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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축구계 권력 판도

非축구인 16년 장기집권에 축구인 ‘역성(易姓) 혁명’ 수순 밟기?

  • 글: 양종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yjongk@donga.com

요동치는 축구계 권력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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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축구계 권력 판도

2005년 1월18일 대한축구협회에서 열린 정기 대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있는 정몽준 협회장. 정 회장은 이날 만장일치로 회장에 재선됐다.

협회에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을 회피하고 희생양을 찾으려 한다는 비난도 따른다. 2003년 말부터 한국대표팀이 오만과 베트남에 연패하고 지난해엔 몰디브와 비기자 팬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이때 조 부회장(당시 전무)은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을 경질하는 수순을 밟았다. 또한 김진국 기술위원장을 조영증 당시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바꿨고, 그래도 비판이 잦아들지 않자 곧장 이회택 부회장 책임론을 내세워 비난의 화살을 비켜갔다. 차범근(1998 프랑스 월드컵), 허정무(2000 아시안컵), 박항서(2002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감독도 ‘쿠엘류 사태’와 비슷하게 경질된 케이스. 협회 한 직원의 이야기다.

“쿠엘류 사태 전까지만 해도 조 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반반이었다. 장점과 단점을 다 갖고 있지만 업무 추진 능력은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쿠엘류 사태를 보고는 ‘너무한다’는 말이 여지저기서 터져나왔다.”

해병대 라인으로 ‘인의 장막’을 쳐놓은 것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진다. 이회택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 노흥섭 전무이사, 조영중 파주 NFC 센터장 등이 모두 해병대 출신. 이에 대해 협회 한 간부는 “업무 능력과 업무 추진의 효율성을 고려하다 보니 나타난 현상일 뿐, 의도적으로 해병대 출신들을 뽑은 것은 아니다”고 반박한다.

조 부회장의 이런 면 때문에 협회 직원이나 축구인 중에는 이회택 부회장을 선호하는 이가 많다. 이 부회장은 특유의 털털하고 온화한 성격 때문에 여러 사람의 신임을 얻고 있다. 게다가 권력욕을 내비치지 않아 이렇다 할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다.

협회에선 조 부회장이 현대중공업 출신인 가삼현 국장과 연대해 국제부를 대외협력국으로 만들고 세력을 넓히자 일부 견제세력이 힘을 모아 이회택 부회장이 맡은 기술위원회를 기술국으로 확장시키는 상황도 빚어졌다. 협회 내부에서 미묘한 파워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



많은 축구인은 “조 부회장의 빈틈없는 행정력과 전체 축구인을 두루 끌어들이는 이 부회장의 인덕을 결합하면 축구협회를 훌륭하게 이끌어갈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김우중 회장 시절 국제담당 부회장을 맡았던 허승표 전 부회장은 1993년 정몽준 회장이 축구협회장 직을 맡자마자 협회를 떠났다. 김창기 부회장이 정 회장과 경선을 시도하다 김우중 회장의 중재로 후보를 사퇴, 정 회장이 단독 후보로 결정되자 떠날 결심을 한 것. 그후 허 전 부회장은 일반 축구팬들에게서 잊혀졌다. 하지만 축구계에서 그는 여전히 ‘대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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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양종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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