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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뉴요커 워너비’들

‘온스타일’ 채널에 열광, 청담동 멀티숍서 ‘뉴욕 쇼핑’, 주말엔 브런치 카페로

  • 글: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한국의 ‘뉴요커 워너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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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뉴요커 워너비’들
캐리의 스타일은 시시각각 변한다. 어느 땐 보헤미안 스타일의 옷을 스포티하게 입는가 하면, 또 어느 땐 섹시하고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는다. 그런데 절대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어떤 옷을 입든, 심지어 트레이닝 팬츠를 입을 때조차 굽이 높은 힐을 신는다는 것.

“캐리는 유난히 구두에 집착하는데, 특히 마놀로 블라닉에 열광하죠. 덕분에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마놀로 블라닉제 구두 마니아가 생겨났어요. 제 주위에도 몇 명 있어요.”

잡지사 기자인 우모(여·28)씨는 마놀로 블라닉처럼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청담동 멀티숍을 찾는다고 한다.

“얼마 전 명동에 개장한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에 국내 최초로 마놀로 블라닉 전문매장이 들어섰지만, 그전까지는 이 구두를 사려면 청담동 멀티숍을 이용해야 했어요. 멀티숍은 숍 매니저들이 외국에 나가 직접 사온 소량의 여러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인데, 분더숍이나 쿤, 무이가 유명하죠.”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를 구입하기 위해 그는 청담동 멀티숍 외에도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한다. 멀티숍처럼 빠르게 최신 유행 상품이 들어오진 않지만, 멀티숍의 물건이 대부분 럭셔리하고 고가인 데 견주어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는 캐주얼하고 부담 없는 브랜드가 많아서 좋다고. 가끔은 케이블TV ‘On Style’을 보고 예쁜 것을 미리 ‘찜’해놓기도 하고 잡지를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스크랩해놓았다가 외국에 나가는 친구들에게 사다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청담동에서 ‘팜팜’이라는 인테리어 숍을 운영하는 안신재(여·34)씨는 미국 뉴욕의 디자인 명문대학 파슨스와 LA의 패션전문학교 FIDM(Fashion Institute of Design & Merchandising)에서 공부한 인테리어·패션 전문가다. 대학 2학년 때인 1990년 미국으로 건너가 12년 동안 뉴욕과 LA에서 생활한 그는 뉴욕의 패션이 LA 등 서부의 패션과는 확연히 구분된다고 말한다.

“LA 사람들은 밝고 화사한 컬러를 좋아하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뉴요커들은 블랙을 가장 좋아해요. 뉴욕 중심부인 맨해튼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치장한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죠. 뉴요커가 블랙을 좋아하는 이유는 블랙이 세련된 멋을 풍기기도 하지만 검은색 옷은 뉴욕의 대기 오염과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쉽게 더러워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요.”

“LA에선 자동차가, 뉴욕에선 편한 신발이 필요하다”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의 말처럼 LA 사람들은 거의 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기에 여성들이 대부분 예쁜 하이힐을 신지만, 살인적인 교통 체증과 주차난 때문에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많이 걸어야 하는 뉴욕 여성들에게 하이힐은 꿈도 못 꿀 일이라는 것. 그들은 주로 편한 신발을 신고 다니는데 정장에 스니커즈를 신고 하이힐은 손에 들고 다니는 커리어우먼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실용성, 편안함, 심플함 추구

“뉴욕 스타일은 편안함과 실용성, 그리고 심플함을 추구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도 DKNY나 랄프 로렌, 안나 수이, 캘빈 클라인같이 뉴욕을 대표하는 브랜드죠. 이 브랜드들은 섹시한 시폰 드레스까지 심플한 벗이 나는 게 매력이에요.”

뉴요커는 헤어스타일도 단연 심플함을 추구한다. 그래서 단정하고 층도 많이 내지 않은 스트레이트 스타일이 뉴요커에게 단연 인기인데, 전문직에 종사할수록 헤어스타일은 더욱 단순해진다. 미국 드라마 ‘앨리의 사랑 만들기’에서 변호사인 여주인공 앨리의 짧은 머리스타일이 대표적. 안씨도 오랫동안 단정한 긴 스트레이트의 헤어스타일을 고수했는데, 관리도 편하고 싫증도 덜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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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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