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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치료사로 변신한 가수 김태곤의 뮤직 테라피

복근 강화시키는 국악, 혈류 개선해 뇌 활성화

  •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음악치료사로 변신한 가수 김태곤의 뮤직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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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음악요소인 멜로디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리듬은 손과 발 등 신체 모든 기관의 활동을 돕는다. 또 화성은 마음의 조화 또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처럼 음악은 사람의 심성과 행동을 변화시킨다.

따라서 음악치료는 환자의 신체와 마음에 음악을 작용시켜 생명의 질서를 조절해주고 균형을 이루게 하여 본래 인간이 갖춘 자연치유력을 높인다.”

사단법인 한국정신과학학회(회장 이종원·중앙대 기계공학부 교수)와 국제통합대체의학회(회장 조성준·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교수) 이사로 재직 중인 김씨는 서울 한남동에 ‘김태곤 건강음악연구원’을 열고 1년 반 동안 음악치료를 해오다 지금은 일시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말 새롭게 음반을 발표하면서 잠시 연구원 활동을 접었는데 사무실을 재정비해 4월경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안전운전에 도움 준 ‘태금’

“한번은 절친한 친구 사이인 중년 남자 3명이 호기심에서 우리 연구원을 찾아온 적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세 사람 사이에 싸움이 붙어 난장판이 됐고 극도로 흥분한 상태라 말려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조용히 음악을 연주했더니 잠시 후 싸움을 그쳤다. 이날 처음 온 그들은 음악치료의 효과를 몸소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퓨전국악을 이용한 음악치료에 확신을 갖게 된 또 다른 계기가 있다. 몇 년 전 교통방송(TBS)에서 ‘태금’을 연주할 기회가 있었다. 방송시각이 심야시간대라 운전대를 잡은 기사들 사이에 관심을 끌었는데, “부드럽고 정감 있으면서 아련한 그리움을 자아내는 소리다. 장시간 운전하느라 피곤하고 짜증이 났는데 소리를 듣는 동안 그런 기분이 사라져 안전운전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또 듣고 싶다”는 청취소감이 방송국으로 쏟아졌다. 뜻밖의 호응에 그 뒤로도 여러 번 방송에 출연해 ‘태금’을 연주할 기회를 가졌다.

태금은 ‘김태곤의 해금’을 줄인 말로 오랜 연구 끝에 전통 해금을 손수 개량해 특허청에서 실용신안 특허를 받은 악기다. 전통 해금은 공명통에서 주아까지 명주실로 2현을 걸고 활대로 마찰해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다. 공명통을 통해 울리는 고유한 소리의 깊은 맛과 더불어 음정을 정확하게 낼 수 있게 기타처럼 줄받침대를 붙여 개량한 것이 태금이다. 새로운 음색을 내는 것이 가능하고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태금을 고안했다고 한다.

그는 앉아서 연주하는 해금 대신 서서도 연주할 수 있는 태금을 연구 중이다. “높이에 따라 중력이 다르게 작용하듯 연주할 때 앉고 서는 자세에 따라 중력이 달라져 소리의 느낌이 다르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전작 앨범을 발표한 이후 10여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신보의 타이틀곡 ‘대박 났네(김두조 작사, 설운도 작곡)’는 판소리 ‘흥보가’를 가요로 현대화했다. ‘망부석’과 마찬가지로 신명나는 자진타령 가락에 무속의 통통 튀는 느낌을 가미했다. 연주에 전자기타와 꽹과리, 가야금 등 동서양 악기를 혼용했고, 대금을 재즈형식으로 부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이 음반에서 사용한 가야금 역시 그가 직접 개량한 것이다. 길이가 긴 가야금을 절반으로 잘라 어깨에 메고, 손가락에 기타 칠 때 사용하는 피크를 끼고 연주했다.

음악 형식은 일명 ‘2부가요 형식’으로, 국악에서 매기고 받는 방식을 활용해 상생의 의미를 담았다.

신명나는 氣음악

김씨가 해금·가야금 등 전통악기 개량에 심혈을 기울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연주법에 변화를 주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는 퓨전국악을 위해서다.

“사람들은 국악이 지루하고 고루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 DNA에는 전통가락인 국악이 자연스럽게 각인돼 있다. 젊을 때는 건강하니까 패스트푸드나 서양음식을 얼마든지 받아들이지만 나이가 들면 청국장, 김치 같은 자연발효 토속음식을 찾게 되는 이치와 마찬가지다. 국악에 대한 편견을 깨고 흥을 불러일으키려면 국악에 변화를 줘야 하는데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퓨전국악으로 국악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면 우리 국악이 절로 신명나는 기(氣)음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서양에서 음악치료를 할 때 뉴에이지 음악이나 재즈를 쓰기도 하지만 클래식을 유독 강조하는 이유는 역사성이 길고 강한 생명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래식은 ‘힐링 뮤직(healing music, 치료음악)’ 차원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김씨에 따르면 클래식 음악은 자연공명 악기를 사용하며, 전자악기를 쓰지 않는다. 온갖 악기가 어우러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클래식 음악은 편성에 있어 굉장히 풍부한 소리를 내 치료 이전에 감동으로 다가온다. 오케스트라의 음압이나 음파는 자연스럽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오케스트라가 아니면 어떤 음악도 만들기 힘든 효과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을 음악치료에 널리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대금, 해금, 가야금 등 우리 전통악기가 모두 자연공명을 내는 악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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