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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인수戰, 대우건설도 외국자본 ‘사냥감’ 되나

끊이지 않는 로비說 속 매각 주간사 확정

  • 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donga.com

막 오른 인수戰, 대우건설도 외국자본 ‘사냥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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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인수戰, 대우건설도 외국자본 ‘사냥감’ 되나

대우건설은 워크아웃을 거쳐 우량기업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워낙 덩치가 커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고위 관계자는 “적어도 3~5년의 자본 조정 과정을 거쳐 현재의 4분의1 정도로 감자(減資)한 뒤 매각할 수 있다면 기업가치가 한층 높아지고 공적자금 회수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을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에도 불구하고 매각주체인 자산관리공사와 공자위는 내년초 예비입찰을 거쳐 상반기 중 매각을 완료한다는 일정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주간사로 선정된 삼성증권 이재호 M&A팀장도 “경우의 수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굳이 여러 업체가 참여할 필요도 없고 확실한 인수 의사를 가진 2~3개 업체만 참여해도 문제가 없다”며 매각 성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렇게 국내 건설업체들이 대우건설 인수에 대해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데 비해 해외 자본의 물밑 움직임은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국내 구조조정 매물 중 규모나 내용 면에서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알짜배기 ‘물건’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대우건설 찾아온 HRH



대우건설의 새 주인으로 해외 건설업체가 공식적으로 거론된 것은 지난 2월이었다. 한 경제신문이 몇몇 외국 건설업체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들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섰다고 보도하면서 외국자본의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당시 이 신문이 거론한 업체는 벡텔, 파슨스, HRH 세 군데. 매각 주간사조차 결정되지 않은 시점에 느닷없이 터져나온 해외매각설로 공자위는 물론 정부 주변이 발칵 뒤집혔다. 당시 공자위는 이러한 보도의 출처가 어디인지를 조사했지만 이를 밝히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시 공자위 주변에서는 자산관리공사가 해외매각설을 흘린 것으로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언론을 통해 해외업체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자 대우건설도 모든 안테나를 동원해 이들 업체의 움직임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규모나 한국 시장의 전망 등을 놓고 볼 때 이들 해외업체가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당시 대우측의 결론이었다.

특히 국내업체와 달리 미국 업체들은 기획-조달-시공-감리를 모두 커버하는 종합건설업체가 아니라 건설사업관리(CM·Con- struction Manager) 분야에 치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M이란 건축주를 대신해 건설사업 전반의 관리를 대행하는 기술용역 사업자를 말하는 것으로, CM사업자는 설계 및 계약 관리, 원가 및 공정 관리 등 시공 이전단계의 모든 영역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는다. 따라서 CM사업자들이 대우건설과 같은 시공 위주의 종합건설업체를 통째로 인수할 필요성이 별로 없다는 것이 건설업계 안팎의 일치된 생각이다.

즉, 건설업에 있어 부가가치가 대부분 시공과정이 아니라 시공 전단계인 기획 및 설계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 시공 분야는 업체를 인수할 필요없이 CM사업자가 중심이 된 하도급 입찰을 통해 해결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벡텔의 경우 이라크에서의 재건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대우와 같은 시공업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그럴듯한 시나리오도 이런 분석에 밀려 자연스레 자취를 감췄다.

해외매각설이 또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 9월경이었다. 대우건설 인수 의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해외 건설업체 가운데 미국 HRH가 인천·광양 등 경제자유구역에 3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 투자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당시 투자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방한한 HRH 브래드 싱어 사장은 국내 시공능력 순위 39위인 남광토건과 미 로스앤젤레스(LA) 부동산 개발사업에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더욱이 HRH의 뒤에는 자본금 85억달러 규모의 미국 유수 건설업체인 트럼프(Trump)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우건설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 회사의 도널드 트럼프 회장은 개인 자산만 3조원대로 알려진 미국 굴지의 부동산 재벌. 대우건설이 뉴욕사무소를 통해 트럼프측과 접촉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린 것도 이 무렵. 그러나 대우측이 부랴부랴 접촉한 트럼프사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대우건설 인수설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대우측이 ‘적어도 트럼프는 아니다’라고 확언하는 것도 이런 연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트럼프는 직접 자본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만을 빌려주는 회사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나서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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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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