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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스포츠 악연 다시 보기

한국 프로복서 美서 26연패, 美 ‘장난’에 4강 내준 LA올림픽 남자배구, 시드니올림픽 야구팀 울린 결정적 오심…

  • 기영로 스포츠 평론가 younglo5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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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LA올림픽에서 복싱 라이트 웰터급 김동길은 8강전에서 미국 선수에게 억울한 판정패를 당했다. 반면 미들급의 신준섭(사진 가운데)은 결승에서 홈링의 미국 선수를 판정으로 누르는 ‘행운’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다 보니 무리가 따랐다. 대표적인 희생자가 한국의 김동길 선수였다. 라이트 웰터급 복서였던 김동길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 ‘천재 복서’라는 소리를 들었다. 고등학생 때 한국 대표로 선발된 후 1980년 킹스컵 금메달, 1982년 인도네시아대통령배 금메달, 1982년 뮌헨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1983년 킹스컵 금메달 등을 획득하며 아시아 최고의 복서로 군림했다.

김동길은 기본기가 탄탄한 데다 양 훅의 위력이 프로선수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4년 LA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8강전에서 미국의 제리 페이지 선수를 만난 것이 불행이었다.

복싱 전문가들은 대부분 두 선수 가운데 이기는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것으로 보았다. 즉 실질적인 결승전이었던 것이다. 김동길은 이날 복싱을 시작한 이후 최고의 경기를 벌였다. 주무기인 양 훅은 물론, 어퍼컷도 간간이 성공시키며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누가 봐도 김동길이 이긴 경기였다.

그런데 판정결과 엉뚱하게도 제리 페이지의 손이 올라갔다. 말도 안 되는 판정에 한국뿐만 아니라 이 경기를 지켜본 제3국의 권투 관계자들은 물론 미국 관계자들마저 부당한 판정이라며 불만을 떠뜨렸다. 한국은 LA올림픽 조직위원회측과 국제복싱연맹(AIBA)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급기야 김승연 당시 대한복싱연맹 회장이 미국의 편파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은 복싱 선수단을 철수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판정은 뒤집어지지 않았다. 한국을 비롯해 LA올림픽에서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된 나라들이 ‘복싱경기를 보이콧하겠다’고 강력히 항의하자 미국은 미들급에서 한국에 보상(?)을 해주었다. 신준섭의 금메달이 그것이다.

전광석화 같은 원투 스트레이트에 눈이 좋고 발이 빠른 신준섭은 1회전에서 금메달 후보였던 우간다의 레트릭 리탄다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으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이후 캐나다의 렉 테프, 나이지리아의 제레미아 오코로, 푸에르토리코의 아리스 티데스 등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전에 올랐다.

신준섭의 어부지리

그런데 신준섭의 결승전 상대는 심판의 편파판정을 등에 업고 올라온 미국의 버질 힐이었다. 버질 힐의 실력은 신준섭과 비슷했다. 그러나 권투와 같은 격투종목은 상대에 따라 실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신준섭에게 버질 힐이 바로 그런 상대였다. 버질 힐은 신준섭처럼 원투 스트레이트를 주무기로 하는 데다 파워도 있었다. 경기 내용은 대등했다. 누구 손을 들어줘도 좋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심판은 5명. 홈링의 이점을 감안하면 버질 힐의 손이 올라가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 신준섭이 3대2로 이긴 것. 이렇게 해서 한국 복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물론 신준섭의 실력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김동길의 희생이 한몫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LA올림픽에서 미국은 한 대회 역대 최다인 8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 1위에 올랐다. 2위 루마니아(20개)와는 무려 63개나 차이가 났다. 이는 4년 전 소련이 2위를 차지한 동독(47개)보다 33개 더 많은 80개의 금메달로 종합 1위를 차지한 것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었다.

드물긴 하지만 미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에게 억울하게 진 경우도 있다. 88서울올림픽 복싱 라이트 미들급 경기에서였다.

당시 한국 복싱 라이트 미들급 대표는 박시헌이었다. 라이트 미들급은 전세계적으로 강호들이 득실거리는 체급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라이트 미들급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다. 더구나 박시헌은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스파링을 하다가 오른 주먹을 다치기까지 했다.

그러나 박시헌은 투혼을 발휘해 결승까지 올랐다. 상대선수는 미국에서 ‘제2의 슈거레이 레너드’라는 평을 듣던 레이 존스. 당시 경기에서 레이 존스는 일방적으로 앞서나갔다. 박시헌은 기량도 떨어지는 데다 스파링 때 입은 주먹 부상이 도지는 바람에 컨디션마저 엉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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