으로 전이됐을 때 많이 발견되는데, 특히 뼈로 전이돼 관절염이나 어깨결림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단계에선 환자의 고통이 심할 뿐 아니라 치료율도 매우 낮다.

선진국 못지않은 국내 검진 수준

증상을 알았다면 병원에 가야 할지, 간다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지를 결정할 차례. 이 단계에서는 국내 의료기술에 의구심을 품거나 아무도 모르는 외국으로 떠나서 병을 알아보겠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진단 및 치료기술에 앞서 전문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함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선진 외국병원이라도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100% 만족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국내 진단기기 및 치료기술은 전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일부 전립선 질환은 아주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결과를 빨리 알 수 있으니 굳이 비행기 삯을 들일 이유는 없겠다.

전립선 비대증의 경우는 기기를 이용한 검진법에 앞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전립선 비대 자가검진표를 참고하는 게 순서다. 다음 쪽 표부터 살펴보자.

각 항목을 체크해보고 점수를 합산하여 7점 이하면 정상적인 상태다. 다만 언제든 증상이 시작될 수 있으니 1년에 1번씩 지속적으로 관찰하도록 한다. 8점이 넘으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병원을 찾으면 경직장 초음파검사로 전립선 비대의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8∼19점은 중등도, 20∼35점은 중증으로 보는데 이때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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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병하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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