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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형 모노레일로 수도권 교통난 해소하자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의 긴급 제안

  • 글: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

말레이시아형 모노레일로 수도권 교통난 해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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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형 모노레일로 수도권 교통난 해소하자

모노레일과 연계해 개발될 강남구의 슬림형 아파트 단지. 용적률은 유지하되 초고층화했다.

외자유치와 강남구의 출자로 시범추진될 강남 모노레일 사업은 향후 도시철도 기본계획 수립과 건설교통부 등의 심의를 거쳐 2005년 상반기 중 착공될 예정이다. 1, 2단계에서 강남구 순환선을 건설하고 이후에는 수서역 입지 및 판교 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 대처방안으로 강남∼성남∼용인을 연결하는 광역 경전철을 단계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노선을 구체적으로 보면 지하철 3호선 강남 신사역∼안세병원 사거리∼도산공원 앞∼청담1동사무소∼영동대교 남단∼경기고교 앞∼2호선 삼성역∼학여울역에 이르는 6.61km 구간이다. 이 구간은 교통수요가 2011년 12만명, 2021년엔 15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정착역은 모두 10개 정도이며, 평균 시속 25∼30km로 운행돼 신사에서 학여울까지 정차시간을 포함해 25분 걸릴 전망이다.

2단계 노선은 몇 가지 노선 대안 가운데 1단계 추진현황을 보아가며 학여울역∼신사역 순환 코스를 확정할 예정이다. 3단계는 학여울을 기점으로 일원동 분당선 소외지역을 경유해 고속철도 수서역, 판교 신도시, 죽전지구, 동백지구를 경유해 용인 경전철 어정역에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남 모노레일이 강남지역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중·장기적으론 분당, 판교, 용인, 수지 등의 신도시와 중랑천과 청계천을 지나 광화문을 연결하는 서울 모노레일의 중심축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 남·북간 교통난을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국의 예에서 보듯 모노레일이 도입되면 경제·문화·관광·사회적 측면에서 다양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첫째 교통혼잡 완화는 물론 교통비용 절감, 역세권 상권 개발 등의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최근 하루 평균 7만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할 경우 승용차 2만5000대의 소통 감소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마디로 이용자에게는 시간절약·교통비용 감소효과를, 역세권 주변엔 개발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얘기다.

둘째 문화·관광 파급효과를 들 수 있다. 모노레일 건설로 지역공간을 활용한 문화지역 개발과 함께 관광자원 형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셋째 사회적인 파급효과로서 질 높은 공공 교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경기부양, 삶의 질 향상

필자는 모노레일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부가 앞장서 흑자 운행을 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모노레일 도입과정을 새삼 주목하게 됐다. 말레이시아는 콸라룸푸르시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풀기 위해 1997년 일본 히타치의 모델을 들여와 모노레일 건설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무렵, 동남아를 휘몰아친 외환위기로 외자를 조달하기 어렵게 되자 당시 총리 마하티르는 “우리 손으로 모노레일을 만들자”고 결심했다. 그리고 연 금리 0.75%, 상환기간 30년이라는 파격적인 융자를 감행했다. 결과는 1999년 모노레일 원형 생산, 2001년 시험운행 성공, 2003년 8월 상업운행 성공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모델로 말레이시아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마하티르가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적 걸작을 만든 것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 평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지금 정부부문 경쟁력에서 한국을 훨씬 앞선다. 콸라룸푸르의 모노레일은 백화점, 호텔, 오피스빌딩과 연결돼 개통된 지 1년여 만에 하루 4만5000여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단거리 순환 신교통수단인 모노레일의 실효성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는지, 또 자가용 이용 수요를 얼마나 흡수하는지에 달려 있다. 모노레일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역 주변 주차문제 해결과 근거리를 위한 다른 교통수단, 즉 자전거·버스·택시 등 교통망과의 유기적 결합 및 환승체계가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향후에는 중·장거리를 운행하는 주요 버스노선, 공항과 철도 교통망과의 연결도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모노레일이 교통수단으로서 효율성을 높이려면 강남구 인근 서초구와 송파구 등으로 노선을 확장해야 할 뿐 아니라 서울시 전역을 포함한 장기적인 노선계획과 개발이 필요하다고도 한다.

강남구는 이에 ‘강남 교통비전21’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교통계획을 수립해 연차별로 시행할 예정이다. 여러 대안 가운데에는 복합 환승센터 건설과 주차공간 확보도 포함돼 있다.

특히 주차공간 확보와 관련해 공영주차장 입체화, 학교시설 복합화, 문화복지센터 지하주차장 건설, 거주자우선주차제 시행, 부설 주차장 야간개방 등의 방안을 추진해 일부는 현재 시행되고 있고 일부는 곧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08년까지 주차 공급률 85% 달성을 목표로 주차장 관련 연간예산을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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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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