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현장 중계

강남 중산층, ‘교육비 착시현상’에 붕괴 초읽기

“아파트 7억, 예금 3억,연수입 1억? 당신은 69세에 빈털터리가 됩니다”

  • 글: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이사 jpcho@wisementor.net

강남 중산층, ‘교육비 착시현상’에 붕괴 초읽기

3/6
빚 얻어 유학 보내는 중산층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한 과목 수강료로 월 30만원을 받는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또는 사회 등 네 과목을 수강하면 학원비는 월 120만원이다. 이 금액이 강남에 사는 중산층 가정의 가구당 평균 지출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집이 있고, 월 수입이 500만원인 가정에서는 지출할 만하다고 판단되는 금액이다.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만 투자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저소득층은 생각도 못할 금액이다.

만일 자녀가 영어와 수학이 부족해 유명한 가정교사에게 개인지도를 받으면 과목당 100만~150만원이 지출된다. 두 과목은 학원, 두 과목은 가정교사에게 과외를 받으면 월 360만원이 사교육비로 나간다.



월 소득 500만원인 중산층과 월 소득 2000만원인 부유층을 비교해보자. 자녀 교육비로 월 100만원을 지출한다고 하면 중산층은 소득대비 20%를, 부유층은 5%를 교육비로 지출하는 셈이다. 만일 교육비를 150만원으로 늘리면 중산층은 소득대비 교육비 지출이 20%에서 30%로 10%포인트 증가하지만, 부유층은 5%에서 7.5%로 2.5%포인트만 증가한다. 사교육비가 400만원까지 올라가면 중산층의 교육비 지출은 소득대비 80%로, 100만원일 때보다 무려 60%포인트 증가한다. 그러나 부유층은 월 400만원을 지출해도 5%에서 20%로 15%포인트 증가한 선에 그친다. 중산층 가정 경제는 부유층보다 교육비에 민감하게 움직이며, 전반적으로 소득대비 과소비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정경제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아들 중현이를 영국으로 유학 보낸 박민식씨의 말을 들어보자.

“국내 경기가 너무 안 좋잖아요. 가게를 운영해서 나오는 수익의 대부분을 중현이에게 송금하고 있습니다. 가게를 내기 위해 은행에서 빌린 돈은 갚을 엄두도 못내요. 중현이의 유학자금이 고스란히 부채로 쌓이는데, 아이 앞에서 힘든 내색을 할 수도 없고….”

이처럼 유학을 보내놓고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고민하는 중산층 가정은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유학을 결정할 때 가정의 경제력을 고려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결정해서 그렇다. 최근 유학이 급증하는 원인은 사회 전반적인 ‘국제화’ 추세와 기업의 ‘글로벌 인재’ 추구 현상에 있다. 이는 지금의 국내 교육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1달러 1000원이면 유학이 만만하다?

자녀를 미국으로 조기유학 보낸다고 가정해보자. 미국 시민권이 없는 경우 공립학교에 다닐 수 없어 대개 기숙사를 갖춘 사립학교로 간다. 기숙사비를 포함해 학비는 1년에 3만~3만3000달러이고, 여기에 왕복항공료, 한국에 들어와 있는 동안 다음 학기를 위한 선행학습 비용, SAT(미국대학 입학시험) 준비를 위한 학원비용 등을 감안하면 1년에 나가는 돈은 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중산층 중에서도 ‘상류 중산층’ 가정에서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경제적으로 굉장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왜냐하면 장기 플랜을 세우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1년에 5000만원? 해볼만 하네!’ 이렇게 생각하고 유학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보통 미국의 9학년으로 유학을 가는데, 이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4억원 정도가 든다. 형이 가면 동생도 가는 것이 보통이라고 보면 유학 비용은 8억원이다. 중간에 예기치 못한 일이라도 발생하면 이는 가정 경제를 붕괴시킬 수 있는 액수다.

3/6
글: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이사 jpcho@wisementor.net
목록 닫기

강남 중산층, ‘교육비 착시현상’에 붕괴 초읽기

댓글 창 닫기

2019/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