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정보통신

‘포식자’ 다음·네이버, 한국 미디어 시장 쥐락펴락

선정주의 돌풍 일으킨 ‘포털 저널리즘’

  • 글: 박창신 디지털타임스 기자, 한국외국어대 박사과정(신문방송학) parkchangshin@hanmail.net

‘포식자’ 다음·네이버, 한국 미디어 시장 쥐락펴락

3/5
올해 3/4분기에 4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회사의 주된 수입원은 온라인광고(268억원), 온라인쇼핑(124억원), 거래형 서비스(10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온라인 광고 매출은 2003년 3분기 대비 32.2%, 온라인 쇼핑은 31.8% 각각 증가했다.

온라인 광고의 단가는 철저하게 페이지뷰, 순방문자 수 등으로 측정되는 트래픽으로 매겨진다. 다음은 트래픽 발생 분야를 크게 커뮤니티(카페·미니홈페이지 서비스)와 커뮤니케이션(이메일·온라인뉴스 서비스)의 두 분야로 구분한다. 지난 3분기 월평균 페이지뷰는 다음카페 85억6000만, 이메일 27억이었다. 이에 비해 미디어다음의 온라인 뉴스 서비스는 월평균 21억500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다음 전체의 3분기 페이지뷰는 182억4800만이다.

인터넷 불황기에도 광고 독식

뉴스 서비스가 전체 페이지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8%이다. 이를 온라인 광고매출 비중으로 환산하면 31억6000만원 정도가 지난 7~9월 3개월 동안 미디어다음의 뉴스 서비스로 인해 발생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인터넷 업계의 불황기인 요즘, 페이지뷰가 압도적으로 많은 소수 사이트에만 광고가 집중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인터넷 언론에서도 포털 사이트 뉴스의 광고독식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예상이다.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서비스가 철저히 페이지뷰 증가를 통한 이윤추구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앞서 몇 가지 예로 든 포털 뉴스의 선정성을 통해 단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선정적일수록 페이지뷰는 더 올라간다. 이는 가급적 공공적 이슈를 우선 다루면서 매체 나름의 의제(어젠더)를 설정해 독자에게 제시하는 전통적 저널리즘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다. 신문사들이 운영하는 인터넷뉴스 사이트가 아직까지 전통적 저널리즘에 입각한다면 포털 사이트의 뉴스는 철저히 감성적 만족을 추구하는 상업 저널리즘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털 사이트의 뉴스가치 판단은 신문과 방송의 그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 보인다. 흔히 언론사에서 말하는 ‘무엇이 기사인가’의 판단 척도는 새로운 얘깃거리(news), 기사를 게재할 시점이 적절한지의 ‘시의성’, 기사가 사회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의 ‘영향성’,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이 유명하거나 중요한지의 ‘저명성’, 독자의 삶과 어느 정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의 ‘근접성’,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는지의 ‘갈등성’, 일상적인 사건이 아니어야 한다는 ‘의외성’, 그리고 인간적으로 눈길을 끌어야 한다는 ‘흥미성’ 등이다.

종이신문의 인터넷 사이트는 뉴스에 대한 이러한 가치판단의 척도가 대체로 적용되고 있는데, 이는 정치·사회·경제 식의 뉴스 분류체계(페이지네이션)가 종이신문과 유사한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 점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신문사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오프라인의 고정관념이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저널리즘에서 통용되는 7가지의 뉴스 판단 척도 중에서 포털 사이트는 ‘흥미성’을 가장 우선시한다. 그러다 보니 뉴스가 눈요깃거리가 될 수는 있지만, 의제설정(agenda-setting) 기능이나 사회의 각종 부조리에 대한 감시견(watchdog) 기능을 이끌어내기는 힘들다.

물론 포털 사이트로 제공되는 뉴스가 모두 흥미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다음의 경우 매일 각 언론사에서 7000여 건의 기사를 공급받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 기사는 잘 훈련되고 문제의식을 갖춘 기자가 정결하게 쓴 것이다. 그러나 이들 기사는 ‘의미’보다는 ‘흥미’가 강조되는 포털 사이트의 프리즘을 거치면서 그다지 주목받지 않는 공간에 작게 취급되기 십상이다.

포털 사이트 뉴스 편집의 주된 목적은 클릭 수 증가에 있다. 클릭 수는 온라인 광고매출과 직결된다.

온라인 편집이 내포하는 또 다른 문제는 독자(네티즌)를 바라보는 포털 미디어의 시각에 있다. 신문은 소비자를 ‘독자(reader)’라고 하지만, 포털 사이트를 비롯한 인터넷업체는 소비자를 통상 ‘유저(user)’라고 지칭한다.

신문에서 충성도가 높은 독자는 오랫동안 신문을 정기구독하면서 꼼꼼히 기사와 사설을 읽고 때로는 찬사를 보내고 때로는 비판을 아끼지 않는 ‘행동하는 시민(active citizen)’이다. 반면 포털 사이트에서 유저의 충성도는 쉴새없이 옮겨다니면서 클릭 수를 높여주는 것으로 측정된다.

신문 보도의 지향점이 시민이 사회를 건강하게 해석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하는 틀(프레임)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포털 사이트의 뉴스제공은 유저를 오랫동안 포털 사이트에 머물게 함으로써 광고의 노출 정도를 높이고 각종 상거래를 유도함으로써 포털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5
글: 박창신 디지털타임스 기자, 한국외국어대 박사과정(신문방송학) parkchangshin@hanmail.net
목록 닫기

‘포식자’ 다음·네이버, 한국 미디어 시장 쥐락펴락

댓글 창 닫기

2019/1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