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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 광풍’에 치솟는 ‘교대(敎大) 문턱’

경쟁률 43대 1, 학점 4.0 이상, 하루 14시간 공부

  •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편입 광풍’에 치솟는 ‘교대(敎大)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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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 광풍’에 치솟는 ‘교대(敎大) 문턱’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교대’를 검색하면 3000개 가까운 카페가 쏟아진다. 카페 이름은 교대에 들어가고자 하는 열망을 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명문대를 졸업한 후 교사가 되기 위해 다시 수능시험을 치러 우리 학교에 지원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명문 S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올해 다시 수능시험에 도전한 박모(26)씨는 수능성적이 어느 대학이라도 갈 수 있을 만큼 최상위였지만 교대를 지원했다.

수년째 식을 줄 모르고 달아오르는 ‘교대 열풍’에 맞춰 학원가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교원임용고시 전문학원에서 교대 편입 희망자를 대상으로 교육학과 논술 및 면접 강의를 개설하는가 하면, 교대 편입 관련 온라인 교육사이트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일부 대학입시 전문학원에서는 교대 지원자들만을 대상으로 ‘교대반’을 따로 편성할 정도.

입시전문인 노량진 제일학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교대 전문반을 2개 편성할 예정인데, 예상 인원은 각각 60명 정도로 잡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입시전문학원 관계자는 “3∼4년 전만 해도 지방교대에 입학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에너지의 60%만 입시에 쏟고 나머지는 다른 일을 하면서 자기 계발에 힘쓰라’고 충고했는데, 요즘은 모든 교대의 커트라인이 치솟아 입시에만 전력 질주하라고 다그친다”고 말했다. 백화점 문화센터도 교대 편입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강좌를 개설했다.

치열한 경쟁에도 사람들이 교대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교대 교무처의 이상훈씨는 “초등교원의 경우 임용시험 경쟁률이 중등교원 시험에 비해 매우 낮아 졸업과 동시에 거의 취업이 보장된다. 거기에다 교대 등록금이 일반 4년제 사립대학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90% 넘는 취업률



초등학교 교사를 꿈꾸는 사람들은 교대 열풍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62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므로 안정적이다 ▲2개월이 넘는 여름·겨울 방학이 있고 주5일제 수업을 앞두고 있어 시간적, 정신적으로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 ▲공무원 연금제도가 잘 되어 있어 노후 걱정을 덜 수 있다 ▲불황에 따른 취업난과 고용불안을 겪지 않는다 ▲중등교원과 달리 입시·진로상담 등의 잡무가 없고 퇴근시간이 5시 안팎으로 빠르다 ▲중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에 대한 교사의 영향력이 커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모 대학 경영학과 4학년에 다니다 졸업을 미루고 휴학한 한 학생은 “취직이 여의치 않아 교대에 편입하고 싶지만, 교직이수를 하지 않아 시험 볼 자격조차 없다. 수능시험을 다시 봐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했다. 30세의 여성 직장인은 “교대 편입시험을 보고 싶은데 나이가 너무 많아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보습학원에서 초등학교 전과목 강사로 일하던 김모(28)씨는 올해 교대 편입시험을 치렀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오전 11시에 출근해 저녁 8시까지 일했지만 보수는 고작해야 월 100만원이었다. 또한 언제 그만둬야 할지 모르는 신분 때문에 늘 불안했다”고 말한다.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4년제 대학 취업률’ 조사 결과에서도 교대의 인기가 치솟는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졸업생 취업률 상위 20위 안에 교대 9개가 포함됐다. 경인교대 100%, 청주교대 95.6%, 전주·춘천교대 94.8%, 대구교대 94.6%, 광주교대 93.4%, 공주교대 93.2%, 진주교대 91.2%, 제주교대 90.3%다. 한편 서울교대는 70% 정도였는데, 이는 서울지역 임용시험 경쟁률이 다른 지역보다 치열한 탓으로 분석된다. 이러니 교대는 어떻게든 들어가고 싶은 ‘매력적인 목표물’일 수밖에 없다.

‘평생직장’의 희망이 사라진 만큼 직장인 사이에서도 초등학교 교사를 꿈꾸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교대에 편입한 30세 남성은 “외국 유학을 다녀온 후 국내에 있는 외국계 회사에 들어갔다. 본사가 있는 외국에서 근무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불가능해 보였다. 또 하루하루 치열한 경쟁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차피 한계를 넘기 어려울 바에야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어 교대에 지원했다”고 했다.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의 검색창에 ‘교대’를 입력하면 무려 2943개의 카페가 뜬다. 카페 이름은 ‘우리 교대 가요’ ‘교대 가자’ ‘회사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 ‘편입사랑방’ 등 한결같이 교대에 들어가고자 하는 열망을 담고 있다.

한 카페에 들어가 게시판을 훑어보았더니 직장생활을 하면서 교대에 편입할 수 있는지를 묻는 글이 있었다. 바로 뒤에 “1977년생으로 2004년 광주교대 편입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저도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하려 했는데, 도저히 안 돼서 그만두고 독서실에 틀어박혀 하루 14시간씩 공부했어요. 휴대전화도 끊고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했습니다”는 댓글이 달려 있다.

교대 관련 카페에 자주 들른다는 이성은(27)씨는 “처음엔 자신이 없었지만 카페를 드나들면서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성공담을 접하고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씨는 교직과정을 이수하지 않아 교대 편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올해 수능시험을 치러 교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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