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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루트’ 동남아 A국 한국인 목사 性추문

“가슴 만지고는 ‘예쁘다’며 뒤에서 끌어안고… 한국 들어온 뒤에도 계속 ‘잠자리’ 요구”

  •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

‘탈북 루트’ 동남아 A국 한국인 목사 性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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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루트’ 동남아 A국 한국인 목사 性추문

중국에 장기체류해 온 여성 탈북자들은 조선족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을 데리고 입국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지인은 “당시만 해도 나씨가 ‘S목사를 통해 북한에 남은 언니와 형부를 한국으로 불러들여야 한다’며 S목사를 계속 만났다”고 전했다. 언니의 한국행을 도와야 하는 상황에서 S목사의 요구를 거절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결국 나씨는 그 후 자신이 한국에 들어온 것과 같은 루트를 이용해 언니와 형부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나씨는 A국 체류 당시 병원 치료를 이유로, 다른 탈북자들이 머물고 있는 보호시설이 아닌 외부에 기거한 경우가 많아 같은 시기에 A국 보호시설에서 지낸 동료 탈북자들도 나씨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나씨와 함께 현지에 체류한 한 탈북자는 “병원에 입원했다고 들었으나, 정작 내가 병원 진료하러 갔을 때는 나씨가 보이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중국에 체류중인 나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처음에는 S목사와의 관계를 부인했으나 구체적 정황을 제시하자 “(옆에) 친구들이 있어 통화하기 어렵다. 내일 다시 전화하면 이야기하겠다”고 밝힌 후 더 이상 연락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A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들 중 나씨와 비슷한 사례가 한둘이 아니라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 나씨와 같은 시기에 A국을 거쳐 입국한 김봉숙씨(가명)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여성 탈북자가 들어오면 ‘전염병 증세 때문에 먼저 보내야 한다’며 순서를 뒤바꿔 한국행 비행기에 태운 적도 여러 번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런 경우 십중팔구 S목사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입국해 현재 하나원에서 교육받고 있는 박길선씨(가명)의 또 다른 증언.



“매일 오후가 되면 S목사가 안마를 받기 위해 보호시설 내 사무실을 방문한다. 보통 사무실 청소를 담당하는 여성 탈북자들이 안마를 해주는데 한 사람은 ‘사감’이라고 불리는 관리자에게, 또 한 사람은 S목사에게 안마를 해준다. 이때 불려가는 사람은 대부분 젊은 여성이다.”

이렇듯 여성 탈북자들에 대한 잠자리 요구 또는 성희롱 사례가 증언을 통해 불거져 나오는 데도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태를 파악해봤다”고 밝히면서도 “인권침해 사례가 있다면 탈북자들이 개별적으로 소송을 통해 해결할 일”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A국은 중국에서 장기 체류하던 탈북자들이 동남아 국가들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행을 위한 가장 중요한 루트로 활용돼 왔다. 특히 동남아 탈북자들이 늘어날 때는 A국발 한국행 비행기에 매주 7~8명씩 태워 입국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동남아 B국에 머무르던 탈북자 468명이 한꺼번에 입국하면서 당시 탈북자들을 보호해주던 현지 한국 교민들이 B국에서 추방당하자 인접한 A국도 탈북자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루트가 다시 가동되면서 현재도 A국을 통해 탈북자들이 입국하고 있다.

S목사가 A국에서 탈북자 보호시설을 운영한 것은 2002년경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호시설은 ‘H교회’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교회에는 동남아 주변국에서 한국행을 위해 모여드는 탈북자를 적게는 50여명, 많게는 150여명까지 수용해 왔다고 한다. 물론 현지 공관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S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총회 소속 경기도 부천의 모 교회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0년대 중반부터 동남아 A국에서 활동중이어서 이 지역에서는 한인 교계의 ‘대부’로 알려진 인물. 또 3~4년 전부터 부천 모 교회가 운영하는 A국 의료선교단체의 현지 책임자를 맡아 이 나라 환자들을 국내로 불러 각종 수술을 시켜주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비와 의료선교 비용은 이 교회를 통해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교회 관계자는 “의료선교 차원에서 S목사를 통해 선교비용을 지원했을 뿐 탈북자 선교와 관련해서는 일절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동남아 지역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펼쳐온 한 관계자는 “S목사의 행위는 탈북자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라는 취지에서 벗어난 명백한 인권유린행위”라고 비난했다. 특히 S목사가 “모든 것을 한국 현지 공관과 협조해 처리했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현지 공관 관계자들이 탈북자들에 대한 성희롱 등 인권유린행위를 알고 있는지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현재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또 다른 탈북자는 “신앙에 관심을 가지려던 탈북자들조차 중간 체류국에서 S목사의 행태를 보고는 종교에 극도의 반감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탈북자들의 동남아 루트가 막혀가는 상황에서 불거진 ‘S목사 스캔들’로 인해 해외 탈북자들의 한국행에는 또 한번 적신호가 켜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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